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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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tein's Dream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먼의 소설/ 권루시안 옮김

다산 책방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앨런 라이트먼 Alan Lightman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 작가. 1948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과학과 문학에 재능을 보이던 그는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는 「더 아틀란틱」,「그란타」,「하퍼스 매거진」,「뉴요커」,「뉴욕 리뷰 오브 북스」,「살롱」,「네이처」 등 다수의 잡지에 에세이와 시,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조교수 생활을 거친 후,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선임 강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인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6년에는 동남아시아의 여성 리더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프스웰을 설립했고, 2023년 8월에는 UN의 과학자문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라이트먼의 첫 소설로, '시간'이라는 개념을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 이후로 해외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시대를 초월한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문학성을 인정받아 PEN 뉴잉글랜드 상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연극과 음악, 무용, 뮤지컬 등으로 수차례 재해석 되기도 했다. 라이트먼은 이후로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던 『진단 The Diagnosis』을 비롯해서『초월하는 뇌』,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과학이 세상을 바꾼 순간』 등 소설, 에세이, 과학 저술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옮긴이 권루시안

번역가로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을 독자에게 아름답고 정확한 번역으로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메리 미즐리의 『짐승과 인간 』(위고, 2025), 존 그리빈의 『과학을 만든 사람들』(진선북스,2021), 에릭 A. 해블록의 『뮤즈, 글쓰기를 배우다』(문학동네,2021) , 이반 일리치 ·배리 샌더스의 『ABC, 민중의 마음이 문자가 되다 』(문학동네,2016), 이반 일리치의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 (느린 걸음,2013), 잭 웨더포드의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이론과실천,2005),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언어의 죽음 』(이론과 실천,2005) 등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아인슈타인의 꿈』은 일기 형식의 시간의 개념을 통해 일어나는 기억을 프롤로그, 인터루드, 에필로그 순으로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물리적 개념의 시간에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초월하는 경험을 단순하게 소설을 읽어가며 공감하면서 경이롭다는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감동을 주면서, 상대성 이론을 연구하고 시간과 관련하여 가장 위대하고 상징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이 책의 인물로 선정했다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물리학자이면서 인문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되었고,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과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분야를 독자의 관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시간을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진하게 전해주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아인슈타인의 꿈』이 연극과 뮤지컬로 각색되어 무대에 올랐다고 하는데, 읽는 내내 정말 재밌는 대본을 읽어가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눈뜨며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을 보이는 순서에 따라 시간을 얘기한다. 우리가 새벽을 맞이하며 제일 먼저 보는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라 별다른 개념을 더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간에 관한 꿈을 꿀 때마다 그럴듯한 시간의 본질이 하나씩 새로이 나타나 유달리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다면 또 다른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는 기쁨을 살짝 누려본다.

시간을 체감하고 느끼는 속도가 다르니 삶의 의미도 분명 달라진다고 한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갔어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논리적이고 아름답게,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때로는 지금 내가 겪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순수하게 공감을 하기도 한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아인슈타인의 꿈』을 읽어가면서 < 재벌 집 막내아들> 드라마가 머릿속을 스치며 주인공이 사고로 혼수에 빠져 7일간 과거의 타인의 몸으로 들어가 다시 태어나 미래를 알기에 과거의 시간 속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을 너무나 잘 해결하고 성공한다. 하지만 결말은 역시나 과거에는 죽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과거로의 여행이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재밌게 체감은 할 수 있다.


물리학에서 볼 때 미래로 가는 여행은 간단하다고 하고 과거로 가는 여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감각적으로 과거를 경험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시간이 원圓이라서 시작한 시점으로 되돌아간다라고 가정했을 때, 세계는 정확하게 끊임없이 되풀이된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네 인생이 삶이라는 쳇바퀴에서 자신의 삶이 되풀이된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거나 인지를 하지 못할 것이라 한다. 낮과 밤이 돌아오고,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는 시간이 가고 있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여 특별한 일이라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원圓이라는 세계에서는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정확하게 되풀이되고 지금 일어나는 온갖 일들도 이미 수백만 번 벌어졌던 일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악순환이 과거에 있었다는 것을 꿈결처럼 알고 있는 이들은 불행을 피할 수 없고, 전생에서와 같이 이생에서도 그대로 되풀이 되기에 시간이 원圓이라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말해준다.

과거의 불행한 일들이 현재에 와서도 계속 이어지고 벗어나려고 해도 계속 돌아서 제자리로 오는 뫼비우스 띠처럼 시간의 감옥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라이트먼 소설/권루시안 옮김/다산책방


살면서 아주 가끔은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 적이 있다. "시간이 가만히 서 있는 곳이 있다."라고 말해주면서 그곳에 가면 부모님이 과거의 나라는 아이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는 광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나에게는 가장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의 아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고 여전히 나의 시간에 묶어두고 싶어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시간이 가면 인생의 모든 것들도 잊혀지고, 잊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삶도 없기에 소중하고 만족스러운 삶의 기분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소망을 멈춰진 시간에 박제를 했기에 더없이 즐겁고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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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의 흐름이 속도에 따라 달라지고 그것은 곧 중력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는 뜻이다. 시간을 거스르거나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발칙한 상상을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면서 '시간'이라는 공간에서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새로운 경험을 해봤으면 하고, 과연 나는 지금 어떤 시간에 있는지 느껴보시길 바란다.

동시에 시간과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이야기의 전개에 빠져들면서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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