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방 안에서 겨울 추위를 잊고 살면 우주의 큰 흐름도 잊고 가난한 이웃들의 차가운 방 안 공기도 잊기 쉽습니다. 겨울을 겨울답게, 여름을 여름답게 사는 일이 그래서 필요합니다.-15쪽
인적 드문 시장 통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공원이나 약수터도 아니고 동네 골목길도 아닌 시장 안에서 배드민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상상해보지 못했던 터라 잠깐 놀랐습니다. 그럴 수 있겠구나1 시장 통이 생활 터전인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밥도 먹고, 아이도 키우고, 운동도 하고, 발래도 하고, 쉬기도 하는 인생의 마당이겠구나 싶어졌습니다-34쪽
고속 회전하는 기계들도 일정한 시간 쓰고 나면 멈추어 쉬라는 사용설명이나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사람은 고성능 모터가 달린 기계도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면 저속의 저소음 기계에 가까울 듯합니다. 쉬지 못하면 요란한 소리를 내다가 망가지고 맙니다. -125쪽
부모는 직장의 고과점수에 목을 매고, 자식은 학교 성적에 목을 매는 가정에서 식구들이 만들 수 있는 행복이 어떤 것이지요? - 아버지 승진했다. - 어머니 월급 올랐어. - 저는 성적이 올랐어요. 그게 행복한 대화의 내용인가요? - 아버지 퇴직했다. - 엄마 임시직 일해 - 저는 등수 떨어졌는데.... 그건 불행한 대화겠네요? 바깥 조건에 조금 덜 휘둘리는, 더 온전한 행복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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