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강금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강금주

 

 

누가 봐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사춘기 증상이 조금 보이기는 하나 TV나 영화에서 보는 십대 문제아와는 상관 없어 보이는 지금이, 바로 내 아이를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할때다. 내 아이가 보내는 사인을 읽어야 할 때다. (p19)

 

이 책은 <십대들의 쪽지>로 잘 알려진 고 김형모씨의 아내 강금주씨가 쓴 책이다.

30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통해 십대들의 삶의 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을 해서인지, 우리 피부에 와닿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십대들의 문제를 다룬 많은 책들이 있지만 어떤 것은 원론적이고, 또 어떤 때는 내 아이의 현실과는 맞는 것 같지가 않아 괴리감을 느낄때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의 여러 상황에 맞게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음이 다른 책들과 다르다. 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라 십대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흔히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그렇다고만 여겨진 것일 뿐이다.

아이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은 아이가 말하는 동안 나의 관심과 마음을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만 관심을 갖는다. 정작 십대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인데 말이다. 십대에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란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이란 뜻이다. (p16)

사실 아이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듣다 보면 한도 끝도 없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열과 정성을 쏟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었으면 하고, 계속되어지는 이야기 속에 표정은 점점 일그러지고 그러다 보면 다시 아이들과 말다툼을 하게 되버린다.

이렇게 아이들과 부모가 바라보는 방향은 자주 어긋나게 된다.

그러나 사춘기 아이들이 보여주는 문제가 부모를 기절하게 할 만큼 갑작스럽고 놀랍다고 해서 그 아이들을 도와주는 방법까지 새롭고 기발한 것은 아니다. 답은 많은 경우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있다. 그리고 내 아이의 일상을 부모인 나만큼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123)

비록 사소한 일상일지라도, 조금 지겹고 이제 그만 공부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도 그들의 말을 끝까지 관심있게 들어주는것, 그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내 아이의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거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지킬건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부모를 무서워 하지 않는 것은 무섭게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 즉 생후 10년정도 까지 기본적인 습관과 규칙을 반드시 익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훈련되지 않은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십대 아이의 문제들을 모두 '사춘기 증상'으로 여긴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감기가 낫듯이 사춘기 증상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부모가 고쳐주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모양과 형태를 바꿔가며 아이를 망쳐놓을 뿐이다. (p59)

그러기 위해 부모는 일정한 권위를 지켜야 하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꾸지람도 해야 하고, 절대로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요즘 친구같은 아빠, 엄마를 표방하며 아이들과 가깝게 스스럼 없이 지내는 것이 교육의 한 방법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자칫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리면, 어느순간 아이들을 통제할 힘을 잃게 된다. 그것은 더 감당할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십대의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것 들을 서술하고 있다.

감사하는 습관을 갖게하고, 올바른 언어와 행동을 가지게 한다.

이부분에서 나는 더욱 공감했는데, 언어라는것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기위한 수단이 아니다. 언어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통제되고, 그 행동이 계속 되어지면 습관이 된다. 그렇게 생긴 습관이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는 틀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바르고 고운말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동년배 친구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말을 잘 놓지 않는다. 말을 놓게 되면 나도 모르게 편하게 말을 하게되고 말의 수가 많아진다. 그러다 보면 꼭 실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감탄사와 조사 외에는 거의 모든말에 욕설이 섞인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는 참다운 인간관계를 기대할 수 없다.

폭넓은 독서 또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습관이다. 저자는 특히 적당히 어렵고 전문적인 책을 아이들에게 권할것을 조언한다. 비록 완벽히 읽지는 못할지라도 완독 했을때의 아이들이갖는 뿌듯함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부모는 검사의 눈과 변호사의 입을 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비록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아이라 할지라도 잘못하는 점에 있어서는 죄를 찾아내는 검사처럼 하나하나 밝히 보고, 그리고 그 아이를 가르칠때는 변호사의 입으로 그 아이를 최대한 배려하라는 것이다.

