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우봉규 지음,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우봉규

그린이   정광주

 

 

가족이란 무엇일까?

아이들 교과서에서 가르쳐주는 가족의 의미나 사전에 나오는 정의를 보자면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라고 되어 있다.

요즘은 사회형태가 많이 분화되어서 한부모 가정도 많고, 재혼이나, 입양으로 이루어진 가정도 많다.

이 모든 과정속에서 새롭게 가족의 구성원을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처럼 자신을 사랑해주고 또 자신도 소중하고 여겼던 엄마를 잃은 인수의 경우는...

 

이 책은 전에 출간 되었던 <눈보라 어머니>의 다음 이야기라고 한다.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여섯 살 아들 인수를 구하고 숨져간 어머니로 하여 살아남은 인수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전편이라며, 이제 <새엄마>는 초등학생이 된 인수가 새엄마와 동생을 만나게 되어 겪는 갈등과 사랑의 이야기이다.

 

 


 

 

기차가 하루에 한두번 밖에 서지 않는 간이역, 청리역.

이곳은 인수의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이다.

인수는 아버지와 강아지 몽치 이렇게 세식구와 살고 있다.

다음해 봄에는 새엄마가 오신다고 한다.

그러나 인수는 왜 새엄마가 필요한지 알수가 없다.

 



 

새봄이 오고 새엄마와 동생 유리가 왔다.

새엄마가 오자 집안은 언제나 윤이 났고, 반찬도 달라졌다.

아버지는 언제나 싱글벙글, 새엄마는 언제나 온화한 모습으로 인수에게 잘 대해주고 동생 유리도 인수와 친해지려고 눈치를 보며 다가온다.

그러나 인수는 자신을 지키고 죽어간 친엄마를 생각하면 도저히 새엄마를 받아 들일 수 없다.

 

 



 

계속 엇나가기만 하는 인수.

어느날 학교로 찾아온 새엄마를 보고 인수는 그만 학교를 뛰쳐나온다.

조용히 가방을 들고 인수 있는 곳으로 온 새엄마는 자신은 죽은 친엄마의 친구이며, 친구에게 인수를 아들처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말을 전한다.

조금씩 마음이 풀려가는 인수이다.

 

아버지가 다른 역의 선로작업반으로 발령이 나게되고 인수는 아버지와 떠나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아버지와 인수가 다른역으로 이사를 하는날 인수는 자신이 그동안 새엄마와 유리를 가족으로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다시 청리역으로 돌아온다.

그 뒤,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지만 인수는 아직 새엄마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는 못한다.

아버지가 작업도중 다치시게 되고 직장을 잃게 되자 새엄마는 풀빵장사를 시작한다.

어느날 단속반에게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새엄마를 본 인수는 그만 소리를 치며 달려간다.

"아무도 우리 엄마 건드리지 말아요."

 


 

 

어쩌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열한살이라는 나이에 새엄마를 받아들여야 하는 인수의 마음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수에게는 돌아가신 친엄마가 전부다. 새엄마를 받아들이는 것은 엄마를 잊는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기억하는 엄마 모습위에 새엄마의 얼굴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여 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정체성이 해체되는 요즘,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을 맞는 모든 이들이 이렇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 더 다가가고, 반드시 혈연으로 맺어져야 가족이 아니고, 삶과 생각을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져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내용은 그렇게 극적인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온화하던 새엄마가 인수가 혼나야 할 일에 대해선 공정하게 매를 든다는 점에 인수가 오히려 새엄마를 마음에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 밖에.

사실 인수의 마음 변화가 조금더 수긍이 가는 사건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리 변화의 표현에 있어서는 조금 미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난하게 흘러가는 동화가 되었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가 솔솔 넘치는 동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군더더기 없이 딱 맺은 것은 아주 좋은 엔딩이었다.

또 이 책의 장점중 하나는 청리역 주변의 모습이나, 인수가 주로 가는 여울가의 모습의 표현이 생생하다는 것이다.

주위 자연을 묘사하는 셈세한 문장들이 돋보인다.

책 머리말의 저자의 솔직한 표현이 머리에 남는다.

 

비록 알차게 영근 동화는 아닐지라도 이 한 편의 동화가 두고두고 여러분들의 가슴에 환한 등불 하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이 아주 특이하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너무나 사실적이고, 색이나 선의 덧칠이 많아, 그림이 깨끗하다는 느낌은 없다.

