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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연주 - 연주 불안을 겪는 음악가에게 전하는 마음의 지혜
케니 워너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완전한 연주/케니워너/현익출판
언제나 내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내가 그대라면 If I were you'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에게.
이타적 헌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시고
내게 항상 용기를 주신 어머니에게.
나의 아름다운 딸 케서린에게,
그 어떤 것도 너의 무모함을 좌절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내게 다르마Dharma와 정의로운 행동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으며,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영혼이 깊고 이타적인 사람인 나의 아내 로렌에게.
당신을 만난 건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야!

완전한 연주/케니워너/현익출판
케니 워너 Kenny Werner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4살에 공연을 시작하고 11살에는 텔레비전에 출연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 그는 디지 길레스피, 베티 버클리, 투즈 틸레만스, 찰스 밍거스, 마리안 맥파틀랜드, 바비 맥퍼린, 루 롤스, 미셀 르그랑, 군터 슐러, 빌 프리셀, 팻 매스니, 엘빈 존스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했다. 최근까지 안토니오 산체스, 브라이언 블레이드, 존 파티투치 등이 속한 5인조 그룹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30개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수많은 국제 재즈 오케스트라와 교향악단을 이끌었다. 2010년 《No Beging No End》라는 앨범으로 구겐하임 펠로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외에도 여러 NEA 재즈 마스터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에이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명저 『완전한 연주』가 15만부 이상 팔린지 20년 만인 2014년에, 버클리 음악대학 the Effortless Mastery Institute의 예술 감독이 되었고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음악적 숙달을 위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서문
음악가가 음악가에게 해방을 주는 방법을 주면서, 스스로에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연습 방법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연주자가 아니기에 그들의 고통을 심히 알 수 없었다. 시골에 살면서 유독이 잘 사는 집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하나같이 피아노를 10년 이상 배우는데, 다들 그냥 많은 돈을 들이면서 그냥 취미로만 배웠나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풍족한 집안이 아니어서 피아노 학원은 꿈도 못 꾸고, 대신학교에 있는 풍금을 아침 일찍 가서 교실에 옮겨 놓고 혼자서 연습하던 초등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다장조만 열심히 연주했고, 지금도 그 이상은 연주를 못한다. 근데, 정말 전공을 하기 위해 배웠던 많은 주변인들이 입시에 실패하고 다른 길로 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내 아이들은 피아노를 2년 정도만 배웠고, 그 후로는 배운 걸 토대로 악보를 구매해서 다양하게 연주를 한다. 악기는 평생 가져가는 좋은 친구라는 인식을 심어졌고, 악기가 주는 즐거움과 동시에 다양한 음악가와 시대 배경까지 배우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기억만 있으면 좋으련만 영재성을 가진 음악가들이 '음악 공포증'이 생겨서 연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하니, 이 느낌은 뜨거운 난로에 손을 갖다 대듯이 악기를 만지는 행위라고 한다. 부정적인 결과가 전혀 없는데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제1장 길 잃은 음악가들
음악과의 첫 만남은 누구나에게 소리에 대한 첫 경험과 새로운 호기심으로 먼저 다가왔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 뱃속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좋은 기억이 더 많을 것이다. 어릴 때 악기를 배웠지만 10대 그만두었다는 사람을 여럿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음악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음악을 그만둔 사람들이 하는 말이 공부하는 내용에서 음악이 주는 환히가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악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대대로 건조한 정보만 억지로 주입해 왔다 때문에 흥미를 잃는다. 음악에 완전히 매료된 사람들은 음악과의 짜릿한 첫 만남이 음악 중독자로 만들었고, 음악과의 순수한 사랑이 시작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음악의 실력이 자기 가치감을 결정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주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늘 자리 잡고 있어서 실패의 두려움이 다가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대다수가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두려움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힘을 빼앗아 간다. 하지만 예술가가 자신을 포기하면서 타인을 향한 봉사에 매진한다면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세상을 돕는 음악
끔찍한 시절의 음악은 절대 죽지 않고 오히려 번성한다. 그런 때에는 음악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의 본질이 흘러나온다. 시대의 잔혹함에 대처할 힘을 주는 음악, 고통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노래, 우리의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춤, 우리에게 고요함의 순간을 가져다주거나 투쟁하도록 선동하는 시와 같은 것들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완전한 연주/케니워너/현익출판
제2장 연주 불안
"두려움, 마음 그리고 자아
두려움의 대상은 죽음과 고통이 아니라,
죽음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기에." 에픽테토스
음악은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하지만 많은 음악가들이 음악을 하면서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처럼 연주한다. 매번 본인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자아의 노예가 되어 두려움에 갇힌다. 혹이라도 즉흥연주를 해보라 하면 그 마음 상태가 벼랑 끝에서 누가 떠미는 것처럼 반응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힘들면 저런 생각을 할까 하면서 안타까움과 과중한 정신적 부담감이 없으면 음악 연주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꿀보다 더 행복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연습을 생각하기만 해도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얼만 오래 연습을 해야 하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가 머릿속에 갇혀있다. 모든 세계로부터 거부당하면, 위대해지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위대해지지 못하도록 막는다.
