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레벨 업> 소개글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쏟아져나오고 있는 웹소설이었다. 나도 몇 작품은 끝까지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웹툰화 된 소설도 많아서 학생들이 즐겨찾는 장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제 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가상현실','SF동화','VR게임'배경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는 장르를 학생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정말 큰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우울하고 감옥같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며 환상적인 가상현실세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선우.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 친구가 된 원지. 두 사람은 보호자의 그늘 아래 있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이 갖고있는 고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으며 인간이라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삶과 죽음, 자유와 속박 등에 관한 철학적인 의문과 질문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139p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무언가가 외치고 있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든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 삶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지원해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레벨 업>은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와 철학적인 주제의식을 지녀서 학생들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게임 쪽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라면 보호자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첫 장에 '화리스탈'이라는 이름을 가진 드래곤이 나와서 이영도 작가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아스화리탈'이랑 이름 비슷하네~ 하면서 읽었는데 작가의 말에 이영도 작가님 언급하셔서 놀랐다 꺄아!!!!🤩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돌이켜 떠올리다보면 내가 어디서 어디로 움직였고 무슨 행동을 했으며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하나하나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내가 그 물건을 어딘가에 내려놓은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마치 내 모습을 촬영하던 누군가가 그 순간에 카메라 앵글을 돌린듯, 건너뛰기를 한듯. 너무나도 중요한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다비드와 아만다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기억을 더듬어간다. 모든 것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다비드는 끊임없이 '벌레가 생기는 정확한 순간'을 찾아야한다며 아만다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다그친다.

처음에는 꿈 속에서 느리게 울리고 몽롱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다비드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계속 다그치고, 아만다가 구조 거리의 변화 때문에 긴장감을 느끼고 딸 니나가 어디있는지 수없이 묻길 반복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빠르고 어지럽게 흘러가는 꿈처럼 느껴진다. 열에 들뜬 사람의 중얼거림처럼.

책을 읽는 내내 다급하지만 느리게 흘러가고 숨이 차오르지만 진공 같은 침묵에 점점 먹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비드가 찾던 벌레가 생기는 지점은 어디있는가? 그래서 니나는 지금 어디있는가?

낮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가족들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만 읽힌 책이었다. 내가 놓친 무언가를 찾으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기분이었다. 간만에 참으로 으스스한 작품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선주 지음, 김소희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의 화장은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게 되었다. 단순히 입술 화장만 하는 것을 넘어서 전문가 못지않게 화장실력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토론 활동 시간에 학생이 화장해도 되는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고,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는 학급 규칙을 정할 때 화장에 대한 규칙이 항상 나온다. (다만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에 나오는 모습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남자 초등학생들은 늘 화장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내가 한다는데 왜 니가 반대하냐?’며 싸운다.)

하여튼, 주인공 혜지도 화장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화장을 하지 않는 고모를 보며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한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한참 미투운동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코르셋 논란. 탈코르셋과 그것을 불편하게 보던 사람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웃던 시선까지.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그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옮겨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좀 더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혜지의 할머니가 아이를 낳고 걸어야 했던 길이 가시밭길이었다면, 그 길이 너무 아파 도망친 것이 과연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 자식을 두고 떠나야 했던 그 심정까지 생각하면 어디를 걷더라도 가시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혜지의 엄마와 혜지로 이어지며 그들이 걸어야 했던 가시밭길은 그들의 선택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 가시의 뿌리는 우리 사회 깊숙하게 박혀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그 가시밭길. 우리가 같이 걷는 건 어떨까? 맨발로 걸어야 해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튼튼한 신발을 신고 있어서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같이 걷고 밟아서 가시가 무뎌지게 하면 어떨까. 그러면 더는 아픔의 바통을 다음 세대로 넘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덜 아프며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135p ......다시 만나도 미리 알아챌 수 없을 것이다. 애초에 조심하는 것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제야 초아가 한 말이 이해됐다. 나와 윤아가 다르게 행동했더라도 일어날 일이었다.

 

150p “아빠, 모나리자라고 놀림당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내가 외모에 민감해서, 여자애라서 투정 부리는 게 아니라고. 나는 정말 무서웠어. 그리고 내가 진짜 두려웠던 건......”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동문학이라고 쉽게 보지 않고 읽어보시라.

++사족이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담임 선생님의 대응이 참 아쉬웠다. 정말 엄청난 사안인데... 요즘 이런 일 터지면 학교 뒤집히는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문학작품 중 결말이 인상적인 작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없이 구병모 작가님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이야기한다. Y의 경우와 N의 경우. 내가 걷지 못한 길은 어떤 모습일지 누구나 궁금하지 않은가? 창비에서 <두 번째 엔딩> 가제본을 받았을 때 뒷표지를 보고 처음에는 ‘다른 엔딩’을 생각했다. “정말 궁금한 게 있어요. 그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요.” 그래서 분기점 이후로 다른 엔딩으로 가는 이야기인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과연 읽어도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처럼 애초에 갈림길을 제시한 작품이라면 흥미로운 엔딩이었지만 이미 엔딩을 본 작품을 거꾸로 되돌려서 다른 길을 걸어나간다?

다행인건 <두 번째 엔딩>은 스핀오프라는 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주변에서 함께 했던 인물들의 입으로 전하는 엔딩 이후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졸업하고 연락이 끊겼던 친구의 소식을 들은 기분이었다. 더 좋은 점은 추억 사진을 꺼내듯 원작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렇게 원작을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이 <두 번째 엔딩>의 매력이다.

원작 중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작품도 있어서 읽을 때 무리가 없을까 고민했는데 워낙 훌륭하신 작가님들의 글이라 그런지 이해에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단편집을 읽는 느낌이었고,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누가 주인공일까, 어떤 이야기 끝에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장면이 이어진걸까? 당분간 어떤 책을 읽더라도 이 작품의 앞에는 어떤 엔딩이 있었을까 궁금해질 것 같다. 원작을 모두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고, 또다른 원작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두 번째 엔딩>이다.

+ 서사나 문학 관련 수업에 적용하기도 아주 좋은 책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기엔 어려운 책들이 많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만약 내 아이가 원작들 중에 한 편이라도 읽었다면 무조건 사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큐!! 39 (캘린더 한정판) - 작은 거인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달력 구려요... 다음달 넘어가면 찢어야 되는 형식이네요 아니 2019년은 예쁘게 스프링으로 잘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바꾼거예요 괜히 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