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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번연 채근담
조희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평점 :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채근담 』을 읽어 보면서 늘 마음을 다잡고 인격을 수양하자고 다짐했던 오래전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서서번연 채근담』 은 삶의 가장 고된 시기에 집어 든 인생의 지침서이다.
한 장 한 장 글귀가 전해주는 소중한 말씀들이 살면서 꼭 알아야 하고 지키고 노력하며 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평생을 살면서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훌륭한 말들을 다 해줄 수는 없을 거라 생각도 해봤다. 값지고, 귀중한 『서서번연 채근담』을 읽게 되어 행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전집 제30장
처음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할 때,
또는 책을 읽을 때 잘 풀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이 각오를 마음속에 넣어두지 말고 손글씨로 적어본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최근 들어 책을 읽으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서 답답함을 가슴에 꼭 묵혀두었는데, '전집 제30장'을 읽어보면서 내가 놓친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손글씨로 적어 보는 것을 간과해서 그런 게 아닌가 했다. 그래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가며 써보는 연습을 하고 소중한 글귀는 말로써 계속 되뇌어 보기도 했었다. 『서서번연 채근담』 이 주는 기쁨을 마음껏 만끽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되었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서서번연 채근담』은 '채근담 전집 225장'과 '채근담 후집 13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제목, 준비운독, 홍자성 원문, 원문 해석, 스스로 해석 자료, 조부훈회와 독자 이벤트로 되어 있다.
『서서번연 채근담』 은 저자 홍자성의 원문은 한자로 되어 있어 읽기 어려우나 준비 운독에 먼저 익혀야 할 어휘가 쓰여있고, 원문 해석과 같이 읽으면 이해가 쉽게 된다.
스스로 해석 자료에는 한자를 풀어서 설명해 주고, 조부훈회는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에게 덕담을 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독자 이벤트는 『서서번연 채근담』 을 읽는 내내 재미를 더해주면서 지루함을 달래고 함께 퀴즈를 푸는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독자인 내가 직접 참여하고 싶어서 제시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서서번연 채근담 (舒徐蕃衍 菜根)』 의 여섯 자 한자 훈은 펼 서舒, 천천히 할 서徐, 우거질 번 蕃, 넓을 연 衍, 나물 채 菜, 뿌리 근 根 이다.
사람이 가꾸는 초목은 어느 것이나 뿌리와 줄기가 있다. 줄기가 무성해지는 데는 뿌리의 에너지에 좌우된다. 줄기가 시들하여 뿌리에 거름이나 수분 등의 에너지를 가하면 주효하게 줄기가 무성해지다가 얼마 후 그 무성함이 시든다.
뭐든지 인위적으로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화단의 꽃과 나무, 화병 속의 꽃은 사람의 도움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지만 손을 놓는 순간 돋보임이 사라진다. 하지만 산과 들의 꽃과 나무는 두루 붓는 에너지 지원이 없이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자라는 순간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어느덧 무성하게 자라 그 수려함의 정취를 자아내고 빼어남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서서번연 채근담』을 읽기에 앞서 한자를 한 자 한 자 천천히 익혀가며 행간의 뜻을 파악하고 오래오래 곱씹으며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면 사고의 지력이 깊어지고 언어의 지평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채근담 전집의 주제는 '거관'이라고 한다. 거관은 직업을 갖는다는 말이라고 한다. 즉, 직업을 가지기 위해 경력도 쌓고, 직장을 가진 뒤에는 너와나 누구에게나 떳떳한 생활을 하기 위한 지침서 같은 말씀들이 물 흐르듯 쓰여있다.
나 역시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좋은 면만 먼저 파악하고 그 부분에 대해 칭찬을 먼저 한다. 그러다 보니 화가 날 일도 금방 수그러들고 상대도 항상 호의적인 태도로 나를 대한다. 물론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을 일상에서 실천을 한 것이다.
『서서번연 채근담』의 전집을 읽으며 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은 전집 제5장의 <제목: 거슬리는 말을 들을지라도 마음을 감동시키는 말을 해라.>라는 구절은 지금 내가 듣고 싶고, 내가 매일 실천해야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 되뇌이며 읽기를 반복했다.
잠언에 있는 영어 구절도 각 장에 써주신 부분은 외워보고 써보기도 하면서 제목이 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서서번연 채근담』의 전집에는 인격 수양을 위해서 매일 한 구절씩 읽어보며 사고의 지력을 넓히고, 언어가 주는 유희를 즐기는 시간이 되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서서번연 채근담』 후집의 전체 주제는 '거향'이고 '고향에 머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은퇴 후의 생활'이라고 한다.
『서서번연 채근담』 후집에서 가장 와닿았던 구절은 제134장 <제목:인연을 따르되 본분을 다하라.>였다. 수연과 소위 두 단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나침반이 되고 지침서가 되는 대표적인 말이라고 한다. 아무리 어려운 갈래길이 나와도 한 생각이 완전하다면 어려운 실마리를 풀지 못해 만 갈래 길에서 헤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고, 가는 곳마다 편안할 것이라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맺는 소중한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인에 대한 연의 작용이 충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니,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진실한 마음으로 연을 이어나가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독자 이벤트에 제시한 후집의 제목 중에 마음에 와닿는 것 10가지 적어보기는 내가 읽어 보면서 꼭 기억하고 싶은 장들을 제목만 적어 보았다.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후집을 읽다 보니 인생 후반을 잘 살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것들과 소중한 것을 지키는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밝음과 어두움을 분별할 수 있는 지경을 가지는 어른으로 살라는 소중한 글귀를 만나게 된 것 같았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지은이 조희태 작가님은 수학교사로 40년을 보내셨고, 녹내장으로 실명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하지만 고난을 딛고 이렇게 훌륭한 『서서번연 채근담』 책을 장장 4년이라는 세월 동안 집필하셨다고 한다. 물론 나이가 칠십칠 세라는 점과 밝은 빛을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눈을 가지셨기에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고, 작가님의 손주뻘 되는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 쓰셨다고 한다.
작가님의 커다랗고 광대한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 봅니다. 940쪽이나 되는 방대한 『서서번연 채근담』 책을 이렇게 술술 읽을 수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조부훈회 부분은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부분이어서 더 감탄을 했었다는 감동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서서번연 채근담/조희태 지음/ 지식과 감성
『서서번연 채근담』 의 목차는 전집과 후집으로 나뉘어 각 장의 제목만 읽어 보아도 내가 가슴속에 새기고 싶은 구절들이 얼만 많은지 매일 노트에 적어가며 마음 한켠에 아로이 새겨 필요할 때 꺼내보는 명언들이다.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며, 손으로 써보며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평생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명서임에는 틀림없다.
happyreader가 추천하는 『서서번연 채근담』은 덜된 사람을 다 되게 하고, 된 사람을 더 되게 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고 저자는 말씀하시는데, 나 역시 덜된 나에게 다 되게 하고 더 된 사람이 되고 싶어 읽는 책이다. 인생의 책이다. 인격 수양으로 또는 인생의 지침서로서 평생 간직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고, 독자들에게도 추천한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