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 명사, 그들이 만난 고전
임영택.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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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영택, 박현찬

 

 

 

5년전, 어쩔수 없는 감정의 내몰림으로 인해 집 밖을 배회한적이 있다.

그때, 성격상 놀러다닐수도 없고, 돈도 없고, 내가 생각한 방법은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어릴때 책을 자주 읽는 편이었다. 책을 좋아했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지만 부모님이 사주신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100권은 언제나 내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중 몇 권은 책이 닳도록 읽어댔다.

그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재미있는, 웃긴등 시리즈책과 한국사, 위인전등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들이었다.

 

공부와 씨름하는 중고등, 대학을 지나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어서 난 다시 도서관을 찾았다.

그 때 내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은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 였다.

굉장히 잘 씌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건 아니었지만, 이런 인생을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뛰었던 순간이었다.

어릴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르고, 나의 인생 후반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듯 했다.

그 뒤로 난 <생산적 책읽기 50>등 독서에 관한 책을 주로 읽기 시작했고,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교육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독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사실 앞으로 나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수 없지만, 그 때 도서관에서의 그책은 나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음에 틀림없다.

 

세상에는 이처럼 많은 이들이 책을 통해 변화한다.

나처럼 미미하게 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그들의 인생과 주변의 모든것을 변화시킬 정도로 바꿀때도 있다.

 

의사로서, 백신개발연구자로서,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삶을 사는 안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안철수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역사는 영웅 한 사람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한 국가, 한 사회의 거대한 변화속에서 그 변화의 아이콘이 되는 사람이 영웅으로 등극하는 것일 뿐, 사회적 시스템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큰 그림이 나오질 않는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한다. 영웅 한 사람의 힘만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시키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p25)

 

한사람만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사회가 발전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개인들의 생각을 서로 모으고, 합치는 과정을 통해 같이 이루어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을 통한 정치발전을 꿈꾸고 있다.

 

하인리히 슐리만은 어릴적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일리아스>의 한 장면 트로이 전쟁을 잊을 수가 없다. 이것이 전설일지 역사일지 아버지는 알려주지 못했지만 그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에 그는 평생을 그 흔적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우리는 그의 노력으로 이것이 하나의 역사임을 알수 있게 되었다.

 

슐리만에게 꿈을 심어준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은 오랜 세월 전설로만 존재했다. 그러나 슐리만의 발굴 작업으로 약 3000년 전에 일어났던 트로이 전쟁은 이제 신화에서 역사가 되었다.   (p259)

 

사실 누구에게나 책이 인생을 바꿀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이끄는 몇몇의 리더들의 옆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책이 꼭 무엇을 이루어서가 아니라 책과 함께 하는 시간들 자체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물론 책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듭되는 인생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신의 꿈을 좇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은 거울이자 길잡이가 된다.    (p5)

 

5년전의 그 책이 나의 생활패턴과 취미를 바꾸었듯이 앞으로 어떤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 줄 그것을 꿈꾸며 책을 펼치는 매 순간이 나는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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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매거진 두리번 Vol.12 - 사진
감지덕지 편집부 엮음 / 감지덕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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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잡지 두리번은 진로매거진이다.

요즘 직업은 많이 다양해졌지만 그것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청소년들의 발품과 손가락품(클릭하기)이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고 부모가 알려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모는 더욱 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속에 청소년을 위한 진로 매거진이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리번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 본인의 관심거리나 적성을 찾는 다는 의미로 지어졌고,

Do Re Burn 이라고 쓰게 되면 찾은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다시 열정을 불태워 보라는 의미이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두리번 Vol.12를 둘러보자.

 

 



 

먼저 지난 호와 동일하게 현재 계봉예정작이나 상영작중 볼만한 영화와 주목받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잡지의 기능인 정보제공으로서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회와 공연, 전시회까지 다양한 문화활동이 수록되어 있다.

 



 

항상 그 때에 알맞는 트렌드를 아이템으로 잡아 기사를 쓰는데 이번에는 아두이노이다.

아두이노? 나도 참 생소했다.

아두이노는 자신만의 전자제품을 만들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을 말한다.

아두이노는 작고 간단한 컴퓨터로서 키보드나 모니터가 달려 있지 않지만 각종 다양한 센서를 연결하고 이 정보를 출력할 부저, 모터, LED등을 연결하여 내가 원하는 전제제품을 만들수 있다.