"인간이 두려워할 대상은 죽음 아니다.
삶을 시작한 적이 없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완전한 연주/케니 워너/현익 출판
저자는 마음을 길들이고 자아를 해체하고 모든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은 참을성 있는 연습을 통해서만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연습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이룰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제3장 힘들이지 않는 숙달
"당신은 그저 세계의 우주가 끊임없이
당신 속에서
하는 말을 듣는 귀일뿐이어야 한다."
메지리치의 도브 베어
대다수 사람들이 음악 공연을 들을 때 집에서 오디오를 통해서 듣는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은 집에서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을 준다. 연주자들이 공연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습과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내면 공간은
어떠한 조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본연의 모습이다. 우리가 정보의 고속도로를 형성해서 , 즉 내면의 자신과 의식적으로 교류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많은 예술가가 자기 예술의 주된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영적 연결이다. 그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더 깊은 목적의식에서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이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이지 않는 숙달 '은 용어가 반복된다. '숙달'이라는 말 자체가 힘들이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솜씨를 얘기한다. 숙달은 무언가를 매번 생각 없이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어떤 음악을 연주하든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다. 연습을 함에 있어 쉬움과 어려움이 아닌, 익숙함과 낯섦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즉, 아직 쉬워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한없이 막혀서 답답함을 토로할 때가 많다. 이럴 때도 '아직 쉬워지지 않았을 뿐이야'라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명상이 필요한 시간이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면서 수만 명의 관객들이 연주자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 연주자는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 순간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불안감이 몰려온다.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긴장을 풀면서 심호흡을 하고 숨을 더 깊이 들이쉬어 본다. 길고 깊은 호흡은 우리의 고통을 고쳐준다.
"자기의 결함을 뒤로하고 떠날 때
그들은 춤을 춘다.
그들의 음유시인들은 내면에서 나오는
음악을 연주하고,
열정의 바다에는 파도가 인다."
잘라구딘 루미
4장 단계적 연습
의미 있는 길은 행동의 길이다. 목표는 적절한 시기에 달성된다. 연습이 없으면 그길은 철학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은 당신의 성장에 오히려 해를 가한다. 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행위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그 길의 힘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악기를 당연하게 연습하듯이 지혜의 실행 또한 연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절대적인 공간에서 연습하려면 곡을 정확하게 익혀야만 한다. 연습 시간과 연습 분량, 그리고 모든 연습의 요소를 당신이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선에 맞춰야 한다. 그래서 저자가 만든 '배움의 마름모'라는 연습 모델을 통해 더 능란한 움직임, 더 큰 자유, 더 큰 창의성을 그결과로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연주자가 사용하고 있는 집중력의 수준이 연주자의 실력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한다. 내면 공간에서 연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이유이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힘들이지 않고 노력할 수 있는, 그리고 위대해 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곳에 이르러야 한다. 연습체계를 진행해 보라고 권한다.
연습체계
1) 연주를 한 번 시도하고 결점을 파악한다.
2) 손을 악기에서 뗀다.
3) 깊이 호흡하고 내면 공간으로 돌아간다.
4) 분리된 상태로 악기에 다시 다가간다.
5) 덜 노력한다.
제5장 마에스트로 마인드
조바심이 집중력을 저해하는 것처럼 성공 또한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완벽하게 되었다고 자만하면서 오만에 젖어 인내심을 잊고 온전히 집중을 못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연주를 하든 인생이든 가까스로 성공이 보인다고 착각할 때 많은 일들이 생긴다. '이제 됐어!'라는 얄팍한 마인드가 가져올 재앙을 인지하지 못하고 착각의 늪으로 빠져든다. 애석하게도 이런 일이 생기면 인내심을 잃거나, 좌절감에 빠져 내면 공간을 버리거나, 갑작스러운 성공으로 인해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등의 경험은 오히려 우리를 성숙하게 만든다. 그러면 내면 공간을 붙잡고 있다가, 잃었다가, 즐기다가, 싫어진다. 이런 과정을 많이 반복할수록 우리는 게임에서 더 우위를 점하게 된다.
성공을 위해서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 싶다면 인내심을 가져라.
행동을 심고, 습관을 수확하라.
습관을 심고, 성격을 수확하라.
성격을 심고, 운명을 수확하라. < 새무얼 스마일스>
나의 생각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하는 이들의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음악이는 매개체가 주는 힘은 가희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음악이 이끌었던 곳에서 연주자가 느끼는 기쁨 또한 삶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전 세계를 어우르며 음악이 전해지는 곳에서 사랑과 기쁨, 행복,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연주자의 입장이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안다. 음악이든 공부든 인생에 있어서 겸손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하면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외부와 내면의 성공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당신의 삶과 음악에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숙달되기를 바란다."
케니워너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가 직접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