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05 : 바스커빌 가의 개 비룡소 셜록 홈즈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석희 옮김,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아서 코난 도일

 

 

 

 

탐정 시리즈, 추리물 시리즈를 생각할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셜록 홈즈 일것이다.

우리에겐 익숙치 않지만 영국 신사 전통의 모자를 쓰고, 망토가 연결된 코트를 입고,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무심한듯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새 놀랄만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

모든 탐정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나도 어려서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읽고 컸고, 거기에 괴도 루팡의 이야기 까지 곁들여 추리물의 즐거움에 빠져들곤 했었다.

그것이 좀더 발전해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으로 건너가게 되고, 최근의 여러 추리물까지 이어오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탐정 포와로를 위시한 작품외에는 탐정물이라기 보다는 미스테리 추리물에 가깝고, 여전히 우리에게 최고의 탐정은 셜록 홈즈로 마음에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의 영원한 명탐정 셜록홈즈 시리즈가 비룡소에서 출판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번역되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좀더 알찬 번역과 중간중간 상황에 딱 들어맞는 삽화로 읽는 내내 머릿속에 모든 장면을 그릴수 있을정도의 좋은 작품이 나왔다.

 

어느날 셜록홈즈에게 손님이 찾아온다. 그는 미처 셜록홈즈를 만나보지 못하고 지팡이를 하나 놓고 가게 되는데, 이 지팡이 하나를 가지고 셜록 홈즈와 그의 친구 왓슨 박사가 지팡이의 주인을 추리하는 과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같은 지팡이를 보고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추리가 나오게 되는 과정이 첫 장면부터 상당히 흥미롭다.

 

지팡이의 주인은 모티머 박사이고, 그는 최근 그의 친구 찰스 바스커빌 경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상담하러 찾아온것이다. 바스커빌 경은 그의 영지내에서 상당히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는데, 그 집안에는 전부터 내려오던 전설이 있었다. 그것은 지옥의 사냥개 전설이었다.

바스커빌가의 조상중 휴고 바스커빌의 악행으로 인해 지옥의 사냥개가 나와서 벌을 주었다는 전설인데, 최근 황무지 주변에서 개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개를 목격했다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었던 중이었다. 그러다 찰스 바스커빌 경이 갑자기 죽게되었는데, 그 사인이 심장마비였고, 공포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 날 사냥개의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이 었다. 그 와중에 바스커빌 가의 다음 상속자인 헨리 바스커빌 경이 영국으로 오게 되고, 그에 대한 경고문이 전달되면서 사건은 점점 진행되어 간다.

 

사실 이 작품이 나온 시기는 1901년에서 1902년이라고 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추리물의 입장에서 100년이라는 세월은 상당히 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지금 읽어도 아무런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상황 묘사에 있어서는 정말로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추리물이라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지 않으면 생명력이 없겠지만 최근의 많은 추리물들을 읽어보면 사건위주로 나열되어 있지, 우리가 사건 장면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들을 포착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니, 중점을 두지 않고 있다기 보다는 그만큼 표현력이 약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그런점에 있어서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 표현력의 탁월함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거기에는 깔끔한 번역도 한몫 했으리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어릴 때 이런 탐정물을 읽는 것은 사물을 조금더 유심히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탐정물을 읽다보면 책을 읽는 순간마다 그 내용을 간과하며 지나갈수가 없다. 내가 읽지 못한, 보지 못한, 그런 부분에서 탐정들은 어떤 현상을 관찰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지 알게 될때마다 책의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게 되는 작은 버릇 까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의미를 두고 바라보는 습관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과 함께 추리를 해가면서 사고력을 기르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 탐정물 시리즈로는 셜록 홈즈 시리즈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이 셜록 홈즈 시리즈의 영향으로 만화 <명탐정 코난>시리즈도 나왔다.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하고, 나 또한 즐겨 보는 만화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셜록 홈즈 영화도 나오고, 드라마 시리즈로도 나와서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동의 법칙
전광섭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전광섭

 

 

 

 

 

 

날마다 이어지는 일상적인 일도 어떤 때는 어떤 원인과 결과에 의해 생겨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할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길을 건넌 뒤, 뒷사람이 차에 부딪칠뻔 했을때 혹시 나를 노린거였는데, 실패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든지,

골목의 CCTV가 회전하고 있음에도 나만을 따라오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거나...