 



 

 

이것의 장점이 잘 기술되어 있다.



 

또한 이것을 응용한 다양한 예들이 소개되어 있다.

목이 마르면 주인에게 트위터를 보내 물을 주도록 하는 식물 호출기.

비가 내리면 음악을 연주하는 우산.

기분을 감지하는 마술 수정 구슬.

활용예는 무한하고 끊임없다.

 

 



 

이번 호의 주제는 <사진>이다.

디카가 보급되고, 스카트 폰이 확산되면서 이제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을수 있다.

필터 카메라까지 나와서 각종 보정까지도 해준다.

그러나 정말로 사진을 잘 찍기는 어렵다.

사진에는 찍은이의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사진을 통한 메세지 전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과 자신의 미래를 함께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종 정보들이 제공되어 있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사진관련 사업에는 무엇이 있고, 사진관련 분야의 현실은 어떠한지, 사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지가 잘 제공되어 있다.

 



 

 

또한 사진관련학교와 사진관련 자격증까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전문 잡지를 통하지 않고는 우리는 정말 알수가 없다.

진로에 대한 전문 매거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제 실제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포토그래퍼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포토그래퍼로서의 좋은 점, 힘든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들을 실제 종사자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

 


 

 

직접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어느정도 까지 키워야 함도 가늠할 수 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직업이 있다. 우리가 그것을 다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그저 공부만 해서는 자신의 꿈을 펼칠수 없는 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나의 발품을 대신 팔아줄 <두리번>이라는 잡지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필독잡지가 아닐까 싶다.

 

 

다만 너무 비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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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학교급식 여행 - 더 공평하게 더 건강하게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3
안드레아 커티스.오진희 지음, 박준식 옮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 내인생의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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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커니스, 오진희 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내가 학교에서 처음 받았던 급식은 국민학교때 빵과 우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970년대, 그 때 모든 학교들이 급식을 주었는지 어쨌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커다란 빵을 먹지 않고 집에 들고가서 동생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매일매일 엄마가 싸주는 반찬을 들고 다녔다.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점심에 또 먹어야해서 싫을 때도 있었고, 친구들의 반찬과 비교가 되어 속상할때도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두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녀야 했었다. 일반 도시락은 점심에 먹고 보온 도시락은 저녁에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상상이 간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지금, 난 도시락을 한번도 싸지 않는다. 큰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도 난 두개의 도시락을 싸지 않는다.

모두 학교에서 급식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특히 큰아들이 어렸을때는 급식이 나에게는 골치덩어리였다. 입이 까다로운 아들은 돈을 다내고도 급식을 안먹고 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집에 오면 다시 밥을 차려주어야 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나의 일은 줄어들지 않으니 속상했었다. 그래서 급식을 안 먹어 보려고도 했었으나, 학교 방침상 그것은 불가능 하다고 했다.

그럭 저럭 세월이 흘러 울아들은 여전히 입이 까다롭지만 그래도 급식을 잘 먹고 다니고 있다.

 

모든 아이들의 입맛을 맞출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급식만큼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질좋은 식사가 없다.

엄마들이 아무리 집에서 맛있는 반찬을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두가지 정도, 더 이상의 다양한 식단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대신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나라의 경제와 사회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질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가, 로컬 푸드를 권장하고 있는가, 유기농등의 청정식품을 재료로 사용하는가,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있는가.

이런 조건들이 얼마나 충족되어 지는지를 보면 그나라에 대해서 더 잘 이해 할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일부 학생들이 그렇지만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 유일한 한끼 식사인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 많다.

집에서 먹일 수가 없어서 학교로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상급식 시스템은 보다 많은 아이들을 교육의 현장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일본의 급식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면이 많다. 섬나라답게 생선구이가 언제나 나온다는 것이 다른점이라고나 할까?

 



 

중국도 우리와 비슷하다. 밥과 국종류, 고기와 야채. 특히 그나라에서 많이 나는 청경채를 주로 먹는 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는 가난한집에서는 아이들을 교육을 시키려 하지 않는다. 특히 여자아이에게는 더욱 더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럴때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하면 입을 덜기 위해서라도 학교에 보낸다.

밥과 카레를 섞어 주는 것이 전부이고, 그나마 집에서 그릇을 가져오지 못한 아이들은 휴대용 칠판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급식을 받지만 이 급식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줄수 있다.