물론 검사의 눈으로 변호사의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부모라면 꼭 익혀야 한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으때 변호사 역할만 하면 아이는 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없다. 반면, 부모가 검사의 말을 하면 상황은 정확하게 파악할 지 몰라도 아이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힐수 있다. (p132)

부모는 자녀의 '인생'이라는 보트에서 콕스와 같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가 궤도를 너무 멀리 벗어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도록 궤도를 수정해줘야 하고, 보트가 목표 지점을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단 목표지점으로 안내하는 콕스의 말은 늘 긍정적이어야 한다. 노여움이나 불안이 그 말 속에 들어가면 안된다. 아이들 역시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젓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부모의 역할에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모만이 우리 아이들을 변화 시킬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case by case, 다 똑같지 않다. 그래서 부모의 몫이 큰 것이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언제나 되물어 보곤 한다. 그러나 답은 부모 밖에 없다.

 

십대 아이의 문제에는 정해진 규칙과 답이 없다. 수학 문제처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차근차근 풀어봐도 똑같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수를 더하고 곱하고 빼고 나눠도 마지막에 '0'을 곱하면 결국 0 이 되듯, 한순간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무한소수처럼 똑같은 증상이 끝없이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다. (p13)

 

읽으면서 모두 다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뿐이었다.

그저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내 아이를 보며 마음이 혼란스러워질때마다 꺼내서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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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크로니클 시원의 책 2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존 스티븐스

10여년전 <해리포터>로 시작된 환타지의 열풍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것 같다. 끊임없이 책이 나오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작업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리고 대상 독자들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트와일라잇>시리즈의 수준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비치를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동안의 여러 환타지 시리즈를 거치면서 만나게 된 <파이어 크로니클>

책을 잡고 이틀만에 읽어 버릴 정도로 (두께 장난아님 - 623쪽) 빠져 들은 책이다.

사실 전작<에메랄드 아틀라스>를 읽지 않아 감을 못잡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중간중간 작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다.

전설 처럼 전해 내려오는 시원의 책 세권. 라코티스라는 이집트의 한 도시에서 마법사들이 이 지키고 있었지만 이천오백년전 다이어 매그너스의 속삭임으로 알렉산더 대왕이 도시를 침략하자 책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다이어 매그너스는 이 책을 모아 위대한 힘을 얻어 마법의 제국을 세우려 하고, 그 과정에서 10여년전 케이트, 마이클, 엠마 세남매의 부모님은 붙잡혀 가게 된다. 그뒤 고아원을 전전한 삼남매는 그 시원의 책을 찾게 되는 운명의 아이들이 자신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고, 스태니슬라우스 핌 박사와 가브리엘의 도움으로 모험을 떠난다. 전편에서는 아틀라스 라는 시간의 책을 찾게 되고, 그 책의 주인인 케이트는 조금씩 책을 통한 마법으로 시간을 다스릴수 있게 된다.

이번 편에서는 케이트는 과거 속에서, 마이클과 엠마는 현재에서 악과 맞서 싸운다. 다른 이들의 도움도 받고, 속임수에 속기도 하고, 어려운 선택을 하면서 결국 또 한권의 책 크로니클을 찾게 되지만, 과연 책 세권을 다 찾아 한곳에 모으면 삼남매는 살게 되고, 부모님은 돌아오시고, 다이어 매그너스는 죽게 될까? 책이 모두 모아지면 삼남매가 죽게 될 거라는 모호한 암시는 우리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 와중에 엠마는 마법으로 변신한 매그너스의 부하에 의해 사라지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결말이다.

크로니클 이란 책은 생명의 책으로 마이클이 주인이 되는데, 그책에 이름을 쓰면 이름의 주인이 다시 살아나거나 치유가 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이 누군가의 이름을 그 책에 적으면 마이클은 그의 삶 전체를 마음으로 경험하게 되고, 그의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과정이 결코 쉽지 않기에 마이클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마법에도 댓가가 따르는 것 처럼... 그래서 크로니크를 통한 마이클의 참된 성장이 이 이야기의 주제이기도 하다. 아마 다음책은 엠마의 이야기가 주로 나올 듯 하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결코 단순한 사건 나열은 아니다.

