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면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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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수박이라면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냉면이다.

🧊구수한 메밀 향 가득한 면발,
새콤하고 아삭한 오이 절임과 무 절임,
슴슴하고 입이 촥 붙는 국물까지.
세상에 이런 맛이 또 있을까.
머리가 쨍! 턱이 덜덜! 지금이 여름이 아니라
겨울인가 싶을 만큼 시원했단다.🧊

가제본이라서 책 자체는 작지만 <호랭면>의 지면을 가득 채운 면발과 육수의 향연이란... 요즘은 날도 너무 더워서 "오늘 점심은 냉면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냉면동굴(?) 곳곳에 핀 도라지꽃도 냉면과 무척 잘 어울린다. 여름에 피는 꽃이야 많긴 하지만 도라지꽃의 푸른 빛이 메밀 색과 잘 어울리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호랭면>의 서사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절대로 녹지 않는 신비한 얼음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가 돌아온다는 모험 서사의 기본을 따른다. 하지만 <호랭면>은, 귀엽다. 순서를 정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위바위보 먼저 외치는 세 아이들도 귀엽고, 냥냥거리는 막내 호랑이도 무척 귀엽다. 귀여워서 자꾸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보게 된다. 귀여운 게 최고야...🫠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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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만들기 한국사 - 내 손으로 완성하는 역사 플랩북
바오.마리 지음, 허지영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길벗스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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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가 제공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경복궁 근정전 파트를 만들어보았는데 일월오봉도를 색칠하면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과 태양, 소나무를 색칠할 때까지는 멍하니 칠했는데, 산 부분 칠할 때부터는 슬슬 지루해지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아래는 땅인지 바다인지, 바다라면 색이 왜 황토색이고 땅이라면 왜 파도가 그려져있는건지... 그냥 색칠하고 오려 붙이기만 하기엔 시간이 꽤 걸려서 하다가 지루해지는 면도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근정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한다면 지금 설명하는 부분을 찾아가며 좀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칫하면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는 활동이 반복되어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페이지마다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ex-광화문 페이지에서 대문접기를 한 부분을 열면 근정전이 나오는 모습)

전부 다 해보진 않았지만 그리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참 좋아할 것 같다. 색칠하기, 오리기, 붙이기, 접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모두 다 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활동하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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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엄마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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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든 점이 많이 있지만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또다른 행복이 있다고 한다. <건전지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건전지 아빠가 충전되는 모습이 이걸 잘 살린 거 아닐까 생각했었다. 사회 이곳저곳에서 치열하게 활약하고 버티다가 방전 직전에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 온 아빠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전지 아이들이 참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건전지 엄마>는 딱 <건전지 아빠>의 엄마 버전이다. 어린이집이 배경이라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건전지가 사용되는 제품 안에서 일하고 활약하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작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건전지 아빠>를 빌려와 친구들에게 읽어주었던 우리반 학생들이 <건전지 엄마>를 보고 굉장히 반가워했다. '방전된 건전지를 다시 충전하듯 우리도 누군가에겐 힘이 되는 존재가 되자.'라는 매우 건전하고 교훈적인 멘트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각각 따로 읽었을 때는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건전지 아빠,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다만 같이 읽으니까 '아빠의 분야'와 '엄마의 분야'가 너무 고정된 성역할을 나타내고 있지 않나...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건전지 아빠-공룡과 자동차 등 각종 장난감, 전자 모기채, 여러 사람과 부대끼는 일, 캠핑) (건전지 엄마-비누방울 기계, 요리, 체온계)
우리 주변에 건전지가 쓰이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그저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빠, 엄마로 나누지 않고 건전지 아빠로 계속 가도 좋지 않았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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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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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 무리를 짓고 무리 밖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존재'에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두려움'만 가지고 있다면 자기 무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지의 존재를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있다. 그것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든 호기심이든간에.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인 요르그가 목격한 불빛, 그리고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친 밤 사이에 누군가 두고 간 연어 세 마리. 새로 만나게 될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고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적이 아닐까 두려운 그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요즘은 수많은 범죄와 비상식과 몰지각이 넘쳐나는 사회라 울타리 밖을 경계해야 하는 세상인 것 같다. 그러나 국경 너머의 존재가 적이라고 속단하면 동쪽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일지, 누가 눈보라 치는 밤에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나에게 연어를 가져다 주었는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불빛을 들고 있는 존재가 누구일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철저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함께 초콜릿을 나눠먹으며 이야기 나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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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 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 창비만화도서관 9
이강룡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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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학생이든 성인이든 어려운 점이 많다. 일단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글을 쓸 때 수시로 검색하며 써야한다. '건네주다'처럼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은 건네주다? 건내주다? 한 번 더 생각하며 글을 써야한다.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는 글을 쓸 때 확인해야 할 부분을 하나씩 짚어가며 확인시켜 준다.

📚 맞춤법과 띄어쓰기
-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모아 설명해준다. 학생들이 쓰는 주제글쓰기를 검사할 때마다 종종 고쳐주는 내용들이라서 우리 반 친구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편견이 내재된 표현 골라내기
- 학생들과 <나쁜 말 사전>을 읽으며 편견이 들어간 단어와 표현을 찾아본 적 있는데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도 이런 부분을 언급하며 단어나 표현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자고 한다.
- '서울로 올라간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같은 표현은 나도 쓰고있는 표현이라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완성도 높은 글을 위한 팁
- 학생들이 글을 쓰며 많이 실수 하는 부분을 잡아준다. 특히 글을 쓰다보면 어디에서 문장을 마치는 게 좋을지 몰라서 줄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 한 문장 안에서도 어떤 표현이나 단어가 반복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완성도 높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깔끔한 글을 쓰기 위해 체크할 부분을 말해준다.
- 처음과 마지막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작품을 읽을 때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기록하는데 그 문장들만 모아놓아도 작품 전체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만큼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첫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문장에는 힘이 있다.

사실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는 꽤 두꺼운 책이라서 적당히 부분별로 몇 꼭지만 뽑아서 읽고 학급문고에 두려고 했다. 그런데 1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후루룩 읽고 2부 3부로 갈수록 나의 글쓰기도 반성하며 완독하게 되었다. 한 번은 자신의 글쓰기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그 이후에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맞을까?' 생각할 때마다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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