 



 

 

반면 풍족한 나라들도 많다. 프랑스는 학생들이 더욱 맛있는 식사를 즐길수 있도록 식당 장식과 좋은 그릇까지 많은 것을 준비한다. 그리고 학생 전체가 식사를 천천히 할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준다. 그들은 단순히 배고픔을 덜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즐거움을 얻고자 먹는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계곳곳에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제공한 고에너지 비스킷을 학교급식으로 먹는다. 100그램짜리 미스킷 한봉지의 열량은 450칼로리라고 한다. 이 아이들에게는 이 비스킷이 아침이자 점심이고, 하루에 먹는 음식중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학교에 오는 여학생들에게는 식용유도 추가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탈레반 정부가 여자들의 교육을 금하고 있기에 그것조차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학교 급식은 누구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한끼의 식사이고, 누구에게는 생명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식사일수가 있다.

적어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은 더 공평하고 더 건강하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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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박물관의 비밀 1 - 케이론과 함께 떠나는 그리스 신화 박물관의 비밀 1
뮤세이온 글.그림, 그리스신화박물관 기획 / 케이론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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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리스신화박물관

글,그림       뮤세이온

 

 

 

 

10년전 쯤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가 출간되었다.

아이들에게 정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이들은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하나씩 외워가기 시작했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던 그리스 신화를 줄줄줄 읊어 대는 어린아이들이 나오기도 했다.

 

한때 그림이 너무 야하다는 둥, 교육상 만화가 좋지 않다는 둥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린아이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알게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효과를 거둔것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다.

 

그 여파로 <마법천자문>, <내일은 실험왕> <메이플스토리 수학도둑>등

각종 학습만화가 쏟아져 나왔다.

 

이제 다시 새롭게 그리스 신화에 대한 만화가 출시되었다.

이번엔 현재의 아이들이 그리스 신화 박물관에서 펼치는 모험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오른쪽의 강박사가 이 모든 모험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이다.

 

반인반마인 케이론은 이들을 인도하는 안내자이고

고양이의 얼굴을 한 스핑크스 레오는 이들을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맡는다.

 



 

책 머리에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소개가 나온다.

 

 



 

아이들은 이렇게 박물관에서 모험을 즐기고 있고,

이 모든 프로그램을 만든 강박사는 조종실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며 바라보고 있다.

 



 

아이들은 특수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한 문을 발견하고 들어간 순간,

 



 

신화의 세계속으로 빨려들어간 아이들.

그들은 신화의 일부가 되어가며 모험을 즐긴다.

이곳에는 함정도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또 나오는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일종의 암호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은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러나 박물관 안에서 기계에 손을 대는 사람이 있다니...

아이들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을 않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실제의 그리스 유물과 조각상등을 소개하면서

좀더 깊은 신화공부를 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학습만화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금 실망이다.

10년 전에 나온 그리스 로마신화에 비교해도 못 미치는 수준을 가지고 있다.

내용의 발상은 좋았을지 모르나 사건의 진행이나 이해도 면에 있어서 매끄럽지도 않고 지식전달용으로도 내용이 많이 부실하다.

거기에 그래도 만화책인데 그림이 따라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몇 컷트들은 앞의 컷을 그대로 끌어다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다 보니 만화인물들의 생동감이나 표정이 너무나 평이하고 단순했다.

중간 중간 즐겁게 꾸민 대화들도 어떤 때는 너무 억지스럽기까지 했다.

아마도 박물관에서 기획하고 준비해 만든 만화책인것 같은데, 비록 만화책이라 할지라도 책으로 나올때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만큼 독자들의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는 대상이 주로 초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오랜 시간 대중매체에 노출된 아이들이라 좋고 나쁨을 구별할 줄 아는 아이들이다.

울 아들도 쓱 한 번 읽어보더니 별로 라고 평을 내렸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마도 재미있어 하며 잘 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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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영화단 사계절 1318 문고 85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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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혜정

 

 

 

 

 

 

청소년심리를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십대들의 뇌는 어린아이와 성인의 그것과 절대 같지 않다고 한다.

또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 말을 입증하는 그런 사례들도 많다.

나또한 십대의 두 아이들을 다룰때면 언제나 몇번씩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다룬다.

충동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갑자기 폭력적이었다가 순해지기도 하고...

