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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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일상의 질문에 셰익스피어가 답하다.

체사레 카타-저자


이탈리아 출신 철학자이자 교사, 작가, 연극 연출가. 이탈리아 마체라타 대학교에서 르네상스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하와이 대학교 철학 학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및 강의를 하며 비교 철학 및 문학을 심화 연구했다.



'서적점'이란 신이 내린 영감이나 예언의 힘으로 집필된 성스러운 책에서 해답을 찾는 점이다. 책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책이 전하는 바를 그대로 믿으면 된다.

p.005



차례

°제1막-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

°제2막- 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진다면

°제3막- 평생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면

°제4막-스스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제5막-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

°제6막-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온다면

°제7막-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제8막-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제9막-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제10막-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 제1막 하는 일마다 족족 꼬인다면

<한여름 밤의 꿈>의 주 배경은 도시와 그 도시를 둘러싼 숲이다. 인간의 지성, 철학, 사상, 이성을 상징하는 도시

아테네이고, 그러한 아테네를 둘러싼 어두운 숲은

질서와 아름다움이 지배하고 현실이 전복된 미스터리한 존재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숲을 통과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끔찍한 힘과 대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이 풀리지 않으면 언제나 나타나는

바로 그 힘 말이다. 상냥함의 힘을 빌려 창의적의 고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곧 숲에서 나와 도시로, 집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끈질기게 살아남는 사람도 있다.

받아들이는 고통의 농도나 감정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단지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어

그 원인이 나에게 있고 끊임없이 자기 학대를

하며 괴로움에 있다면 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요인이 외부에 있으니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 생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암울한 세상이 나에게 어울리는

보물로 가득 찬 매력적인 곳이 될 거라 믿는다.

○제2막 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진다면

<맥베스>

"선한 것이 악한 것이고, 악한 것이 선한 것."

- 세 마녀

인간을 행동하게 만드는 동력은 욕망이다. 욕망이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사실 욕망으로 인해서 인간이 더 성장하고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간다. 욕망이 없다면 새로움을 추구하는 꿈과 포부,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욕망만 추구하는

맥베스처럼 자신과 주변을 파괴해서 종말을 맞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욕망 통제의 부재가 독이 될 수 있다.

요즈음 시대 많이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과시욕을 뽐내다 보니

독화살로 돌아오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본다.

맥베스가 왕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다면 결국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냈기에 결말은 끔찍한 비극으로 끝났다. 이런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현실의 나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적절한 욕망의 통제를 해야 한다.

"괴물을 따라 하면 같은 괴물이 된다."

○제3막 평생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면

<헛소동>

우리가 사는 현대에는 수많은 외로움을 품고 사는 시대가 되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정반대로 정신적, 정서적 결핍에 시달리는 우리들은 인간다운 행복이 뭔지 모르고, 자꾸만 더 강렬한 쾌락을 찾기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정당하다고 합리화를 서슴지 않고 한다.

그럴수록 외로움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미숙한 사랑을 반복하며 자신을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픔으로 사랑을 유예한다면 나 자신이 혼자여도 괜찮은지 먼저 생각해 보면 서툰 사랑에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외로워 누군가를 무작정 만나면 결핍이 채워지지 않아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를 못할 것이다.

사랑을 한다는 건 자신을 찾고 이를 소중히 하는 걸 말한다. 내 옆에 있어야 할 것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고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제4막 스스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헨리 5세>

왕이 싫어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헨리 5세는 어쩌면 준비되어 있는 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좋아했고, 전쟁놀이도 전략을 파악하며 놀아 본 덕에

아쟁쿠르 전투에서 소수의 전우들과 뛰어난 사기충천의 말로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영광의 승리 거머쥐고

왕좌를 얻게 되었고, 통찰력으로 자기 사람을 만들 줄

아는 능력으로 프랑스 공주를 왕비로 맞이한다.

오늘부터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들을

기억하지 않고는 지나가지 않으리라.

소수인 우리들 소수이기에 행복한 우리는 형제들이다. 오늘 나와 함께 피 흘리는 자는 모두 내 형제가 될 것이다.

-헨리 5세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현재 상황이 절망적이기에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변화를 바라기에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나는 내 얘기 하는 줄 알고 너무나 섬뜩했다. 절망 속에 있으니 자꾸만 희망만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움직일 엄두도 못내는 것이다. <헨리 5세>는 진정한 기사이자 뼈아픈 좌절감을 극복하고, 운명에 당당히 맞서 자신을 구원한 인간이다. 살다 보면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지금 그렇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묻고 시도해 본다. 힘들지만 내 삶을 사랑하기에 늦었음에도 늦었기에 더 속도를 내자고 달래본다.

○제5막 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

<오셀로>

대개 내면의 불안이 있는 사람은 그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셀로처럼 말이다.