그린이의 이력을 보니 그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그림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밤티마을 큰돌이네>시리즈가 계속 생각 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우리가 놓친 것은 - 당신은 이렇게 사랑했어야 했다
덩훼이원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테라피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지은이   덩훼이원
 
 


사랑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은 소설로 에세이로 시로 그 감정들을 표현하곤 한다.
그러데 실제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감정을 드러낼수 있는것이야 말로 편지가 아닐까 싶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픈 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토해내기도 하고, 다시 지우고 정리해서 감춰내기도 하는 편지는 그 단어 하나하나에 많은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전문 글쟁이가 아닌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편지안에서 솔직한 사랑의 감정들을 느낄수있다.
깊은 감정의 말들을 글로, 그것도 문자나 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씌여지다보니 한번씩 걸러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표현은 부드럽고, 배려하고, 온화하며 어떤때는 에둘러 말하기도 한다.
조금은 답답할수도 있지만 그안에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여러가지 심리학기제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약자로 된 명칭이 익숙치 않아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건지도 헷갈리고 연결도 힘들었다.^^
난 책 읽을때마다 처음에 헤매는 버릇을 언제 고칠수 있을지...ㅋㅋ

 

이 책은 편지글 형식으로 자유와 집착, 혼자와 둘, 탐색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주로 사랑과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동시에 존재할수 있는 모수들 즉 대립하는 개념들을 고찰하는데 더 집중했습니다.   (p8)

 

저자의 이 책을 쓴 목적을 잘 말해주는 구절이다.

특히 이 책은 중간중간 사진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어 편지글 속에 나오는 인물의 감정 전달이 잘 되는 편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언급했는데, 사진으로 언어로 표현할수 없는 부분까지 전달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이번 서평은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구절 위주로 써보고 싶다.

 

바로 당신, 자아랍니다. 당신은 징징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필요한 거예요. 징징을 당신의 거울로 삼고 있는 거죠. 당신은 그녀를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해서 그녀가 없으면 자신도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요. 그래서 징징을 놓아주지 못하는 거예요. 사실 당신이 놓지 못하는 것은 징징을 통해 보는 자기 자신인데 말이에요.    (p114)


몇가지 우리가 관계 속에서 생각할수있는 감정기제중 하나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 한다는것이 실제론 나를 가장 사랑하는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상대를 위해주고있다고 말하지만 실은 상대에 비추인 내모습에 만족하기위해 애쓰는지도...

사람의 영혼은 처음에 가장 완전한 모습이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부딪치고 쪼개져 많은 조각들을 잃어버리게 되죠. 그래서 처음의 완전했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조각들을 찾아 원래의 모습대로 끼워 맞춰 넣어야 해요.   (p138)

이 말에는 동의 하지 못한다.
원래의 조각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담 결국엔 완전한 모습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메리의 아파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굳이 꼽으라면 이곳의 운영방식 때문이에요.
여기에서는 딱 알맞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의 친밀함은 있지만 절대 강압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다고 해서 외로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죠. 딱 알맞은 정도의 공동체감과 개인주의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혼자 할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혼자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p190)
 
'딱 알맞은 정도의 거리'는 깊은 사고가 필요한 단계에 아주 적합해요.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마음의 여러 측면을 관찰할 수도 있어요. 혹은 복잡한 머릿속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하죠. 만약 사람들을 완전히 떠나 혼자 산다면 개인의 수련에는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사람과 관련된 무언가를 고민하고 연구하려면 사람들과 적당히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이것이야말로 '독거'와 '동거' 사이에서의 이상적인 합의점이 아닐까요?       (p193)

이것은 인간이 관계속에서 원하는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런공간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가족을 이루며 살고자 한다면 더욱 어렵다.
그러나 우린 이런 상태의 삶을 은연중에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야트가 가상의 세계에 꼭꼭 숨어있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야트도 깨달을 거라 믿어요. 진정한 힘은 싸움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한 강인함은 감정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무게를 견디는 것임을.          (p215)
 
이말은 정신과의사로서의 저자가 방황하는 십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던가 싶다.
야트라는 인물을 내세워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신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지 내게 물었었죠?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 매일 손을 잡고 즐겹게 산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돼요.         (p267)