그러나 그렇기에 순발력이 좋고, 창의력이 뛰어나고 기발한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속해 있는 학교라는 사회속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우리들은 이들을 흔히 문제아라고 단정지어 버리지만 문제가 있는 것이 과연 큰 문제가 될까? 문제가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한빛은 보는 기준에 따라 세상 모든 사람이 문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아란 말도 마음에 안들어. 왜 문제아만 있어? 문제 어른은 없어? 신문에 더 많이 나오는 건 문제 어른인데 말이야."

그렇게 따져 보면 나도 문제아보다 문제 어른을 더 많이 알고 있다. 어쩌면 문제 어른은 너무 많기에 따로 '문제'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p167)

 

여기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치부해버리는 다섯명의 십대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기에 오히려 문제가 없는 친구들이다.

 

호주에서 오래 살았던 조나단, 감독 지망생으로 지금은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는 이영운,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화연출의 꿈을 꾸는 한빛,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연예인 김다울, 그리고 학교를 그만둔 뒤, 무료한 시간을 영화를 보며 지내다 영화에 꿈을 가지게 된 나 김소미.

이들은 모두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십대들이다.

 

한빛은 우리 같은 애들은 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빛도 영운 오빠도 의외였다. 난 그렇게까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한빛과 영운 오빠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학교를 그만둔 것 뿐인데, 사람들은 우리가 인생까지 그만두려 한다고 생각했다.     (p34)

 

청소년독립영화제에 출품할 작품을 한 방송국에서 지원을 하기로 하면서 만들 청소년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뽑고 그들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까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송하기위해 이들은 모였다. 이른바 <텐텐 영화단>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뽑힌 이들은 천재들이라며 추켜세움을 받았지만 사실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요소를 가진 사람을 뽑았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게 된다. 방송국의 처사에 화가 난 그들은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영화촬영이 중단되는 위기까지 겪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꿈을 위해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자신들의 영화를 만들어 나간다.

 

저 곰이 잘 살고 있는 건지, 야생의 곰이 잘 살고 있는 건지는 아무도 몰라. 누가 더 행복한지도 알수 없고 말이야. 하지만 쟤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은 평생 동물원에서 살아야 하고, 야생에서 태어난 곰은 야생을 떠돌아다녀야 할거야. 근데우리는 아니잖아. 동물원에 갇혀 있을지, 나올지 선택할 수 있어.                      (p164)

 

나, 소미는 선택한 길이 옳은 것일지,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지 두려워하며 후회한다.

이것을 선택한 기회비용으로 다른것을 잃을수도 있지만 나는 현재 이것을 얻음으로 대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연 옳은 결정이었을까?

소미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과연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일까?

 

그러나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더해주며 위로해주며 강한 내면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내에서 서로 경쟁하며 친구의 의미가 퇴색해 갈때 그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서로 격려하며 키워 나가고 있다.

 

"내 의무는 딱 한가지야."

"뭔데?"

"행복할 것. 무조건 행복할 것."              (p98)

 

조나단의 말처럼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단 한가지이다.

행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한가지가 아닌가.

 

나이가 들면 기대 주머니는 크기가 작아지고, 실망 주머니는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고, 해 온일보다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 만은 없다. 지금 여기도 언젠가는 과거가 되어 버린다. 지금 제대로 살지 못한다면 또다시 감추고 싶은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를 추가해 버리는 셈이다.             (p229)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만을 따지며 과거에 묻혀 있을 수는 없다.

우리는 인생의 끝을 알수가 없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도 완전히 알수가 없다.

 

 

영화도 실제 우리의 삶은 아니다. 만약 인생도 영화처럼 시나리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면 수정도 할 수 있고, 다음 부분이 어떻게 될지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주인공인 우리조차 알 수 없다.        (p243)

 

그러나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에게 있어서 인생은 결국엔 소중하고 아름답고 행복할 것임을 믿는다.

 

 

 

 

언제나 김혜정 작가의 책은 읽고나면 마음이 좋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읽는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이해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아마도 다섯명의 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작가가 자신이 십대때 가졌던 마음을 표출하고자 했던 것 같다.

혹시나 어떤 이들은 너무 아름답게만 그려놓은건 아니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십대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에겐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방황하는 이들에게도, 방황 하고 싶지만 꾹꾹 참는 이들에게도 앞으로의 인생은 밝고 아름다울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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