마이클이 다이어 매그너스를 살려내는 과정 속에서 절대 악이지만 그가 겪은 모든 삶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고, 자신도 그런 분노와 증오를 순간 갖게 되는 사건은 어린이도서 에서는 보기 힘든 깊은 심리적상황이다. 그러기에 청소년이 보아도, 어른이 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인과 관계가 꼬이게 만든것은 환타지소설의 발전된 모습이라고 생각할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의 책 아틀라스에 의해 케이트는 100년전으로 오게되고, 거기서 다이어 매그너스의 다음 후계자인 라피를 만나게 된다. 아직 그는 자신이 후계자 라는 것을 인식 하지 못한 상태라 라피가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기 위해 케이트가 온 것이지만, 결국엔 케이트의 죽음으로 인해 라피는 다이어 매그너스의 요청을 받아 들이게 되고, 이것이 전작에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전초전이 되었다. 그렇다면 케이트가 오지 않았다면, 라피는 새로운 다이어 매그너스가 되지 않았을까? 책에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점을 치는 소년은 케이트가 아니었으면 라피가 임프와 한편이 되었을거라고 말한다. 그러면 라피가 다이어 매그너스가 되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바뀔 수 없는 운명이었을까? 읽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의 선택의 문제가 많이 부각된다. 번역자도 이 점을 높이 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런 면에서 토론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또 한가지, 무엇보다 다른 환타지물에 비해 시각적인 표현이 뛰어난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책장을 넘겨가며 눈에 펼쳐지는 장면은 그대로 영상을 옮긴듯 눈앞에 그려졌고, 섬세하면서도 세밀한 표현들은 내가 마치 영화를 찍어내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스태니슬라우스 핌 박사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사내는 키가 크고 비쩍 마른데다 허연 머리칼이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었다. 추레한 트위드 양복에 진녹색 넥타이를 맨 몰골은 마치 불난 집에서 갓 도망 나온 사람 같았다. 재킷 호주머니 밖으로 비죽 튀어나온 담뱃대도 낡고 오래되어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거북 등딱지로 만든 안경테는 다리가 휘어지고 곳곳에 이어붙인 자국까지 있었다. (p.44-45)

누가 읽더라도 그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수 있고, 아마도 그릴 수도 있을것 같다.

방송작가로서의 경험이 생생한 묘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묘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치 등장인물의 행동방식도 연기지도 하듯 표현을 한다.

마법사는 겹겹이 쌓인 두툼한 패스트리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순간 패스트리 안에 든 크림이 그의 넥타이 위로 똑 떨어졌다. 마법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냅킨을 찾았다.(사실 냅킨은 그의 바로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가 냅킨이 금세 눈에 띄지 않자 손가락으로 크림을 쓱 훔쳐서 입으로 가져갔다. (p.57)

한편의 시나리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기에 책장은 술술 넘어가고, 사건은 박진감 넘치게 진행이 되고, 책을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저자의 능력이 뛰어난 걸까? 번역자의 능력이 뛰어난 걸까?

환타지 소설은 대부분 우리가 실제로 보고 경험한 것들을 그린것이 아니기에 묘사가 떨어지면 책을 읽으며 감을 잡을 수 없을때도 많다. 전의 여러 책들이 그러했다. 나는 <트와일라잇>을 읽으면서는 (뒤 시리즈로 갈수록 점점) 중요한 줄거리만 읽고 대충대충 넘어갈때가 많았다. 특히 싸우는 장면에서는 왼쪽으로 넘어가서 어디에 부딪히고, 다시 반격하여 어느쪽을 맞받아 치고... 이렇게 설명되어 지는 부분이 전혀 상상이 가지않게 서술되어 있을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냥 넘어가며 읽는거다. 누가 이겼냐만 확인하고...

