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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 우울
이준영 지음 / 좋은땅 / 2023년 5월
평점 :

<단편적 우울- 이준영>
<단편적 우울>
▪︎단편적: 전반에 걸치지 않고 한 부분에 국한된 것
▪︎우울: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심리)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
<단편적 우울>
제목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울하면 전신으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단편적'이라고 말한다. 즉, 한 부분이라면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한 부분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게 파고드는 우울을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단편적 우울>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되는
감기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잠깐 머물렀다 지나가고 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찾아오니
그냥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사람은 불안과 우울을 느끼면 삶이 피폐해지고
불만과 냉소적인 행동으로 표현을 한다.
나 역시 불안과 우울을 몸에 단편적으로 달고 다니며
매 순간 쓸데없이 표출을 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걸 바로 느끼며 생각을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더 성숙해지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불행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원하는
행복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우울, 분노, 불안이 단편적으로
왔다가 다시 행복해지는 순간이 연속이다.
그러니 힘든 순간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고, 때로는 우연한 일들이 오히려 우리를
기쁘게 한다. 무의미하고 사소한 것들에서
즐거워하고 웃음이 터질 때, 소소한 행복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어릴 적 시골집 천장에서 자려고 누우면
쥐 떼들이 단체 활동을 시작한다.
얼마나 소리가 큰지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잠들고 싶은데, 소리가 너무 커서 쉽게 잠들지 못하자
어머니께서 빗자루를 들고 천장을 두드리면
잠깐이나마 소리가 줄어든다.
쥐들도 공포감을 느꼈을거다.
누군가가 자기들을 위협하는 거라고.
제일 싫은 동물이 쥐여서 세상에 쥐가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동화<피리 부는 사나이>에서처럼 피리를 불어
쥐들을 다 사라지게 하는 마법도 생각했다.
아이들과 월트디즈니 책을 보다 보니
어린 월트는 쥐를 보면서 싫은 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로 보고 전 세계 아이들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많을 것을 변화시킨다.
그냥 있을 때는 모르는데 벗어나면 그것이
참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의
포근함은 오로지 마음속에 남는다.
모든 근심과 걱정은 우울과 불안으로 함께 온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삶이 끝없이 되풀이되더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삶을 최고로 긍정하는 태도를 지닌다면
<단편적 우울>은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고 나면
더 건강해지고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다. 누가 상상했겠나!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지하 세계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다시는 상상하기도 싫다.
책을 읽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서평단 당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제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