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夜間飛行 - 홍콩을 날다
이소정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양조위, 여명, 금성무

 장만옥, 임청하, 탕웨이, 막문위..


한때 홍콩 영화에서 날리던(?) 배우들이에요.

더 많은데 가장 유명한 분들로 뽑아 봤어요.


중경삼림, 영웅본색, 첨밀밀, 유리의 성, 화양연화, 아비정전

무간도, 금지옥염, 타락천사..

홍콩 영화 제목들인데 혹시 이 중에 아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는 타락천사 빼고는 다 봤던 영화에요.

지금은 중국 드라마로 옮겨탔지만요 ㅎㅎ

최근에 <야간비행>이라는 책을 읽었답니다.


휴가철이라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책 속의 홍콩으로 가봤어요 ㅎㅎ 


저자의 홍콩 사랑은 정말 대단하네요.

어느 것 하나 놓칠 새라,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여요.

 홍콩 영화 전성기의 수많은 작품에서

작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찾아 떠나는 열정에 놀랐어요.


이 책의 제목이 야간 비행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글이 초반에 나오네요.


저녁 8시 즈음이면 인천공항에는 금빛 노을로 멋지게 물든다.

황금 물결치는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고 세 시간 반이 지나면

한 시간의 시간차가 있는 홍콩에 도착한다.


이때, 새벽의 고요한 풍경은 자신이 제일 먼저 이 땅에서 눈떠 움직이고 있다는

묘한 쾌감을 가져다준다네요. 왠지 그 묘한 느낌이 느껴지는듯했어요.

그래서 제목이 야간비행이었나 봐요 ㅎㅎ


 

 

이러한 야간 비행의 묘미를 읽으면서

남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하나 공유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은 사라진 구룡 성채가 먼저 나오는데요,

이곳은 정말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악하네요.

부랑자나 이민자들이 들끓어 점점 건물을 높여서

아래층 사람들은 하늘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해요.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마피아까지 말이죠.

지금은 홍콩 역사상 가장 어두운 거점지라는 낙인을 받고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아비정전을 찍었다고 하니 신기하더라구요.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었어."라는 거주자의 한 마디가 아련하기까지 했어요.


믿기 힘들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고

땅값이 너무 비싸서 억대 연봉에도 20평 정도에서 살지만,

한 편에서는 금융 외국계 회사원들은 필리핀 가정부를 고용하고

친환경 구역을 만들어 풍요를 만끽하는 모습들은 참 대조적이었어요.

 

최신 여행 가이드북이 있다고 해도

 지금 현재 그 땅을 밝고 있는 여행자 보다

정확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해요.


저자도 영화의 추억을 찾아 이곳저곳 다녀보지만,

이미 수많은 곳들이 변하고 없어졌다는 안타까움을 만나게 되네요..

 


 

이소정 작가는 직접 치파오를 챙겨가서 멋진 사진을 남겼어요.

이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부럽던지 ㅎㅎ

소호 거리에 있는 다이파이동 테이블에 앉아 찍은 거라고 해요

보면 볼수록 정말 인생 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찍고 싶어요 ㅋ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맛 집이죠.

이 책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맛'도 소개하고 있어요.


추억의 홍콩 영화와 함께 하는 여행들이 끝나갑니다.

정말 많은 곳들이 소개되었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저렴하면서도

최상의 경치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팁까지 다양했어요.


저자가 7년 동안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리얼한 현지의 생활들 그리고 영화 속 추억의 장소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설명 또한 부족함이 없었어요.


 2047년 홍콩이 중국에 영구 귀속된다고 하네요.

변화의 바람에

화려했던 추억이 사라지기 전에 다녀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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