나는 어떤 배우자와 사는가?
난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가?
난 같이 있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읽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던 책이다. 물론 사랑의 감정이 불붙듯 일어나는 내용도 아니고, 오히려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일단락 지어지고 그 사람과의 정리과정을 이야기 한것이지만 결코 감정의 치열한 싸움은 아니었다.
인간의 가장 기본 감정인 사랑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향유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강창희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면 참으로 불안해진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마흔이 넘고 아이들이 모두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이 점점 늘어만 간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가 않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주위사람들에게 푸념을 늘어놓으면 대학에 보내면 더한다고들 한다. 대학등록금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이곳은 지방이기 때문에 수고권으로 보내기라도 하면 생활비까지 어마어마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우리 아이들이 커서 우리를 부양해주길 기다릴수도 없다. 어려워지는 취업문에 청년실업은 늘어만 가고 부모부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정년은 줄어만 간다. 일정한 수입없이 살아야 하는 기간이 3,40년으로 늘어만 간다. 계획없이 다가오는 노후는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

우리들의 노후는 우리들의 부모님과 다르다.

 

금융계의 CEO를 거쳐 이제는 노후전문가가 된 강창희 소장은 우리들에게 정년후의 80,000시간 인생설계서를 다시 쓰라고 권면하고 있다.

사실 후반의 인생을 어찌 사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가 이야기하는 노후를 대비하는 팁을 조금 들어보자.

 

- 많은 사람들이 현역일때 자산을 많이 모아서 노후에 넉넉하게 살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후반기에도 재취업을 해서 적은돈이라도 벌면서 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매달 50만원의 수입은 은행에 2억을 예치한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 또한 의외로 지출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은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것도 중요하다. 출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 우리들은 흔히 혼자 무엇을 하는데에 익숙하지가 않다. 혼자 밥 먹는 일, 혼자 취미를 즐기는 일...

그러나 노후가 되면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친화력도 중요하지만 혼자 무엇을 할수 있는 고독력을 키워야 한다.

 

-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할 것이다. 건강을 위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생길 질병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그부분에 있어서는 보험을 권하고 있다. 요즘은 실손보험이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 노후에는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수도 있다.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평소 취미를 살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등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이든 자신을 계발할수 있는 보람있는 일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것들을 위해 현역일 때 해두어야 하는 재테크는 우선 연금관리를 하는 것이다. 연금은 3층연금구조로 들어두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그것이다.

이렇게 단단한 구조로 연금을 들어두어야 최소의 생활비를 확보할수 있다.

집과 같은 부동산자금에 치중해 있는 것을 조금 탈피해 금융자산을 확보해놓을 필요성이 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서 집으로 재테크를 하기엔 조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은 3개의 주머니로 나누라고 권하고 있다. (이부분은 직접 책을 보시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나'에 대한 투자이다. 다른 무엇과 바꿀수 없는 '나'를 만드는 것이 인생후반의 재취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접할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한번 직장을 들어가면 그곳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그동안 모은것으로 노년을 살수 있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노후에 대한 계획은 필수조건이 되어 버렸다.

단순히 경제적부분만이 아닌 여러면에서 나의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후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인생설계서를 다시 써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향의 봄 파랑새 그림책 97
이원수 글, 김동성 그림 / 파랑새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이원수

그린이  김동성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어릴때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노랫말이 너무 아름다워 지금도 기억이 나는 노래입니다.

 

노래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덕에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불러보게 할때가 꽤 있었는데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너무나도 익숙했던 이 노래가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답니다.

 

새로 노랫말을 써주고,

하나하나 멜로디를 불러주어서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은 가사의 아름다움을 그다지 깨닫지 못하죠.

복숭아꽃과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그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꽃대궐이란 말도 잘 모릅니다.

봄철이 되면 꽃 핀곳을 찾아 나들이를 가보기나 했지,

내가 사는 곳이 만개한 꽃들 사이에 파묻혀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속에서 놀던 그때의 기분을 알 턱이없지요.^^

 

그런데 어른들과 함께하는 합창 시간에 이 노래를 부르게 하면

모두들 너무나도 진지한 모습으로 부르신답니다.

노랫말에 나오는 그 모든 광경이 눈앞에 그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분은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노래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멜로디의 유려성과 아름다운 노랫말이

한국어를 가르치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운율속에 흐르는 리듬감은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원수 선생님은 십대때에 이 동시를 썼었는데요,

방정환 선생님의 잡지 <어린이>에 이 동시가 실리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많은 작품을 쓰셨지만

그래도 이 동시가 더 애틋하고 마음에 와닿는 것은 왜일까요?

