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 -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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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한정주 지음/다산초당


한정주

역사 평론가,고전연구가,고전.역사연구회 뇌룡재 대표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석산고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사마천의 '사필소세'(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 정신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인사동 한 모퉁이에서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는 모임 '뇌룡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헤드라인 뉴스>에 인문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장의 온도 』,『이덕무를 읽다』,『율곡 인문학 』,『천자문 인문학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 』,『인간도리, 인간 됨을 묻다 』, 『글쓰기 동서대전』, 『한국사 전쟁의 기술』,『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등이 있다.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한정주 지음/다산초당


사기를 읽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삶의 지혜가 필요하고, 인생의 나침반이 필요하기에 더욱이 사기를 읽어야 한다. 40대가 인생의 황금기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갈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는 어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과 행동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어본다.

신기하게도 누군가 내가 아침에 책에서 읽은 부분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놀랍고 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을 만큼 즐거웠던 기억을 가지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


최고의 인간 교과서,『사기 』


붓으로 써 내려간 역사가 이렇게 위대한 것은 기록을 해놨고 그걸 우리가 볼 수 있어서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사마천이 치욕스러운 형벌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아버지 ,사마담에게 물려받은 사명을 남아있기에 기록한 역사서『사기 』 가 탄생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을 뿐이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습니다.

죽음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른 까닭입니다."

사마천이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알려주고 싶었던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애정에서 우러나온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가장 절실하게 경험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을 어떻게 돌파해 내서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책 곳곳에서 놀라울 만큼 풍부한 사례와 날카로운 통찰로 이해시켜 주었다. 3천의 역사가 담겨있으면서 온갖 군상이 경험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쾌락, 관계와 사건 등 그야말로 인간사 모든 양상과 법칙이 아로새겨 있다. 『사기 』의 어떤 부분을 펼쳐 읽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모든 곳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빛나는 통찰력과 교훈이 가득한 이유이다. 그리고 "사마천의 『사기 』를 읽은 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라!"라고 저자가 말한다.


사람의 마음가짐

사람들은 보통 실패의 원인을 능력 부족, 즉 실력이 없어서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사마천의 『사기 』에 등장하는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 중에는 지나친 자만심으로 몰락한 은나라 주왕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자신의 재능과 지혜를 뽐내려고만 했던 그는 남보다 뛰어난 재능은 마음속에 자만심으로 가득 찼고, 자신을 비판하는 신하들은 모조리 잔인하게 죽이는 극악무도한 짓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지혜롭다고 자만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비판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허물을 지적하는 것을 싫어하고 아첨하는 말과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은나라에 다른 나라가 공격해 왔을 때 군사들은 차라리 다른 나라를 도와서 주왕을 물리쳐 주기를 바랐고, 결국은 많은 백성과 대군들이 원하는 결말을 갖게 되었다. 능력은 많은데 자만심 때문에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왕에 대해 사람이 무지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도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혼자서는 이룰 수 있는 성공에는 한계가 있고,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재능이 있다면 더더욱 성공하는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돈을 버는 방법


"작은 부자는 노력이 만들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만든다."


『사기 』에 나오는「화식열전 」등장하는 인물이 성공하는 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자유자재로 직업을 바꾸며 시세의 흐름과 변화를 살피며 물건을 사고팔면서 부를 거머지게 되는 범려의 이야기는 정말 귀가 솔깃할 만큼 인상 깊었다. 정치와 군사 상업은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을 얻어야 그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잠깐의 성공이 가져다주는 방법이 절대적이라면서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같은 방식만 고집하다가 실패의 늪에 빠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부자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하지만 하늘의 이치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도 정해진 주인이 없다는 말처럼 부자 된 사람들은 남과 다른 기이한 방법을 사용했다. 노예를 사랑으로 진심으로 대해주며 장사를 맡겨서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알고 인정해 주면서 부를 창출하면서 눈앞의 이익만 본 것이 아니라 먼 곳의 큰 이익이 뭔지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사마천이 말하는 부의 비결은 다양하고 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재물을 모아 부귀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재물이 사회적 지위도 가져오면서 동시에 불평등도 가져오기에 평등한 사회는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의 감동


『사기 』는 너무나 어렵고 선 듯 읽혀지지 않는 고전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해 보지 못한 분야였던 책이다. 하지만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은 저자가 마흔이라는 숫자를 제목에 더했고, 사십 대인 나에게는 더욱이 눈에 들어왔고, 이제 나는 인생을 좀 살아 보았다고 자부했는데, 아직은 더 알아야 할 것이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아서 아니 알아야 할 것이 많아서 더 고민 되고 힘든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삶의 고비를 만났을 때 사기를 읽어라!" 라고 했던 저자의 말처럼 지금 고비의 시기에 틈틈이 읽으면서 더더욱 손에서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누군가 내가 읽을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놀랍고 나도 같은 생각이어서 감탄을 했던 순간이 있고, 언행을 조심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큰 지혜를 주기도 했던 소중한 책을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게 되는 나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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