하지만 <파이어 크로니클>은 그렇지 않았다. 장면 장면 하나 하나가 눈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화산에서 싸우는 장면도, 마이클과 엠마가 꽥꽥이를 피해 벽을 기어오르는 장면도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작가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난 번역자의 뛰어난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흔히 어순이 다른 영어를 번역하다 보면 쓸데없이 문장의 길이가 길어져 본래의 주어와 서술어가 맞지 않을때가 많은데, 이 책은 간결한 문장체로 무리한 오역이 없는 것 같았다. 매끄러웠다.

책을 덮고 나서도 마치 영화 한편을 보듯한 생생하고 재미있는 책,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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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소녀 가출기 상상하는 아이 창작동화 시리즈 12
최미경 지음, 이승연 그림 / 리잼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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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최미경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모로서 아이들의 욕구를 다 채워주지 못할때 참으로 난감함을 느낀다.

어른들과 달리 주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민감한 시기인 십대 일때는 그런 이유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질때가 많다.

아이들은 그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을 느끼게 된다.

그 욕구라는 것도 다양하고 기준이 모호해서, 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될때가 많다.

그래도 선택권이 부모에게 있을때는 행복한 경우이다. 마음은 있으나,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때는 정말로 힘들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구로 방황하는 우리의 주인공이 여기 있다.

박지우는 부산에서 포항으로 온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전학을 오게 된다. 지우는 무엇이든지 잘하는, 선생님에게는 칭찬받고,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아이다. 하지만 지우는 항상 마음속에 가족에 대한 창피함을 가지고 있다. 빚에 쫓기어 이사를 오게 되고, 조그맣고 낡은 집에, 오래되어 낡은, 또는 남이 쓰다 버린 것을 주워온 가전제품들. 6개월치 임금을 못 받아도 말한마디 못하는 너무 착한 아빠, 항상 생선 비린내가 몸에 밴 엄마, 정신지체 등급을 받은 동생. 이 모든 것들이 지우는 너무나 창피하다. 지우는 그런 가족들의 소중함은 알고 있다. 다만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6개월 치 공사판 임금을 떼였어도 아무 소리 않고 기다리는 바보 같은 아빠는, 자기가 번 돈도 못 받는 칠푼이 (이건 순전히 우리 외할머니 말씀이다.)지만 다정하고 성실한 분이다. (이건 우리 엄마 말씀이다.) 그리고 그런 아빠에게 잔소리 한 번 안 하는 맹추 (이것도 우리 외할머니 말씀이다.) 우리 엄마도 살갑고 따뜻한 분이다. (이건 우리 아빠 말씀이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 (p.15-16)

지우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는다. 어릴 적 텔레비젼 드라마에서 실크 블라우스를 입은 아줌마가 자신의 딸에게 갖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는데 들어본 적이 없던 고상하고 아름다운 서울말이 들린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든서울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사투리를 쓰지 않으면 나도 유치원에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p.34)

그래서 지우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형제는 없고 아빠는 의사, 엄마는 선생님이라고.

동생 찬우가 학교에 찾아와 누나를 찾을때도 모른 척 하고, 그래서 약간 늦되는 짝꿍 진우에게도 마음같지 않게 차갑게 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지우를 참으로 좋아하며 따르는 짝꿍 진우. 그런 진우를 바라보며 지우는 생각한다.

어쩌면 진우는 모자란게 아니라 조금 느린 것이란 생각이...(p.56)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할머니와 통화하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고 동생이 또 생긴다는 사실에 지우는 엄마에게 화가 나 쏟아 붓기 시작한다.

