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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이용약관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내 마음 이용약관/케이시/플랜비
케이시 저자
이런, 내가 글을 쓰다니.
이런 내가, 글을 쓰다니.
내가, 이런 글을 쓰다니.
내가 이런, 글을 쓰다니.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 】 【0125】 【대지와의 키스】
에세이
【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내 마음 이용약관/케이시/플랜비
"감기에 걸린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외과적 수술은
없었고 면역력을 기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나를 장려하는 건 안에서부터의 힘,
그러니까 내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듣다보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고 소설 속의 사건 사고가 아닌 실제로 너무나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고, 죽는 일도 다반사다. 단지 나에게 벌어진 일이 아니여서 안도할 뿐이다. 가짜 뉴스를 읽지 않기 위해 생방송 아침 뉴스로만 듣는데도 일상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이젠 머리를 강타하는 듯한 소식이 아니면 그냥 한숨만 들쑥날쑥한다. 이렇듯 세상에 무뎌지고 희노애락도 그닥 느껴지지않는 세상에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너무 많은 것에 노출이 되어있고, 정보를 수용할 능력이 안되니 머리는 늘 꽉차서 더이상 저장 공간이 없고, 인풋과 같이 아우풋이 안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매순간 인지 하며 산다.
<내 마음 이용약관>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겪었던 순간들을 기록하면서 부정적이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을 글로 쓰면서 해방감을 느꼈고, 그러면서 쓰는 동안에 깊속한 곳에 묻어났던 감정들을 꺼내어서 표현하니 행복함과 동시에 '나'라는 소중한 자아를 찾아내고 더 사랑하는 언어로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흐른다
'흐른다는 건 사이에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우리의 모든 삶이 흐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기운과 흐르지 않았을 때는 삭막함과 단절됨을 느낀다. 흐른다는 것은 너와 나의 연결고리가 있기에 존재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런 연결고리를 단절시키며 두려움과 외로움을 넘어 괴로움의 상태로 내몰기도 한다. 나 역시도 이런 경험을 해봤기에 공감이 되고 흐르는 것이 멈추었을 때의 삭막함과 괴로움이 정신적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몸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찾은 연결 고리 덕분에 마음과 마음이 흐르는 상태를 느끼고 나니 정신과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니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물론 나를 가장 많이 나자신과 흐르게 했던 것은 책을 읽으며 버티는 시간이었고, 타인이 보기에는 읽는 행위 자체가 외로워 보이고 힘든 여정 같은데 더 에너지 넘치고 즐거운 걸 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안다. 내안에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흐르는 시간은 책을 읽고 쓰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그 시간 만큼은 고통도 슬픔도 잊을 수 있었다. 내가 아닌 타인과 대화를 하는 기분이었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그런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모든 것이 흐른다는 결론에 다다르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만약에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이 앞에서 거칠게 흐른다면 고개를 돌려 다른 경로로 가겠다고도 했다. 맞다. 하나가 정답은 아니다. 나는 오늘도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을 가려고 한다. 인생에는 한 길만 흐르는 것이 아니기에 힘들지만 갔다가 다시오더라도 멈짓하지 않고 가보련다.

내 마음 이용약관/케이시/플랜비
길을 잃을 때 찾는 길
산책을 하더라도 같은 길을 왕복하지 말라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출발했던 길을 되돌아 올때는 전해 다른 길을 통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설사 길을 잃었다하더라도 다시 되돌아 가기를 반복하면서 순간은 화가나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런 연속된 행동들이 또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기쁨을 가져오기도 한다. 매일 같은 길만 다니게 되면 다른 길을 도전하기 않게 된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사고 없이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는 도전을 하지 않아서 아닌말로 도로의 겁쟁이가 되었고, 고속도로가 무서웠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급한 상황이 발생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동굴에 갇힌 기분이 들었을 때는 일딴 뛰어 나가야 했다. 겁나고 무서웠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을 때는 별 차이가 없고 도전하지 못했던 나자신에게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참 미안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차를 참 좋아하는 나는 카레이서라는 거창하고 원대한 꿈도 꾸어본다. 언제가 가지 않은 길을 하나씩 해보는 즐거움을 느껴볼 것이다. 나이 많으신 부호가가 겉은 소소하고 자상하고 친근한 할아버지 느낌이셨는데, 그 분의 책을 읽고 알았다. 차를 너무나 좋아해서 레이싱 도로를 직접 만들고 강습도 받으면서 카레이싱을 즐기셨다고 한다. 물론 즐기는 선에서 끝낸 것은 아니지만 차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차를 만드는 분이기도 하셨다. 이 분은 아셨을 것이다. 길을 찾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시면서 길을 찾을셨을 거라는 것을....... 나에게는 책이 길을 찾는 안내서 같은 존재이다. 책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라는 자아를 발견했기에 더욱이 소중한 길잡이 되고 있다. 저자는 글을 쓰는 게 재미있고, 글을 쓰다보면 밤을 샐게 눈에 보이듯 뻔해서, 다음 날 저녁까지 기다리는 순간이 소풍가지 전날의 설렘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앞두고 몰입하는 시간은 아드레날린이 마구 뿜어져 나와 행복의미소가 떠나질 않고, 도파민이 활성화 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고행같으면서도 즐기는 시간이 되는 마법을 길을 찾는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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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방법
위로는 받아 본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로를 한답시고 말도 안되는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더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동시에 불쑥 들어가지 않는 배려가 최고의 위로였다.' 라고 한다. 상처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타인이 확인이 불가할 정도로 다르다. 그러기에 느끼는 고통이 정도를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은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의 몫이므로 온전히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과 실패에서 오는 상실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내가 온전히 겪어봤기에 안다. 그리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안다고 해서 상대의 고통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내 고통을 내 스스로 이겨냈기에 지금은 조금 마음이 편하다. 이길 수 없는 슬픔속에 허우적대면서 숨만 겨우 쉬는 시간도 있었기에 지금은 매 순간이 소중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행복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오는 것이지 큰 것이 그렇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과 있는 시간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뭘까 한다. 하지만 불행은 만들면 다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넘치게 가졌어도 부족하게 느끼면 그것이 불행이고, 가족이 싫어지면 같이 식사하는 것도 불행이 될 것이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행복을 찾는 연습을 하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위로라는 것이다. 상대를 알고 위로하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 어떤 마음의 문도 다 열게 될 것이다. 상대를 모르기에 위로가 뭔지 모르고 각박한 세상에서 홀로 이겨내려하니깐 힘들어서 지치게 된다. 그럴땐 진정으로 위로를 받고 싶다고 느낀다. 우리가 생각해 보면 진정한 위로는 결국은 나한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도 말한다. '위로의 최고 난도는 내가 나를 위로할 때다.' 결국은 나자신을 인정하고 위안을 하는 게 위로를 받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 이용약관/케이시/플랜비
사람은 누구나 서툴다. 그래서 불안하고 실수도 한다. 서툴고, 실수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데리고 나와 나라는 자아에게 다독이면서 위로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고, 새로운 여정을 찾아가는 길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위로가 아니라 자기의 삶에서 살짝 엿보는 시간이 나를 찾고, 위로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되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작가의 언어로 꾹꾹 눌러 담아 쓴 일기를 읽은 느낌과 동시에 담소를 나누며 친구에게 들려주는 고마운 위로의 말이었다.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