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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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댄 거마인하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교 때까지 거의 매년 이사를 다니다가 미국 워싱턴 주에 정착했다. 미국 곤자가대학교에서 역사와 교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교사로 일했고, 이후 미국에 돌아와 초등학교 사서교사로서 14년간 일했다. 현재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 위냇치에서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10년 동안 공들여 집필한 첫 장편소설 『423 킬리미터의 용기 』로 언론과 대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는 청소년 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엔 전업 작가가 되어 8년 동안 일곱 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 소설은 '자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신비한 아이들 무리가 이웃집에 들어가는 걸 목격한 소년'에 관한, 작가가 어린 딸에게 자기 전에 무수히 반복해 들려주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자신과 가족이 속할 집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분투에는, 수없이 떠돌아다니며 자라면서 작가가 품어왔던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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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는 비밀이 있어, 아주 큰 비밀이.

네가 비밀을 털어놔도 될 사람인지

알고 싶어."

1부

아주 큰 비밀

너무 외로워서 자다가 깬 늦은 밤의 라바니 포스터 책의 주인공 이지만 그 아이는 자기가 주인공처럼 살지 않았기에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알게 되기 전까지는.

소년의 이름은 라바니 포스터이다.

가끔은 너무 외로워서 자다가 깨본 사람이 있냐고 물으면? 나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없다고 대답하며 좋겠지만. 물론 라바니는 어떤 강렬한 느낌 때문에 깼고, 그것은 거의 마법이라고 할까. 흐르는 눈물을 닦고 침대에 내려와 창가로 가서 커다란 흰 트럭이 길 건너 빈집 앞에 서 있는 걸 보았고 트럭에서 아이들이 소리 없이 달빛 속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꿈이 아니기 바랐다.

길가에 서있는 여자아이에게는 한밤중에 혼자 서 있는 모습에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서 느껴졌다. 라바니는 눈이 마주치자 손을 들어 말없이 흔들었다. '때로 외로운 두 영혼이 서로를 발견하면 손을 내밀기도 한다. ' 여자아이도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 애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쉬이이잇.' 하면서 무언가를 말하지 말라는 행동이었다. 다음날 엄마에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라바니는 달빛 속에 서서 말없이 비밀을 지켜달라던 여자아이의 행동이 생각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라바니 포스터는 슬러터빌 전체에서도 가장 약한 아이였다. 도니라는 같은 반 아이의 괴롭힘도 이기지 못하는 그런 약한 아이였다. 아버지 도축장에 도시락 가져다주러 가면서 만난 도니는 라바니가 재촉하던 다리를 걷어찼고, 두발이 얽혀 바닥에 엎어져서 진홍색 피가 묻어 비참해졌는데, 도니는 깔깔대며 비웃고 지나간 뒤였다. 올해도 우승후보인 도니가 보트를 다 만들었다고 자신감 넘치게 말하는 가운데 강인한 모습을 아버지께 보이고 싶었던 라바니는 위축된 모습만 보이게 되어 너무 슬펐다. 그리고 "저런 애가 어떻게 친구를 사귀겠어."라고 아버지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고 계속 떠올랐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라바니 포스터에게 측은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아니 어린아이가 얼마나 외웠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에 외로움도 사라지고 용기도 생기는데 저런 슬픈 말을 들었을 라바니가 너무나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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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서 내렸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비밀." 그 일곱 명의 아이들의 실체는 래거본드 고아원에 있었던 아이들이다.



"우리는 함께 하고 싶어서 래거본드 가족이 됐어.

더 나은 공동체가 되려고

우린 서로 사랑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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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니에게 들려준 '비밀'은 가슴이 아프다 못해 어째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하는 한탄이 더 많이 들어가 있었다. 어째서 … …

하지만 아이들은 살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트리스탄이 너무나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내 영혼도 지키기 힘든데, 트리스탄은 일곱 명을 지키려 했다니..... 사냥꾼은(보육원 마담 머도사) 사라진 아이들을 찾느라 숲속을 헤매면서 상당히 흥분했다.

2부

라바니의 선택

"레드강 뗏목 경주."를 버지니아가 읽고, 라바니에게 물었다. 라바니는 해마다 하는 바보 같은 거라며, 나가기 싫고. 바보 같은 뗏목 경주가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바니 아버지는 매년 기대는 해본다. 도니가 늘 1등인 것도 아버지는 싫었다. 근데 더 싫은 건 경주에 나가려면 두 명이 팀이 되어야 하는데 라바니는 ……친구가 없다고 말을 못 했다. 하지만 버지니아가 친구가 되어준다고 했고, 뗏목 경주도 나가자고 제안했다.

라바니아는 경주가 정말로 싫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고, 언제 가는 나가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 언젠가는 라바니가 보트를 만들면이라고 했다. "친구...."라는 말을 들은 라바니는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보트를 만들고 경주에도 나가보기로 했다. 보트는 배가 아니고 특별하고 독특해야 했다. 지하실에서 찾아낸 관으로 보트를 만들기로 했다. 물감으로 색칠도 하고 꾸며 보기로 했다. 일단 개울물로 옮겨 관을 먼저 띄어보기로 했다. 조금 흔들렸고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물에 둥둥 떠다녔다. 관에 누워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라바니아와 친구들은 정말 행복하게 웃었다. 웃음을 찾을 수 없었던 아이들이 웃으면서 바람에 춤추는 나뭇잎 사이로 깜박이는 햇빛을 올려다봤다.