"엄마는 내가 쉬는 시간마다 준비물 빌리려고 다른 반 기웃거리는 거 생각이나 해 봤나? 남이 불던 리코더, 남이 입어 땀 냄새 나는 체육복! 기초생활수급자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내 심정은 생각이나 해 봤나. 급식비 안 내도 되는 박지우! 우유 값 안 내도 되는 박지우! 불우 이웃 돕기 안 내도 되는 박지우 ! 와? 내가 불우이웃이니까! 친구 엄마들이 나만 보면 뭐라 카는 줄 아나? 쟤 좀 봐라! 엄마랑 아빠가 머여 주기만 해도 저렇게 뭐든 잘하잖아! 나 보믄서 그런다! 나 들으라고 그런다! 엄마, 내 생각은 조금도 안 하제? 내가 학원을 보내 달라고 했나? 제대로 된 옷을 사 달랫나? 그런 거 하나도 안 바란다. 나 창피 당하는 게 하루 이틀이가? 나 거지꼴 하는 게 일이 년이냐고? 이럴꺼면 와 낳았노! 와 낳았는데? 나랑 찬우랑도 모자라서 지금 배 속에 걔한테도 나처럼 평생 창피하게 살게 하고 싶나? 낳기만 하면 끝이가? 어? 말을 해 봐라! 말을!" (p.72)

우리의 폭풍소녀 지우의 가출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제 막 십대에 들어선 아이들은 세상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다. 그렇다고 이기적이란 뜻이 아니라 자신이 세상을 보듯 세상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내가 자신있어 하는 부분을 남들은 좋다고 보아 줄 것이고, 내가 창피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남들 또한 이상하게 바라본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티도 나지 않는 외모의 작은 부분, 옷매무새를 챙기곤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데도, 그들은 본인이 알고 있기에 남들도 바라보고 있을거라고 느낀다.

그런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집은 창피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떨쳐 이겨 낼 자존감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때이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도 폭풍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환경은 너무나 중요한 요인일수 밖에 없다.

지우는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무엇보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지우에게는 힘이 되었다. 서로가 사랑하며 격려해주는 부모님, 조금은 늦되지만 밝은 찬우를 한없는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부모님, 그 부모님의 사랑이 지우에게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사랑을 지우는 마음속 깊이 알고 있었다.

지독한 엄마의 생선 비린내에 또 버럭 화를 내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내 가슴은 '엄마 손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p.113)

"찬우야, 누나는 사탕이랑 초콜릿처럼 단 게 참 좋다. 이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찬우야, 누나가 니 지키 줄게. 우리 동생 찬우는 내가 반드시 지킨다." (p.106)

그리고 지우의 모든 면을 알고 이해하며 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있었다.

앞으로도 지우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폭풍소녀 지우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걸어 갈 것 같다.

어린이 책을 읽으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건의 구성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림책은 짧게 주제만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면 되고, 청소년으로 넘어가면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지니어도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어린이 책은 너무 어려워도, 너무 시시해도 안되는 사건의 진행 형태를 지녀야 하니, 그 단계를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도 지우가 집으로 돌아오는 부분이 앞의 구성 오르막에 비해 근거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으응~~~? 이렇게 쉽게 돌아가?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동생 찬우와 짝꿍 진우의 연결고리나 가출하기전에 민수 아빠가 주신 돈의 연결고리 등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씩 긴장하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린 느낌이랄까? 하지만 언제나 어린이 책을 읽게 되면 드는 생각들이다. 그래서 동화작가들이 글 쓰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글 쓰다가 잘 안되면 동화작가나 하지 라는 일각의 생각들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

동화작가는 동화작가로서 길러지고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도 지우가 엄마에게 쏟아부었던 말은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었다. 지우의 마음을 잘 헤아려 써내려간 그 문장을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살짝 눈시울을 적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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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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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프랭크 모스

 

 

"기술이 우리의 인간성을 몰살하기 전에 우리는 기술에 인간성을 입혀야 한다." -올리버 색스-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시각, 청각, 촉각, 심지어는 후각과 미각까지 디지털화 할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디지털화된 부호들은 왠지 인간성이 없어 보이고, 딱딱하고, 우리의 삶의 편의에는 도움을 줄수 있지만 감성에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이기적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 MIT 미디어랩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놀기 좋아하고, 유머러스하며, 인간적이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과학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이 책의 저자 프랭크 모스는 MIT 미디어랩의 3대 소장이다.