꼭 이런 피해의식이 아니더라도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을 언젠가 다른장소 시간에서 다시 스쳐지나갈지도 모른다는 일련의 상상을 할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주위의 모든것에 민감해져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애쓰게 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내 기억은 온전한 것일까? 되묻게 되기도 한다.

 

이 세상의 모든것들, 살아있는 것, 생명이 없는 것, 모두 '이동'을 한다. 자의든 타의든.

이런 이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 의미 없는 이동은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실제 의미를 알수 없는 이동을 발견했을때 느끼는 당혹감등을 표현하고 있다.

 

재호는 사무기계를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에 근무한다.

어머니와 교사인 형의 가족과 함께 살며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여자친구 영주도 있다.

모든일이 열심인 그는 회사일에 많은 투자를 한다. 취미도, 생각도 모두 회사의 일을 위한것이다. 아마도 올해 승진시험이 있어 더할것이다. 국내 굴지의 제화회사를 소유한 영주의 집안에서는 그가 회사를 옮겨오기를 바라지만 재호는 자신의 힘으로 영주앞에 당당해지고 싶어한다.

 

다르지 않은 일상속에서 조금씩 그의 물건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가 아끼는 펜이 없어진다. 그러나 펜은 어쩌다 보면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이 아닌가? 그러나 그는 그런 작은일에도 신경이 쓰인다. 자신이 승진을 위해 즐겨 읽던 책이 사라지고, 영주가 자신에게 선물한 스카트 폰을 잃어버렸을 때는 자신의 주위를 누군가 감시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어느날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의 농구공이 자신의 집 마당에 들어갔다는 아이들의 주장앞에 서게 된다. 그는 공을 전혀 보지 못했으며 찾을 수도 없었으나 아이들은 재호가 그 공을 보고 발로 차 마당 안쪽으로 보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나 마침내 자신의 차를 잃어버리고, 눈앞에 있던 물건이 순식간에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된다.

우연히 창고에서 그 모든 물건을 발견한 그는 범인을 찾기 위해 창고앞에 캠코더를 설치한다.

과연 그가 발견한 범인은 누구였을까?

 

사물의 이동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소설 전체에서 '이동'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곳에서 조차 툭툭 튀어나오곤 한다.

나름 '이동'에 대한 정의와 시각의 정리도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나, 사실 이 소설의 주제는 사물의 이동에 있다고 볼수 없다.

평범한 한 사람인 재호를 통한 현대인의 심리를 조금은 알아보고자 한 책이 아닌가 싶다.

어쩔 수 없는 강박 속에 자신이 잊고자 하는 것을 무의식중에 이동시킨것은 아닌가?

그 스스로도 그렇게 되묻는다.

 

그렇다면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숨겨둔 이유는? 혹시 물건들에 대한 집착이 그렇게 만든것은 아닐까? 반면에 농구공만은 집착의 대상이 아니어서 끝까지 감출 필요가 없었느지도 몰라. 새로 구입한 스마트 폰 역시 그렇고,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는 농구공이나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이 희망이 될 소지가 많았다. 그들을 대하듯 다른 사물들을 대하면 더 이상 불필요한 이동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p284)

 

작가가 무슨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사물에 의지하는 현대인을 그리려 했다고 한다.

 

내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 글에서 독자들이 결코 '안식'따위는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독자들이 '평안'이라는 단어같은 것을 떠올리기도 원치 않는다. 도리어 많은 불편과 거부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깨어 있는 자의 의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p5)

 

그렇다면 그는 성공했다.

읽는 내내 상당히 불편했으니까...

소설 전체에 나오는 '이동'이라는 단어에 버거움을 느꼈다.

