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 명사, 그들이 만난 고전
임영택.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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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영택, 박현찬

 

 

 

5년전, 어쩔수 없는 감정의 내몰림으로 인해 집 밖을 배회한적이 있다.

그때, 성격상 놀러다닐수도 없고, 돈도 없고, 내가 생각한 방법은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어릴때 책을 자주 읽는 편이었다. 책을 좋아했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지만 부모님이 사주신 딱다구리 그레이트 북스 100권은 언제나 내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중 몇 권은 책이 닳도록 읽어댔다.

그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재미있는, 웃긴등 시리즈책과 한국사, 위인전등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들이었다.

 

공부와 씨름하는 중고등, 대학을 지나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어서 난 다시 도서관을 찾았다.

그 때 내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은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 였다.

굉장히 잘 씌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건 아니었지만, 이런 인생을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뛰었던 순간이었다.

어릴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오르고, 나의 인생 후반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듯 했다.

그 뒤로 난 <생산적 책읽기 50>등 독서에 관한 책을 주로 읽기 시작했고,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교육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독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사실 앞으로 나의 인생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수 없지만, 그 때 도서관에서의 그책은 나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음에 틀림없다.

 

세상에는 이처럼 많은 이들이 책을 통해 변화한다.

나처럼 미미하게 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그들의 인생과 주변의 모든것을 변화시킬 정도로 바꿀때도 있다.

 

의사로서, 백신개발연구자로서,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삶을 사는 안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안철수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역사는 영웅 한 사람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한 국가, 한 사회의 거대한 변화속에서 그 변화의 아이콘이 되는 사람이 영웅으로 등극하는 것일 뿐, 사회적 시스템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큰 그림이 나오질 않는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한다. 영웅 한 사람의 힘만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시키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p25)

 

한사람만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사회가 발전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개인들의 생각을 서로 모으고, 합치는 과정을 통해 같이 이루어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을 통한 정치발전을 꿈꾸고 있다.

 

하인리히 슐리만은 어릴적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일리아스>의 한 장면 트로이 전쟁을 잊을 수가 없다. 이것이 전설일지 역사일지 아버지는 알려주지 못했지만 그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라는 말 한마디에 그는 평생을 그 흔적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우리는 그의 노력으로 이것이 하나의 역사임을 알수 있게 되었다.

 

슐리만에게 꿈을 심어준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은 오랜 세월 전설로만 존재했다. 그러나 슐리만의 발굴 작업으로 약 3000년 전에 일어났던 트로이 전쟁은 이제 신화에서 역사가 되었다.   (p259)

 

사실 누구에게나 책이 인생을 바꿀만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이끄는 몇몇의 리더들의 옆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책이 꼭 무엇을 이루어서가 아니라 책과 함께 하는 시간들 자체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물론 책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듭되는 인생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신의 꿈을 좇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은 거울이자 길잡이가 된다.    (p5)

 

5년전의 그 책이 나의 생활패턴과 취미를 바꾸었듯이 앞으로 어떤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 줄 그것을 꿈꾸며 책을 펼치는 매 순간이 나는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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