손톱 끝에 걸린 세상
박은선 지음 / 월훈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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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끝에 걸린 세상/ 박은선 시집 /월훈/ 지식과 감성


박은선 작가의 말

손톱 끝에 아주 작은 먼지처럼 걸려 있던 것들이 돌아보면 내 삶의 호흡을 이끌어온 것이었나 봅니다. 놓치면 사라질 듯 미세한 슬픔과 기쁨, 손끝에 스치던 바람 한줄기,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문장으로 다가와 나를 붙잡아 숨 고르기를 합니다.

나는 거대한 세상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매일의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작은 세계의 진동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작은 떨림들이 모여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왔음을 고백합니다.


"무심한 하루 속에서도

그 떨림은 고름처럼, 때때로 핏빛처럼

여전히 문장을 밀어 올리는 중입니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 박은선 시집 /월훈/ 지식과 감성



이해균 작가

1954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했다.

시집을 손에 든 순간부터, 그림과 글이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내 안에 펼쳐지고 있음을 느꼈다. 시구절, 그림마다 느껴지는 온도는 마치 따뜻한 빛처럼 마음을 감싸안았다. 그 온도가 주는 따뜻함과 훌륭함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시집이 주는 감동은, 마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같았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 박은선 시집 /월훈/ 지식과 감성


제목처럼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은 매우 섬세하고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시인 만들어내는 언어는 마치 손끝으로 가느다란 실을 만지는 듯한 감각을 주고, 과장된 표현 없이도 문장이 주는 울림은 오랜 시간 가슴속에 머물게 했다.


"손끝에 남은 온기와

무심코 던진 미소로

그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이야기가 되고

우리는 우주를 걷는다"


의 시구절에서 '온기'는 작은 감각과 '미소'는 무심히 던진 행동에서 일상에서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더 큰 의미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을 내포하는 게 삶의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많은 생각들과 감정이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았다.

글이라는 시가 주는 소중한 경험이 마음속에 큰 울림과 또 다른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 박은선 시집 /월훈/ 지식과 감성


<느린 동네>를 마주하는 순간 나의 어린 시절이 또렷하게 눈앞에 나타났다. 옥상에 올라가 빨래를 널며 바람이 오기를 기다리던 어린 나의 모습과 학교 근처의 집이라 늘 듣던 학교 종소리마저 이제는 추억이 되었는데, 시를 통해 다시 느껴보는 감각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노을이 지면 온통 하늘이 벌겋게 물들어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던 시골 마을 풍경이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과 너무나 닮아있어 더욱이 글귀 하나마다 애정이 느껴졌다.

'집으로 가는 길'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고픈 늘 설레는 순간이다. 그런 마음이 '집으로 가는 길을 비춘다'라는 표현에 힘들고 지친 마음이 다 위로가 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 》은 조용하지만 따뜻한 감정의 온도를 느끼게 하는 감각적 풍경들이 또렷한 언어로 일상의 순간들, 사랑과 이별, 존재의 감각을 설레게 마음속을 울리게 해주는 시집이다.

읽다 보면 마치 작은 숨소리가 몸 안에서 꿈틀거리고, 시인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다.

나이 드신 어머님께 들려드리고 싶을 만큼 어머니의 삶과도 닮은 시구절들이 '시'라는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마음속의 수많은 추억과 감동을 선물해 주고 있다.

이 시집은 말하지 않은 것들 사이의 울림을 듣는 일이기도 하다. 언어로 다 표현되지 않은 감정과 정서가, 시를 통해 짧지만 강렬하게 마음속에 작은 울림으로 남아있게 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시와 손끝으로 그린 그린이 주는 멋진 콜라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는 즐거움과 시가 주는 감동을 느껴보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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