끝으로 달려가기 위한것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이상한 집착이라고 느낄 정도로 '이동'에 너무많은 설명과 묘사를 할애하곤 했다.

마지막 몇페이지의 해결이 없었다면 정말 내 스스로가 어디론가 이동해버렸을 지도 몰랐다.

 

전체적인 글은 무난하고 읽어감에 무리가 없었다.

너무나도 단조로운 일상의 연속이기에 과연 이것이 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마지막을 향해가는 하나의 도구들이었다.

지리한 화면들을 소설의 전체적 구조속에 빼곡히 넣은 것은 참으로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내 주위의 사물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지 다시 확인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모리사와 아키오

 

 

 

 

타인과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나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인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p160)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설 한편을 만났다. 

제법 페이지수가 나감에도 처음 책을 든 순간부터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주인공의 여정을 나도 함께 따라가면서 그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 소설이 영화화가 되었다는데,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구라시마 에지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에게 목공일을 가르치며 직업훈련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요코는 지금 악성림프종 말기로 죽음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인정하기 싫다. 

 

한때 국어교사였던 스기노 데루오. 

그는 서류조작으로 졸업을 원하는 제자에게 속아 성추행교사로 파면당하게 된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마약에 손을 대게 되면서 차량털이범 조직안으로까지 들어가게된다. 교도소를 들락날락 하게 되면서 어느 곳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낙인자의 삶은 계속 되고 그는 여전히 차량털이범으로 살아간다. 

 

난바라 신이치. 

그는 여러 직종을 떠돌아다녔다. 지금 하는 이카메시 판매는 그래도 오래하고 있다.  

 

이카메시 판매를 하며 아내 미와를 위해 아름다운 집을 사두며 열심히 일하는 타미야 유지. 

그러나 어느날 출장에서 일찍 돌아온 그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도망쳐나오고 만다. 

 

타쿠야와 나오코는 약혼한 사이이다. 

나오코의 아버지는 바다에 휩쓸려 실종되어 나오코는 어머니와 식당을 한다. 

타쿠야의 부모님도 그만 바다에서 목숨을 잃으셨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다. 타쿠야는 나오코의 사라진 보조개를 찾아주는 것이 꿈이다. 

 

요코는 에지에게 두장의 편지를 남긴다. 하나는 자신의 뼈를 고향 우스카 바다에 뿌려달라는 것이었고, 나머지 한장의 편지는 우스마 우체국으로 부쳐져 그곳에 가야만 열어볼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에지는 도아먀에서 우스카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내가 생전에 같이 여행 가자면 졸라서 샀던 캠핑카를 이제 둘이 아닌 혼자서 타고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들에게 나애 요코의 생각과 마음은 에지를 통해 그대로 전달되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각자 자신들의 마음속에 해결되지 못했던 응어리들이 에지와 또 그와 함께한 요코와의 만남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풀어져 나가게 되는것이다.  

에지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요코와의 이별을 찬찬히 이루게 된다. 

요코에 의한 에지의 여행은 그녀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었다. 자신의 틀 속에 갇혀있지 말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한걸음을 내딛어주기 바라는 그녀의 작은 소망이었다. 

 

중얼거리면서,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었다. 또 셔츠를 벗고, 티셔츠와 바지만 남겼다. 

........ 

하나 둘 셋 하고 덕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들면서 차문을 닫았다. 

농밀한 비 냄새에 웃음을 흘리며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니 이미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
나는 하얀 세상 한가운데서 흠뻑 젖은 채 웃음을 머금었다.
 

더 내려라. 좀 더 내려라. 

빗줄기가 강할수록 내 갑옷은 쉽게 씻겨나갔고, 무방비로 노출된 부분이 따끔거렸다. 하지만 그 고통이야말로 자유의 일부라는 걸 감각적으로 느꼈다. 

............. 

그저 맨발로 문밖에 한 걸음 나오는 것만으로 세상이 이렇게나 달라진다. 이 작은 한걸음이 세상과 나를 바꾸는 기회다. 

단 한 걸음. 

'0'이 아닌 한 걸음. 