겉으로는 뛰어난 장군이지만, 내면에는 커다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영원을 맹세한 연인의 말을 믿지 못하고

한낱 소인배에 불과한 이아고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자신을 욕하는 말만 진실 같고, 진실을 담은 말은 거짓

처럼 느꼈다. 마음에 상처가 나면 맛있는 음식도 맛이 느껴지지 않고, 일상이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졌다면 나 역시도 오셀로처럼 내면의 어둠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맞다. 지금 그렇다.

"멋지다! 잘한다! 사랑한다! 진짜 열심히 했구나!"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나를 믿을 때 내면이 중심을 잡으면 평화가 온다고 하니깐 그 평화를 느끼고 싶다.

○제6막 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온다면

<템페스트>

프로스 페로는 실제로 폭력 행위를 통해 원한을 해소하는 대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위해 원한을 버린다.

과거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폭력보다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현실보다 더 나은 현실을 만들려는 노력을 택한 것이다. 프로스 페로의 용서와 마법의

포기가 던지는 메시지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나 역시 거대한 폭풍에 빨려 들어가 정신은 간단한 일도 못할 정도로 불안했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타인들은 다 지나간다고

하면서 버티라 하지만 아무 말도 위로가 되질 않았다.

그 폭풍에서 나오는 것도 나이고, 맞서는 것도 나였기에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상황이 되었다. 책은 답이었다.

○제7막 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안토니오와 클레오 파트라>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평소와는 달라진다. 그냥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만약에 누군가 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실제로 다른 사람이 된다. 이 마법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예컨대, 연인이나 부모님이 사랑하는 상대를 멸시감이 가득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형편없고 무능력한 사람처럼 느끼고 그렇게 변화된다. 반대로 사랑을 담아 존경과 찬미의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로 인해 표현되지 않았던 잠재력이 발현되고, 자유롭고,

대담하고, 창조적이고, 평온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상처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는

가에 따라 흉터가 되기도 하고 승화되어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상처받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해지면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처가 도리어

뼈로 되받는 나는 더 멋진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제 8막 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햄릿>

절망할 줄 아는 법을 배우는 것은 깊은 불안을 소화하고, 죽음을 향한 열망을 파악하며 바다에서 닥치는 '높은 파도'를 대면할 줄 알게 된다고 한다.

절망을 경험해야만 삶과 죽음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건 때때로 너무나 가혹하게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닥쳐서 수습할 새도 없이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무심코 내린 판단이 가져올 결과도 생각을 해야 한다.

실패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선택으로 고난을 대하는 것만이 나의 인생을 더 탄탄대로로 이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고난의 연속 가운데 있지만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순간적인 후회를 하게 되면 뒤로 물러서 잠깐 멈추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가장 올바른 판단이 스쳐지나 간다.

○제 9막 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이 가냘프다고?

너무 거칠고 잔인하고 사나우면서도

가시처럼 찌르는 게 사랑이네

로미오

살면서 누군가에게 반해서 이성을 이성을 잃는 것만큼

마음이 들뜨고 위안을 받고 행복하고 강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나의 존재가 경이로워지고, 상대방 역시 나를 그렇게 생각할 것을 서로는 안다. 순간의 황홀함에 빠지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삶도 사랑에도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사랑에 너무 빠져서 죽음을 초래하는 두 남녀의 사랑이 무모하고 철없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젊은 날의 아름다운 낭만적인 사랑으로만 치부하기엔 다가올 파국이

너무나 컸다. 현실에서라면 가능했을까? 살짝 의구심 품어 보지만 불가능이 많을 것이다. 장벽이라는... 욕망을 무시하면 더 큰 욕망이 자란다고 하는데, 욕망을

자각하게 되면 욕망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이성을 잃지 않으려면 내면이 단단해야 건강한 사랑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10막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뜻대로 하세요>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안다!

p.414

나는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매번 생각한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 읽어서 좋고 얘기할 게 많아서 좋다고 하는데 자꾸만 더 알아야 할 것이 많아서 더 읽어야 할 것이 많아서 모르는 게 많아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아직은 어리석지 않다고 위안을 삼아 보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덴 숲이 있으니까요!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까지의 믿음을 버릴 준비가 되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떠날 각오가 되었다면 나는 변할 수 있다.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어떻게 용서하고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어둡고 쓸쓸한 기억을 잊을 수 있을 것인가. 결국은 답은 본인인 나에게 있다. 나의 마음에 달렸다. 그러니 <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it.>

어차피 살아야 되는 인생이라면 힘들지만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돌파구를 찾으면서 하나씩 계단 오르듯 마음 가는 대로 원하는 인생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 내가 받은 감동

<셰익스피어 카운슬링> 은 내가 훌륭하신 철학자와

대화를 하면서 내면 치유를 받은 책이라 할 만큼

많은 독자들이 봤으면 하는 양서이다. 누가 나에게 이렇게 '서적점'을 가지고 이렇게 치유를 해 줄 수 있을까? 하면서 저자와 많은 대화를 했던 책이다. 제일 먼저 20대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해 주고 싶다. 40대를 살아보니 그때 알았더라면 좀 더 인생이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 서평단 당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직접 제가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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