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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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퉁명스럽거나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 툭 튀어나온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극 내향성이며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잘 받는 나는, 내 말이 혹시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굉장히 자주 고민하고 자책한다. 사실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게 아닌데...라고. 하지만 이미 내뱉어진 말은 주워담고 싶어도 단미의 여우 꼬리처럼 야속하게 사라져버린다.

초등학교 4학년인 단미에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겨버렸다. 꿈인지 현실인지, 이게 진짜 내 모습인지 혼란스러운 단미는 남들이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될까 고민한다. 하지만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미 뿐만이 아니다. 으스스 캠프... 아니, '교내 한마음 캠프'에서 단미는 친구들과 주제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고민을 알게 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여우 꼬리를 보내버린 어른들도 단미처럼 자신의 여우 꼬리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풍당당 여우 꼬리>나에게도 조그만 위로를 건내준 책이었다. 내가 붙잡지 않아 사라진 나의 꼬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영영 사라져버린걸까? 꼬리없는 여우가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 허전하지 않은가?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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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게 잘못일까 봄볕 청소년 9
조 코터릴 지음, 이은주 옮김 / 봄볕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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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볼 때는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봐야 한다고들 말한다. 겉모습은 겉모습일 뿐,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말투에, 행동에, 습관에 드러난다고. 하지만 인간이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은 눈이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 가장 우선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에 따른 통념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시대와 사회 따라 다르지만, 최근까지도 우리 사회는 외모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특정하는 경우가 많다. 뚱뚱한 사람은 느긋하고 둥글둥글해서 상처를 덜 받는다든가, 너무 마른 사람은 예민해서 상대하기 피곤하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외모로 인한 선입견을 어른과 아이 중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을까? 당연히 어른이 더 확고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아이들은 그저 어른과 사회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그 이미지들을 수용했을 뿐이다. 이런 이미지는 웹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에서는 훨씬 극명하게 드러난다. 주인공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자 단편적으로 등장하는 악역이나 남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역할은 비슷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그들은 뚱뚱하거나 눈이 작거나 키가 작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그려진다. 그렇지 않고 주인공처럼 예쁘게그려지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이런 댓글은 단다. ‘작가님은 못 생긴걸 못 그리죠?’, ‘나쁜 놈들까지 이렇게 예쁘게 그리다니...’

 

문제는 이런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 만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속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카페에서, 학교에서 대놓고 드러나거나 은근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뚱뚱한 게 잘못일까?>의 주인공 젤리도 뚱뚱한 자신의 몸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뜯어보고 평가를 내리기 전에 자기의 말을 듣고 웃어넘길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젤리의 속마음. 다만 비밀 공책에 자신의 마음을 시로 표현한다. 가족에게만이라도 솔직한 자기 마음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엄마의 남자친구는 젤리의 몸집을 지적하고, 할아버지는 많은 부분에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채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 말을 내뱉는다. 젤리의 엄마 역시 젤리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젤리의 마음을 보듬어줄 여유가 없다. 엄마의 새 남자친구 레넌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남들에게 진짜 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현실에서는 레넌처럼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뚱뚱한 게 잘못일까?>를 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만난 사람 중에는 레넌 같은 사람이 있었을까? 혹은 나도 레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이 흘러흘러 내가 누군가에게 레넌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항상 가면만 쓰지 말고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젤리가 비밀 공책에 드러내는 자신의 속마음을 읽다 보면 중,고등학교 때 썼던 비밀 일기가 떠오른다. 남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내 속마음을 써놓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꼭꼭 숨겨놓긴 했지만 누군가가 읽어주긴 바라기도 했던 나의 비밀 일기. 그때의 내가, 나에게, 레넌 같은 사람이 되어주었다면 나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우리 모두에게 아직은 레넌이 필요한 사회인 것 같다그렇다면 레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가면을 쓰고 기다릴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레넌이 되어 손을 내밀어줘도 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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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안개초등학교 1 - 까만 눈의 정체 쉿!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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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스터리나 탐험, 유물발굴 같은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무서운 것은 싫어한다. 상상을 잘하는 편이라 책을 읽으면 인물이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져서 무서운 이야기도 읽지 않는다.

 그런데 창비 사전서평단 안내문을 펼치자 나온 안내 문구-‘무서운 장면이 나올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기세요. 물론 전혀 겁이 나지 않는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신경 쓰입니다. 매우 신경 쓰입니다. 프롤로그에 나온 안개초등학교, 미라아파트, 암흑도로, 기타 등등... 다 무서울 것 같습니다.