미디어 랩은 개방적이고 뭐든지 가능한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발명해나가는 곳이다. 그러기에 다양한 배경의 MIT동료들을 모집했다. 그들 대다수가 당시의 전통적인 학문 구조와는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서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그들이 모여 생각하고 만들어내며 우리들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하는데 노력하고 있는곳이 미디어랩이다.

이곳 미디어 랩의 미션은 보통사람도 정말로 대단한 일을 이루어 낼 수 있게 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들, 즉 건강과 부, 행복도 자기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그들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시연하느냐 죽느냐 demo or die'로 알려진 의식을 치르면서 자신들의 최신 발명들을 모두에게 펼쳐 보인다.

 

이곳에서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겹겹이 포갤수도 있고 접을 수도 있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시티카는 우리의 도시를 좀더 살기 편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곳으로 만든다. 개인용 가상 주치의를 활용하는 소프트 웨어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인 콜라보리듬은 환자가 가정이나 어디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실시간으로 사람 얼굴에서 표정을 추적해 읽어 낼 수 있는 소형 착용 장비 개발 프로젝트인 페이스센스는 자폐증 환자가 학교와 사회에서 좀 더 정상적으로 지낼수 있게 도움을 준다. 양손잡이에 이동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모바일 휴머노이드 로봇중 하나인 넥시는 친구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노인과 함께 살면서 그들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잇는 복잡한 사회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용 스마트폰 앱 즐거운 구두쇠는 사람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더 현명한 지출 결정을 할 수 읶게 하여 개인이 스스로 재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모바일 뮤지컬 진단법은 치매 초기에 기억력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음악적 툴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p.32)

 

이곳의 연구원인 휴 허 교수는 빙벽등반으로 동상에 걸려 양다리를 잃었다. 그는 의족을 끼었으나 그 당시 의족이 너무나도 불편해 자신이 직접 만들기 시작한다. 그가 만든 파워풋은 다리를 잃은 퇴역 군인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가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은 '기술의 장애'일 뿐이다.

이것이 미디어랩의 생각이다.

때로는 실험이 실패할때도 있고, 생각처럼 풀리지 않을때도, 스폰서의 지지를 받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미디어랩은 그 어떤 것도 실패로 간주하지 않는다. 모형이 상상했던 것 만큼 작동하지 않아도, 그것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줄 경험이라고 간주한다.

 

미디어랩의 연구는 단순히 기계나 로봇 공학적인 면에만 치우쳐있지 않다.

DARPA는 12월 5일 아침 미국 대륙 전역에 띄우는 열개의 2.4미터짜리 빨간색 기상관측 기구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 최초의 사람이나 단체에게 줄 4만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풍선 발견자뿐 아니라 그의 풍선 찾기를 성공으로 이끈 다른 사람에게도 상금을 주는 인센티브 체계를 만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미디어랩 풍선찾기팀의 머리를 스친다.

기본개념은 각 풍선의 '발견자와 그와 연결된 사람들'을 위한 상금으로 4천달러를 할당하는 보상체계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해 상금을 분배하는 것이었다. 풍선을 발견해 MIT팀에게 위치를 보고하는 사람에게는 할당된 상금의 반, 즉 2천 달러를 주고, 그 사람을 MIT팀의 풍선 찾기 네트워크에 들어오게 한 사람에게도 그 절반, 즉 1천 달러를 주고, 그 사람을 초대한 또 다른 사람에게도 500달러를 주는 상금 분배 체계를 짠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이들은 풍선을 띄운지 아홉시간도 안되어 미션을 수행한다. 넓게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동원, 협력을 통한 효율적이고도 창의적인 방법이었다. (p.60)

이 새로운 능력을 활용해 미아찾기에서부터 실시간 재난 상황 모니터링까지, 우리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해 간다면 어떨까?