"라바니는 생각에 잠겨 하늘을 봤다.

자신을 괴롭히고 때리는 애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도축공장과 침묵을.

그리고 외로움과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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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니는 이제 뼛속까지 행복을 느꼈다. 전보다 더 깊은 행복감이었다. 우정과 비슷한 행복. 소속감과 비슷한 행복. 희망과 비슷한 행복. 마침내 얻은 듯한 행복.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맞다. 라바니도 영원히 외로워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의 행복함을 어떻게 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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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행복 없다! 적어도 라바니에겐. 도니에게 아이들의 정체를 들켰다. 가만히 있을 도니가 아니기에 비밀을 지켜달라고 애원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러기에 도니와 협상을 해야 했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 도니를 안심시키려 돈을 주기로 했다. 매일 버는 신문 배달비도 주기로 했다. 역시나 도니는 그냥 넘어가질 않는다.

"돈은 시작이야.

넌 나한테 더 큰 빚을 졌어, 별종아.

이제 넌 내 거야,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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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라바니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도니에게 바친다. 정말 꼼짝없이 당했고, 앞으로 도니가 시키는 것은 다해야 했다. 결국 도니는 권력을 느껴야만 하는 영혼이었다. 어른들 앞에서는 세상 착한척하는 천사처럼 굴면서 나약한 친구들한테는 온갖 권력을 휘두르려는 얄팍한 술수를 쓰는 못된 아이가 도니였다. 옳은 일은 하는 라바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훼방을 놓고 이용하려는 도니로 인해 친구들과 이별을 생각하는 라바니의 마음은 연약한 박새 소리 처럼 들렸다. 친구들은 라바니를 기다리며 보트의 색을 칠하자고 제안한다.

보트 이름은 " 괴짜 별종호?" 라바니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라바니는 또 한 번 불안한 죄책감이 가슴을 찌르는 걸 느꼈지만 꾹 눌렀다.


"할 수 있었다.

친구를 지켜내고,

친구의 안전도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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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는 라바니에게 경주를 포기하라 말한다. 경주에 못 나간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같이 경주에 나가자고 했고, 경주에 참가하려면 서류를 등록해야 했는데 등록을 못해서 또 포기할 상황이 생겼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 뭐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도전했다. 관에 새겨진 R.I.P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언젠가는.

언제가는.

언젠가는.

가장 강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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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까지 무사히 도착한 친구들과 라바니 부모님의 응원은 그야말로 천국을 맛보게 했다. 행복은 잠시 안녕.


3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도니카터의 폭로로 아이들이 정체가 탈로 나고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다.


"법은 저 사람 편이야. 우린 도망쳐야 해.

-트라이탄이 빠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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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을 피해서 숲으로 도망치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지칠까 감히 상상이 되질 않는다.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달아날 준비해."를 속으로 외치는 트라이탄과 다가오는 위협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라바니가 말했다. 숲속에서 마추친 럭키는 얼마 전에 도축장에서 풀어 준 커다란 소였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사냥꾼이 럭키를 트럭에 태우면서 온갖 폭력으로 괴롭혔다. 좋은 친구 럭키가 친구들을 구했다.

친구들은 발각되었기에 또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도망 다니며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래거본드로 살고 싶어 했다. 지역 판사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떠나지 않고 라바니아와 함께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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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니 어머님의 도움으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었다. 가족이 되었다.

라바니에게 영원한 외로움도 영원한 친구 없이 살 거라 생각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무의미하고 진정으로 행복함과 웃음을 찾는 행복한 여정이었다. 물론 쉽지 않았고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친구들이었기에 함께 할 수 있었고, 같이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었던 소중한 친구들에게서 행복과 자신감을 얻은 라바니 성장기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라바니가 친구들을 지켜주었고, 친구들은 라바니에게 친구와 자신감을 찾게 용기를 주었다. 서로에게 도움 되는 소중한 관계가 결국 사냥꾼을 이기는 결과를 안겨주었다.


4부

happyreader의 라바니로 인한 마음 성장

라바니라는 친구는 요즈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다. 외롭고 친구를 찾을 수 없는 나약한 아이들 말이다. 그래서 다양한 매체에 영혼을 빼앗겨 힘들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아픈 현실에 막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라바니가 마주한 친구들은 라바니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고 친구라는 희망도 안겨주었다. 그러기에 라바니도 친구들을 포기할 수 없었고 비밀을 지키며 버티는 상황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프고 지칠 만도 한데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지켜야만 했다. 그러기에 방법을 찾았고 드디어 결과를 받았다. 멋진 라바니의 진심 어린 행동에 감동했고 저 상황에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면서 어른인 나의 모습에 반성을 하게 한다.

많은 친구들이 읽고 라바니와 함께 현실에서 떠나지 못하는 여행을 즐겁게 떠나봤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슬픔도 느껴보고, 외로움도 느껴보고, 행복도 희망도 라바니를 통해 같이 느껴봤으면 한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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