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현재 상황이 절망적이기에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변화를 바라기에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나는 내 얘기 하는 줄 알고 너무나 섬뜩했다. 절망 속에 있으니 자꾸만 희망만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움직일 엄두도 못내는 것이다. <헨리 5세>는 진정한 기사이자 뼈아픈 좌절감을 극복하고, 운명에 당당히 맞서 자신을 구원한 인간이다. 살다 보면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일 때가 있다. 내가 지금 그렇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묻고 시도해 본다. 힘들지만 내 삶을 사랑하기에 늦었음에도 늦었기에 더 속도를 내자고 달래본다.
○제5막 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한다면
<오셀로>
대개 내면의 불안이 있는 사람은 그 내면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셀로처럼 말이다.
겉으로는 뛰어난 장군이지만, 내면에는 커다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영원을 맹세한 연인의 말을 믿지 못하고
한낱 소인배에 불과한 이아고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자신을 욕하는 말만 진실 같고, 진실을 담은 말은 거짓
처럼 느꼈다. 마음에 상처가 나면 맛있는 음식도 맛이 느껴지지 않고, 일상이 불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졌다면 나 역시도 오셀로처럼 내면의 어둠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맞다. 지금 그렇다.
"멋지다! 잘한다! 사랑한다! 진짜 열심히 했구나!"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나를 믿을 때 내면이 중심을 잡으면 평화가 온다고 하니깐 그 평화를 느끼고 싶다.
○제6막 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온다면
<템페스트>
프로스 페로는 실제로 폭력 행위를 통해 원한을 해소하는 대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위해 원한을 버린다.
과거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폭력보다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현실보다 더 나은 현실을 만들려는 노력을 택한 것이다. 프로스 페로의 용서와 마법의
포기가 던지는 메시지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나 역시 거대한 폭풍에 빨려 들어가 정신은 간단한 일도 못할 정도로 불안했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타인들은 다 지나간다고
하면서 버티라 하지만 아무 말도 위로가 되질 않았다.
그 폭풍에서 나오는 것도 나이고, 맞서는 것도 나였기에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상황이 되었다. 책은 답이었다.
○제7막 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안토니오와 클레오 파트라>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평소와는 달라진다. 그냥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만약에 누군가 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실제로 다른 사람이 된다. 이 마법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예컨대, 연인이나 부모님이 사랑하는 상대를 멸시감이 가득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형편없고 무능력한 사람처럼 느끼고 그렇게 변화된다. 반대로 사랑을 담아 존경과 찬미의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로 인해 표현되지 않았던 잠재력이 발현되고, 자유롭고,
대담하고, 창조적이고, 평온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상처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는
가에 따라 흉터가 되기도 하고 승화되어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상처받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해지면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처가 도리어
뼈로 되받는 나는 더 멋진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제 8막 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햄릿>
절망할 줄 아는 법을 배우는 것은 깊은 불안을 소화하고, 죽음을 향한 열망을 파악하며 바다에서 닥치는 '높은 파도'를 대면할 줄 알게 된다고 한다.
절망을 경험해야만 삶과 죽음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건 때때로 너무나 가혹하게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닥쳐서 수습할 새도 없이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무심코 내린 판단이 가져올 결과도 생각을 해야 한다.
실패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선택으로 고난을 대하는 것만이 나의 인생을 더 탄탄대로로 이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고난의 연속 가운데 있지만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순간적인 후회를 하게 되면 뒤로 물러서 잠깐 멈추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가장 올바른 판단이 스쳐지나 간다.
○제 9막 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로미오와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