그 차이는 무한에 가까울 만큼 거대한지도 모른다. 

내가 바뀌면 미래도... 

바뀌겠지? 요코                                 (p253,254) 

 

마지막 요코의 편지는 마음속 깊이 눈물이 나왔다.  

"당신과의 만남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의 울림이 크다. 

 

이 책을 덮자말자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 캠핑카 빌려서 여행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왕자 비룡소 클래식 3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재길 옮김 / 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오스카 와일드

그린이    찰스 로빈슨

 

 

 

 

 

어릴 때 읽었던 동화나 그림책 중에 지금까지 머리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행복한 왕자>이다.  

 

살아 있을 때는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이 편안한 삶을 누렸던 왕자. 그래서 그 겉모습도 아름답고 편안해 보였다.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동상으로 세우고, 순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두 눈에는 바다보다 푸른 사파이어를 허리에 찬 칼자루에는 붉은 루비를 박아주었다. 그 모습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저렿게 아름답고 행복한 왕자가 있다니... 라며 감탄하며 지나간다. 

그러나 행복한 왕자의 마음의 슬픔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높은 위치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지켜보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제비 한마리가 날아들어온다.  

갈대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그만 이집트로 날아갈 기회를 놓친 제비이다. (이부분은 어릴때 읽었던 기억이 없다.^^) 

서둘러 남쪽으로 날아가던 중 행복한 왕자의 동상 발치에서 하룻밤을 청한다. 

그러나 세상의 어려운 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왕자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 하루하루 지나다가 그만 죽어버리고 만다. 

황자도 자신의 몸을 둘러싼 아름다운 보석과 순금을 가난한이들에게 나누어주고는 볼품없는 모습으로 남게된다. 

사람들은 흉물스러워진 동상을 더이상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며 뜨거운 불에 던져버린다. 

그러나 납으로 만든 그의 심장은 불타지 않고 남아 제비의 차가운 몸과 함께 버려진다. 

천사는 납으로 만든 심장과 죽은 제비를 하느님께 갖다 드린다. 

"저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가지를 아주 잘 골라왔구나. 이 작은새는 영원히 천국의 정원에서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왕자는 이곳의 황금도시에서 나를 찬미하며 지낼것이다." 

 

이 동화를 읽은 아이들은 누구나 진짜 행복한 왕자는 어떤 모습일까를 물어보지 않아도 대답할 수 있다. 

특별한 교훈을 머리속에 주입시키지 않아도 그저 읽기만 함으로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전해줄수 있는 따뜻한 동화이기 때문이다.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의 서른다섯번째 책인 <행복한 왕자>에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름다운 동화 아홉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것들도 있고, 처음 보는 생소한 것들도 있다. 

 

<자기 밖에 모르는 거인>도 즐겨 읽었던 동화였다. 요즘 그림책으로도 나온것으로 안다. 

다만 내 기억속에는 거인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정원에서 노는것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거인의 죽음이 끝장면인것을 여기에서 알았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열게 한 작은 아이가 예수님의 형상이었다는 것도... 

아마도 작가의 기본적 종교배경이 책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 같다. 그래서 그림책에서는 종교성을 배제하기위해 뒷부분을 생략했었고... 

하지만 이렇게 완전한 원작을 읽어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작가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린이책이기는 하지만 조금 나이가 들은 아이들도 읽으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또는 나처럼 어른이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 예로 <아낌없이 주는 친구>를 예로 들수 있다. 

이 이야기는 한수라는 착한 사람과 그의 착함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하는 방앗간 주인이 나온다. 말로 한스를 이리저리 잘 구슬려 결국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친구라고 입발림을 하곤 한다. 

우린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는 한스가 복을 받고 방앗간 주인은 벌을 받을 거야 라고 기대하지만 책 내용은 그만 한스가 죽는것으로 끝나고 만다. 흔히 말하는 권선징악의 교훈이 남아있지 않기에 아이들은 이 동화를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어른들은 세상은 그건거야... 라며 자조하게 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동화가 많은 것도 이 책의 특성이라고 볼수 있다.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세상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야기도 많다.  

