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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평점 :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정현숙 지음
푸른 향기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정현숙 지음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년 차 판사. 20년 차 아내, 고딩, 중딩, 초딩, 세 아들의 엄마.
책 읽는 것이 좋았고, 글쓰기를 즐겨 했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여차여차하여 판사가 되었고 십수 년간 판결문만 열심히 썼다. 그러다 2017년 부산가정법원 가사전문법관이 된 이후 수많은 이의 굽이굽이 인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의 삶은 역사였다. 가정법원에서는 글을 쓰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었다.
깨어져 가는 가정들, 회복될 수 있다면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고 싶었고, 헤어져야 한다면 잘 헤어지게 마무리 지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무책임한 어른들의 싸움에 아무런 대비 없이 내팽개쳐 친 아이들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호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혼 주례를 하였다.
현재는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사단독 업무를 맡아 이혼 주례 중이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부부
서로를 묶는 것이 거미줄인지
쇠사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부부란 서로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오도가도 못한 채
죄 없는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이혼 주례자 이야기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모르기에 몰래 들여다보는 것을 참 즐겨 한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삶이 그렇게 동경이 되기도 한다.
판사님이라는 직업 특성상 너무나 베일에 가려있어 더욱 궁금하고 그분의 가정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실까 궁금증이 풀려나지 않았는데,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의 삶을 살짝 엿보는 기분은 "사람 사는 모습 다르지 않네!"라는 묘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결혼 주례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는 마음 이 가득 담겨 축복만 가득한데, 이혼 주례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만 가득하다. 또한 아이가 있다면 말로 형용이 되질 않는다.
이런 이혼전문 법조인의 삶이라고 다 만사형통하지 않았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가 서로 노력하고, 전문상담사의 도움으로 위기의 시간을 극복했기에 여전히 법조인으로서 일을 하고, 이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조언도 하시고 판결도 하신다.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을 가지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법조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명예와 권력을 선한 영향력으로 쓰고 계시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울며 웃다가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아마 판사님(저자님)을 만나 뵙고 이혼하는 분들은 앞날에 희망이 가득하지 않을까 기대감도 커졌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이혼 주례
온라인 기사에서 '이혼'이야기는 이제 평범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로가 맞지 않으면 이혼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산다."라는 정의가 맞는지 모르지만 이혼은 화려할 수가 없다. 실제로 이혼한 사람들을 보면 사람을 더욱 믿지 못하고, 삶이 버거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받는 상처는 어른들 보다 크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모든 이혼이 힘든 것만이 아니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이혼도 있고,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 미성숙한 어른이 한 가정을 꾸리려고 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아 '노력'이라는 마음보다는 '폭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대체하다 보니 가족에게 상처와 아픔만 주는 경우도 도처에 널려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부부들에게 '이혼 주례'를 해야 하는 판사님들의 일상도 녹록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에는 저자이면서 판사님이 이혼 주례를 하면서 힘들었고, 아팠고, 분노했던 시간들을 자양 삼아 함께 쑥쑥 자라났다고 한다.
이혼 합의를 하면서 서로에게 눈빛조차 주지 않고, 서류만 챙겨 떠나는 인정머리 없는 부부, 협의 이혼 신청을 취소하고 돌려보낸 부부들의 삶이 대조적이지만 그들의 삶이 다 다르기에 가장 현명하신 판결을 내리는 가정법원 판사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한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이혼의 정석
재혼을 해서 한번 실패의 경험 때문에 더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또다시 실패하는 사람도 많다.
이혼하면서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연예를 하다 보면 다시 잘 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으로 성급하게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상처받고 힘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시간이 없어, 누군가에게 의지하려고만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니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이기에, 자신의 마음에 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면 가장 이상적인 '이혼의 정석' 아닐까 한다.
이렇게 나를 돌보고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그 순간에 나에게 찾아온 사람이라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크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가득할 거라는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의 포근한 위로가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정현숙 지음/푸른 향기

소중한 내 아이들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엄마 아빠는 함께 살지 않았을까?"라는 아이들이 갖는 죄책감은 어른들이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이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회복시키기 가장 좋은 방법은 비양육친의 정기적이고 원한 할 면접교섭이다. 매일 같이는 아니지만 언제나 볼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는 부모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이 된다면 이혼 가정에서 겪는 고통도 감소가 되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 힘들어하지 않게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어른의 모습들을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의 죽음만큼이나 이혼이 느끼는 상실감도 동일하다고 한다. 행복한 축가를 들으며 시작한 결혼이 최악의 싸움으로 물들어 악몽을 만드는 이혼이라는 터널을 지나며 상처투성이가 되어 아물지 않고 있는 많은 분들이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를읽고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봅니다.
판사님의 이혼 주례가 많은 힘든 가정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과 서로 회복하는 모습으로 다시 건강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는 희망도 전해지길 소원해 봅니다.
이혼으로 고민하는 부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언젠가 부부가 될 청춘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본 포스팅은 푸른 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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