이들은 또다시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도시의 자동차의 85%는 한사람의 소유물이고, 게다가 그것들이 도시에 있는 시간의 95%는 주차되어 있는 시간이다. 사람이 안 탄, 그냥 세워져 있는 자동차가 도시 곳곳에 어마어마하게 널려있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시티카'이다. 시티카는 전기로 굴러가고 디지털로 조작되며 접혀질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두 명이 탈수 있는 스마트한 자동차다. 로봇 바퀴에 온갖 장치들이 들어가 있어서 차체를 접을 수가 있기 때문에 보통 차 한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시티카 세대가 들어간다. 또한 그렇게 접혀진 상태에서는 마치 슈퍼마켓 출입구에 있는 쇼핑 카트나 공항의 수하물 카트처럼 빽빽하게 나란히 붙여 놓을 수도 있고, 그런 상태로 충전할 수 도 있다. 자동차의 차체가 반드시 금속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이런 발명품을 낳게 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청중들 앞에서 '식스센스'라는 새로운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른손을 흔들자 다양한 색깔의 컴퓨터 아이콘들이 원을 그리며 벽에 나타나고. 그가 벽 오른편에 있는 이메일 아이콘을 가리키자 바로 그의 메일함이 열렸다. 왼손을 흔들어 날씨 아이콘을 가리키자 곧바로 열흘간의 날씨 예보가 나타났다. 두 손의 엄지와 검지로 네모난 틀을 만들자 그 틀에 담긴 이미지가 벽에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자신의 오른손을 펴 보였다. 거기에는 전화기 버튼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었다. 그는 전화번호를 눌러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많은 발명품이 있지만 그것을 현실세계에 쓰이게 만드는것은 또 다른 일이다.

'발명'이 획기적인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고안하고 창조하는 일이라면, '혁신'은 그렇게 발명된 생각과 기술을 현실세계에 쓰이게 만드는 것이다. (p.125)

미디어랩은 이런 혁신을 위한 쉬지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디어랩의 연구가 실생활에 미칠 영향은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 댄서의 신발에 음악 신시사이저와 무선으로 연결된 더 많은 센서를 부착해 댄서가 자신의 발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는 '표현 신발 프로젝트'는 '보행신발'로 재 탄생되었다. 보행신발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장시간동안 사람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측정하고 분석하게 해주었다. 이 기술로 야구선수의 어깨와 팔꿈치의 운동을 추적하여 부상원인을 알아내고 줄일수 있다. (p.153)

로이가 자신의 아들이 처음으로 언어를 어떻게 배우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쓴 기술을 이용해, 대중매체 광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p.169)

- 의족 개발은 노인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기술로도 발전했다. (p.198)

- 즐거운 구두쇠는 스마트폰용 위치 기반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당신의 과거행동을 바탕으로 돈을 쓰려는 유혹이 생길만한 곳, 가령 상점, 레스토랑, 카지노 등등에 당신이 발을 들이기 전에 즉 당신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그런 결정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인지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의 소비에 효과적으로 개입한다. (p.270)

 

우리들이 상상할수 없었던 것들, 설마 가능할까? 하고 불가능하게 여겼던 것들이 이곳에는 가능하다. 이들이 천재여서 일까?  환경이 좋아서일까? 스폰서가 튼튼해서 일까?

모든 가능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혁신적인 사고가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무한한 창조적 자유, 경계를 허문 분야간의 연결, 고됨마저도 즐겁게 여기는 마음, 편협하지 않은 생각,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모든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는 생각, 똑똑함 보다는 따뜻함을 추구하는 연구, 개인의 변화를 중요시 하고, 기술에 휴머니즘을 입히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혁신적인 사고의 기반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무한한 창조적 사고로 인간성을 지닌 기술로 만들어 낼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들이 이런 일에 도전을 가지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런 기술에 한 걸음 앞서 나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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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
MBN 황금알 제작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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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MBN 황금알 제작진

 

케이블 TV를 돌리다 <황금알>이라는 프로를 본적이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서 한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들 생각엔 주제에 맞는 전문가의 의견만 옳을것 같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런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름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생각들을 정리 하게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다양성도 경험 하게 되었었다.