 

 

이원수 님의 시에 아름다운 그림을 덧입혀

정말로 따스한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그림 한장한장에 봄날의 따뜻함과 그리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집 사이 사이에 장식으로 심어 놓은 꽃나무들이 아니라

마을 가득한 꽃나무들 가운데

집이 심겨진 듯한 기분입니다.

 



 

저 멀리 산등성에도 푸릇푸릇, 불긋불긋,

꽃잔치가 열린듯 합니다.

 



 

복숭아 만큼이나 소담하고 탐스러운 꽃망울.

 



 

 

연한 이파리에 그만 입맞추고 싶은

아기 진달래.

 

 



 

가득한 꽃나무들 사이에 놓인

기와집, 초가집 모두

대궐 같습니다.

 



 

 

꽃나무가 가득하니

온 동네 지천에 새들이 있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입니다.

 

 




흐느적 흐느적 수양버들이 아름답습니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아이들의 발걸음도 가볍기만 합니다.

 

 

 


 

그 속에서 마냥 즐겁게 놀던 그 때가

정말로 그립습니다.

 

 



 

되돌아보니

정말로

그립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이고,

너무나도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김동성씨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요,

<들꽃아이>는 말할것도 없고

<책과 노니는 집> 표지의 소년의 눈망울은

책을읽는 내내 마음을 울리는 눈빛이었답니다.

 

좋은 글과 그림이 만나

꼭 권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id=4FF7A73A33C63D59BF9B062E833F97B7DA2E title="포스트에 첨부된 동영상" height=321 src="http://blog.naver.com/MultimediaFLVPlayer.nhn?blogId=happycjstk68&logNo=120193505870&vid=4FF7A73A33C63D59BF9B062E833F97B7DA2E&width=512&height=321&ispublic=true" frameBorder=no width=512 name=mplayer scrolling=no>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의 평화 - 어린 활동가들 이야기
재닛 윌슨 지음, 평화네트워크 옮김, 유시연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재닛 윌슨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전쟁과 분쟁으로 점철되어 진곳들이 많습니다.

영토문제로, 인간의 기본 욕구인 먹을것에 대한 요구로, 사상과 종교의 차이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기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런 끔찍한 상황속에 가장 피해를 많이 받는 것은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저 시간과 장소를 잘못 선정 받아 거기에 있을 뿐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작은 외침이 전혀 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작은 피스메이커들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아프다고, 그만해 달라고, 우리를 조금 보아 달라고...

 

 


 

 

유고슬라비아의 즐라타 필리포빅은 1992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썼습니다. <즐라타의 일기 : 사라예보 전쟁 속의 한 어린이 삶>이란 책이지요.

팔리스 칼레는 여섯세대에 걸친 콜롬비아 내전에 너무 화가 나 그녀와 스물여섯 명의 어린이는 평와에 대한 그들의 간청을 국가가 듣도록 선거를 열기로 했습니다. 1996년 10월 25일, 30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가 평화를 지지하는  투표를 했습니다.

크레이그 킬보거는 신문에서 "열두살 소년, 어린이 노동에 맞서다 죽임을 당하다"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기사에 충격을 받은 그는 친구 열한 명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자유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연설을 하고 볍원에 진정서를 내어 2년이 채 안되 어린이 노동피해자들을 위한 학교와 재활센터를 열기에 충분한 돈을 모았습니다.

 

이런 작은 일들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가 들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눈송이도 처음에는 작은 것 하나에서 시작되었답니다.

 

그럼 너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하루는 내가 전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심한 눈보라가 내릴 때처럼 많이 내리지도 않았어, 아니, 오히려 평화롭고 꿈 같았지. 딱히 할 만한 게 없어서, 나는 내가 앉은 가지 위에 있는 잔가지와 잎위에 내리는 눈송이를 세어 보기로 했어, 나는 100을 넘고 1000을 넘어 10만까지 셌어. 피곤하고 배가 고팠지만 100만까지 계속 셌지. 눈송이는 정확하게 289만 634개였어. 289만 635번째 눈송이가 가지 위로 떨어졌을 때, 정말 네 말대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 가지가 부러져 버렸어.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건 한 사람의 목소리일지도 몰라.

  (p89)

 

 

 

 

많은 아이들의 작지만 힘있는 외침을 듣고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평화스러운 것 같지만 우리나라도 전쟁이 끝난것이 아니라 엄연히 휴전중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평화가 왜 필요한지 알게 해주고, 평화를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내는 어린친구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많은 사례가 들어 있고, 아이들의 이야기, 편지, 사진들, 시, 일기등 많은 것들이 수록되어 있어,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