 사실 「쉿! 안개초등학교」를 읽으면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읽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글씨 크기나 분량, 직관적인 명칭들을 보면 분명 초등학교 중학년 즈음이 대상인 것 같은데 이거 괜찮나? 싶을 정도로 으스스한 이야기다. 게다가 표지의 초점 없는 까만 눈이 곳곳에서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으으


 사실 어릴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읽었다. ‘무서운 게 딱 좋아’ 시리즈를 읽으며 자란 세대기도 하고, 선생님께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진 않았지만 해주신다면 신나서 귀 쫑긋 세우기도 했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으스스한 이야기를 좋아했을까? 고민하다 보니 지금 내가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것은 정말 사실적인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15세, 18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들이 보여줬던 이미지 때문에 내가 혼자서 마구 상상해서 그런 것이지, 그냥 어린이의 입장으로 「쉿! 안개초등학교」를 읽는다면 약간의 으스스함을 첨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쉿! 안개초등학교」 1편 ‘까만 눈의 정체’를 읽고 나니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된다. 곳곳에 담겨 있는 여러 떡밥들이 다음 편들에서 어떻게 회수될지도 궁금하다. 제일 궁금한 건 주인공 ‘묘지은’의 이름이다. 소나기 쏟아지려고 좀만 어둑해지면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던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 생각났다. 손에 이 책을 쥐여 주면 신나서 읽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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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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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서 활용하기 좋게 만들어진 책이다. 글쓰기 하단에 있는 멋진 생각, 멋진, 문장, 멋진 단어를 칭찬해보세요!’ 부분을 가족들이 채워준다면 가정에서도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글쓰기 분량도 11줄이라 하루에 한 장씩 쓰기 부담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선물처럼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거나 오늘은 한 문장만 써보라는 식으로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고 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저자 달리쌤이 상상력’, ‘창의력’, ‘호기심에 이어 자존감을 키워주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작들이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제였다면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는 그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돌릴 수 있는 주제들이다.

 비교와 비난, 분노가 가득한 사회에서 자존감은 정말 중요하며, 개개인이 지녀야 할 강력한 갑옷이자 무기일 것이다. 이 책을 활용할 때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던져주고 어른들은 단순히 검사만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주제 관련으로 글쓰기를 하면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소중히 여기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자존감은 보호자, 교사, 주변 어른들의 말과 행동, 태도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가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덧붙여서... 달리쌤도 정말 고심해서 선정하신 주제들이고, 아이들이 자기를 알아가고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좋은 주제들이지만 딱 하나... ‘30. 내가 스무 살이 되어 대학생이 된다면 어떤 옷을 입고...’ 이 주제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대학생의 시기를 거치지 않는다. 스무 살이 된다면 당연히 대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존감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그냥 머리 색깔이나 모양, 입는 옷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정도로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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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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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창비에서 기회를 줘서 조카들과 종이접기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

(사실 조카들보다 이모가 제일 신났던 것 같다.)

목차에 동물들을 모두 모아놨는데 한 장 넘겨도 한가득 있어서 놀랐다. 탈 것까지 센다면 58가지의 동물과 탈 것들을 접을 수 있다.

올칼라에 인쇄 질도 좋아서 그냥 슥 넘기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동물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책에서 '넓적부리황새' 접는 법을 알려주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초반에 나오는 동물들은 몸통 만드는 법이 같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충분히 접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 내가 얼굴 만드는 동안 조카들은 몸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몸통이 다 똑같냐면 그것도 아니다. 동물들의 특징에 따라 몸통 접는 법이 다른 경우가 더 많고, 그 동물의 특색을 아주 잘 살렸다.

그리고 종이접기 책을 보면서 종이를 접다보면 영상과 달리 중간 과정이 보이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벌리거나 펼쳐졌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시바시 나오코의 「귀여운 동물 종이접기」는 (중간 모습)을 넣어서 영상 넘어가듯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는 점이 좋았다.


초판 한정으로 색종이가 들어있는데 색이 예뻐서 한 두 마리만 접어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다음에는 뭘 접을까 뒤적이며 책에는 없는 꼬리까지 만들어서 붙여주고 있었다.

학교 교실에 갖다놔도 충분히 학생들끼리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책과 같이 온 배경지도 쨍하니 예뻐서 완성도를 더 높여주는 것 같다.

다양한 색상의 색종이가 없어서 A4용지를 색종이 크기로 잘라서 접은 후 색연필로 색칠해서 완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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