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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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이정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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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를 읽고 어린 나와 다시 만나는 나의 부모님


어린 내가 늘 불안과 공포를 달고 살았던 그때를 다시금 떠올리며 얼마나 아프고 고통에 몸부림쳤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무도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에 도움을 달라고 할 수 없었고, 나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늘 어딘가로 달려가면서 숨을 곳만 찾기도 했었다.

온몸이 멍이 들어도 아프다는 표현을 못 했고, 상처로 고통받아도 학교를 빠져 본 적이 없어서 아무도 나의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다. 늘 속으로 목놓아 울었기에 극한의 고통을 삼키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픔을 숨기기 위해 밖에서는 항상 밝은 아이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은 이미 문이 닫혀서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못하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상의 대화만 하게 되었다. 나의 상처가 나의 흠처럼 보일까 봐 안절부절하면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마냥 안쓰럽기도 하면서 대견하기도 하다.

이제는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생겨 보일락 말락 하는 시기가 왔고 울분을 토해내는 시기도 있었기에 건강한 나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를 읽으며 눈물샘이 마르지 않고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이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했다.

'나한테 대체 왜 그랬어요?'

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어린아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매일 몸과 마음을 상처로 곪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었다면 진작에 아픔이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부모님에게서 해방되어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제는 나와 내 아이들의 관계를 고민하는 시기가 왔고 나 역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방법을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를 읽으면서 배우고 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이정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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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하며 나의 콤플렉스가 아이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을까?


큰아이가 유치원 다니면서 숙제로 일기 쓰기가 있었다. 물론 매일 일기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인 나는 아이가 숙제 일기를 쓰기 싫어서 두 문장으로 마무리하길래 아이를 혼내가며 노트 한쪽을 다 채워 쓰라고 했더니 얼마나 하기 싫었는지 '엄마가 싫다.'고 일기에 써놨다. 나는 너무 놀라서 지우개로 지웠고, 아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꾸역꾸역 일기를 마무리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렇게 막무가내 엄마인 내가 만족하려고 아이를 힘들게 하고 통제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책을 읽고 일기를 꾸준히 썼던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 다니며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는 아이로 예쁘게 자랐는데, 엄마인 나는 "엄마가 하라고 해서 했더니 잘하게 되었지!"라고 공을 나에게 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하고 있었다. 이게 엄마가 너희들에게 주는 선물(글쓰기 능력)이라며 불쾌한 언행을 하기도 했다.

내가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려고 무의식 속에서 자리 잡은 콤플렉스를 누르며 자녀의 자유를 때로는 억누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문제를 알면 고민할 일도 줄어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면 아마도 당신의 부모(현재의 나는 아이 엄마)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계선을 넘어 당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이정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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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나도 마음이 건강해지고 싶어서 늘 책을 읽고, 배우며 무단히도 애를 쓰며 살고 있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사과를 하면서 순간순간을 넘어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가 얼마나 더 성숙한 엄마가 될 수 있을까의 고민을 하며 답을 찾는 순간 나에게 온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굉장한 울림과 공감을 드러내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고마운 책이다.


건강한 부모와 자녀는 안정적인 독립을 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나의 어린 시절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웃음이 없고 늘 힘든 아이였지만, 주변 환경은 부족함이 없는 시골에서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마음껏 누리며 산과 들 그리고 개천과 강이 주는 사계절을 느끼며 행복하게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기까지 독립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고 고되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없으면 엄마를 돌볼 사람이 없다고만 생각해 나는 떠나면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내 마음을 돌보지 않고 늘 가족들에게 끌려다니는 삶을 내가 자처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다른 형제들이 먼저 출가를 하는 바람에 내가 출가 전까지 생계를 책임지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결혼하면서 완전한 독립과 직장의 이유로 부모님들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더 이상의 간섭이 사라지니 당연히 각자 독립적인 인생을 살게 되었던 일들이 건강한 관계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로부터 독립했을 때 느끼는 감정

"매일 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이정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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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은 마음과 신체의 거리가 멀어짐으로써 얻어지는 '편안함'이었다.

서로 더 건강한 성인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아니었나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를 읽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나에게 말과 행동으로 의사 표을 했으면 한다.

나도 엄마이니 매일이 실수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의 감정을 읽지 못해 더 많은 아픔을 주기도 하고, 더 들어주지 못해 상실감을 가지는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도 했다.

얼마 전에는 둘째 아이가 큰아이를 통해서 속마음을 전달했는데, 일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엄마인 나는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아이한테 공감하려고 노력도 했고 안아주고 들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가 들어주지 않아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고 "내가 얼마나 더 아파야 나한테 관심을 줄까?"라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엄마인 내가 아이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 못했고, 서로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미안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니 아이는 더 말을 할 수 없고 감정을 삭히느라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를 읽고 어린 시절 했던 편지로 상대의 의사표현하는 방식을 해보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건강한 부모가 되어보기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기로 했다.

편지에는 어렸을 때부터 성인 될 때까지 부모에게 상처를 받았던 일화를 

시기별로 구분하여 언제, 어디서, 어떤 일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꼈지는 지를 

자신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이정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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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와시마 다카아키


어린 시절, 무관심한 아버지와 스트레스와 분노가 많은 어머니 아래에서 항상 부모의 기분을 살폈다.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미움받지 않으려고 애쓰느라 자기주장이나 감정은 늘 감췄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타인의 눈치를 보고 주눅 든 채 살았고, 심지어 자신이 성격과 마음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자책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마음에 심리 상담과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평생 동안 괴롭힌 문제의 주원인이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 맺음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부모와의 건강한 거리 두기에 성공한 그는 자신과 같은 고민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 후 심리 상담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2011년 심리 상담사로 독립하여 현재 13년째 심리 상담가로 일하고 있으며, ‘어른을 위한 부모 자녀 관계 상담소’ 대표로서 4만 명이 넘는 내담자의 인생을 함께 바꿔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온 마음을 다해 가족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옮긴이 이정현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으며, 현재 바른 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 『일 잘하는 사람들은 숫자에 강합니다』, 『처음부터 생명과학이 이렇게 쉬웠다면』, 『써드 씽킹』, 『그 고민, 우리라면 수학으로 해결합니다! 』,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가 없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등이 있다.



happyreader의 감동과 추천


가족은 제일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늘 함께하기에 많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러기에 더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통제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가깝다고 더 마음의 상처를 주면서 관계를 절연하는 방식을 택하며 어깨 위에 많은 짐들을 지게 하기도 한다.

또한 부모에게 감정적으로 지배를 당해왔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멀어지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죄책감에 억눌리는지를 느끼는 순간이 오면 과감히 멀어지면서 자신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도 괜찮으니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독자들에게 전해본다.

나도 가족과 독립을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이제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지만, 아쉬운 점은 더 빨리했더라면 더 많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라는 하소연을 살짝 해보기도 한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라고 부모와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모든 자녀들이 함께 읽고 극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다양한 심리 검사를 통해 내담자들과 회복의 소중한 시간을 책 속에 고스란히 남겨주셔서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공감도 하며 반성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당신이 부모로부터 건강한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다'를 읽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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