그 프로그램의 엑기스 만을 모아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황당하고 궁금한 알짜이야기... 황금알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챕터로 묶어 편집되어 있다.

1.바람기와의 전쟁

2.우리가 몰랐던 부자들의 비밀

3.고부갈등 처방전

4.노화방지 일급 비책

5.부부싸움의 기술

6.좋은 부모 백서

7.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8.살과의 전쟁, 다이어트

9.술 공화국 음주병법

10.중년 여성의 생존 비법

11.중년 남성 기 살리기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싶어 하던 내용들이 아닐까 싶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사실 그 네용이 방대해서 다 이해하지 못할때도 많고,

단순히 하나의 결론을 내고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때도 많다.

짧게 주제를 정리 하다보니 부연적인 설명이 부족할때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자 하는 내용만 들어 있어서 쉽게 읽혀진다는 장점 또한 있는 것 같다.

 

하나의 큰 주제 속에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비법들을 소개한다.

그에 대한 설명도 함께, 도식화와 그림들이 있어서 이해를 쉽게 돕는다.


 

그 중간 중간에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팁으로 조금씩 들어가 있다.

때로는 동일한 의견에 대한 부연 설명일때도 있고, 때론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할때도 있다.

또 그 의견에 반대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들도 나온다.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이 실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연상되어 지곤 한다.

나와 같은 의견이거나, 다른 의견이거나 모두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인 것 같다.


 

각 챕터 끝에는 팁이 하나씩 또 들어 있다.

아마도 책을 보면서 프로그램 하나를 쭉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둣 하다.

 

요즘 다른 방송에서는 <웰컴 투 시월드>라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고부갈등의 처방을 한 번 살펴보자.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의 고부갈등이 생길경우 이에 대처하는 남편들의 유형에는 다섯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모르쇠 형'이다. 고부갈등이 있든 말든 모른체 하는 것으로 한국 남자중 가장 많은 남자들이 해당된다. 두번째는 '황희정승 형'이다. 아내말도 옳고, 시어머니 말도 옳다고 하는 유형이다. 세번째는 어머니 편만 드는 '마마보이 형'이다. 네번째는 아내 편만 드는 '애처가 형'이다. 이런 유형들은 모두 고부갈등 해결에 큰 도움이 안된다. 가장 좋은게 다섯번째 유형인 '조율가 형'이다.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기 때문에 고부갈등 해결에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고부 갈등 해결에 남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p.65)

 

서양에는 부자간의 집이 너무 멀어도 안 되고 또 가까워도 좋지 않으니, 뜨거운 물을 들고 가면 알맞게 식을 거리가 좋다는 속담이 잇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잇으면 가족간에 끈끈한 정이 생기기 어렵고, 반대로 너무 가깝게 살면 사소한 일로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뜨거운 물이 알맞게 식을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대략 15분 정도다. 옛날에는 도보가 기준이었겟지만 현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시간적 거리로 판단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p.72)

 

보통 '어머니와 아내가 물에 빠졌을 때 누구부터 구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많은 남편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구하겟다고 말한다. 이 질문의 의미는 '자신의 선택권' 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답은 '자신의 아내'이다. 어머니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지만 아내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편은 자신의 선택권,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남편', 즉 아버지가 구하는 것이 정답이다. (p.77)

 

쉽게 이해 할수 있는 설명들이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직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으로 아래의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독일의 아서 서보 박사는 매일아침 부인에게 키스를 하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20~30% 더 많이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부인에게 키스하는 남편은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로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ㅇ와 같은 결과가 나온것으로 해석했다. 외국의 결과 이기에 키스라고 표현됐지만 우리나라 식으로 바꾸면 '아침식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p159)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 작은 팁들이 모여 우리의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주제이기에 부담없이 출근길, 쉬는 시간, 그리고 화장실에서(?) 짬짬이 읽기에 좋은 책 같다.

그렇게 얻은 지혜들을 모아 생활에 이용한다면 더욱 더 풍요로운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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