<남다른 로켓폭죽> <나이팅게일과 장미> <어린 왕> <공주의 생일> <별아이> 모두 조금씩 내용은 틀리지만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현상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형식을 띄고 있다. 그래서 아주 쉽지만은 않은 동화라고나 할까? 

특히 <어부와 영혼>은 내용이 심오한 편이다.  

 

이 책의 특징중 하나는 표현이 상당히 아름답다는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나 청소년 책들은 사건전개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표현이 상당히 아름답다. 

 

자주빛 나비들이 금가루를 묻힌 날개를 파닥거리며 꽃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작은 도마뱀은 벽 틈으로 기어나와 잠자코 엎드려 하얗게 반짝이는 햇볕을 쬐었다. 석류는 태양열에 금이가고 쪼개져 피를 흘리는 붉은 심장을 드러내 보였다. 허물어져 가는 격자 울타리와 칙칙한 아치형 기둥엔 연노랑 레몬이 잔뜩 매달려 있었다. 레몬들도 아주 눈부신 햇살을 받아서 한결 빛깔이 짙어 보였다. 목련은 아주 크고 둥글며 마치 상아를 겹쳐놓은 듯한 꽃을 활짝 피웠고, 달콤하면서 짙은 향기로 온 하늘을 가득 채웠다.     (p160)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을 맛깔스럽게 번역 해놓은 번역가의 필력이 상당한것 같다. 가끔 번역이 안 좋아서 글이 안 읽혀 질때가 많은데 이런 문학적인 표현 뿐만이 아니라 대화체에서도 말의 어미를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바꾸어가며 사용해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편하게 넘어가도록 표현해놓았다.

  

책 앞에 곁들여진 삽화를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에 그려진 삽화가 아니라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찰스 로빈슨의 그림이라 그 시대의 화풍도 알수 있을 뿐더러 작가가 그리고자 했던 모습을 알수 있어 더 좋다. 

 





 

 

<행복한 왕자>를  재미있게 읽었던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배 섬의 비밀 세트 - 전2권 오르배 섬의 비밀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김용석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프랑수아 플라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갈곳을 정확히 모를때는 지도를 필요로 한다. 

요즘은 모두들 스마트 폰을 사용해서 누구나 손안에 지도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지도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주 자세하지 못한 다 할지라도 어드에 무엇일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자신이 갈 목적지에 도착하는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도를 통해 세상에 대한 눈이 좁았던 옜날 사람들의 시서능ㄹ 조금 더 멀리 두게 하는 역할도 같이 했다.

지도는 군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자료이기에 아무에게나 특히 적군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물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가 여섯권의 지도책을 그린것에서 시작된다.

 

 

   
 
 
 
신비와 환상의 나라에 대한 지도책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지도책을 아우르는 하나의 청소년 소설이 만들어졌다.
 
갖가지 풍습과 모습을 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 또 그 문화, 풍습등 상상의 나래를 펼만한 여러가지 요인들이 다양하다. 그 속에서 이야기를 엮어가며 풀어나가고 있다.
 
1권은 코르넬리우스가 구름풀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2권은 노인들의 빵 안에 있는 돌고래 조각을 얻어 대선장이 된 지야라의 여행을 담고 있다. 이 둘은 중간에 연인으로서 서로 만나게 되는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다.
워낙에 여러 나라, 그것도 각각의 특징이 가득한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사건 진행도 빠르고 속도감도 상당히 있는 책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계속 기술되어 지는 것만으로 책이 진행되다 보니 , 전체적으로 상당히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학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작가의 약력을 보니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인데, 1988년 부터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물이나, 풍경, 상황묘사는 정확하지만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묘사에는 약한 부분이 있었다. 또한 거의 대화체가 없다보니 많이 지루함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변역의 오류일까? 문체가 많이 딱딱하고 고정되고 한정된 문장체만을 쓰는것이 아쉬웠다.
그러다 2권을 읽게 되었는데 갑자기 문장이 부드럽고 술술 익혀서 번역자가 바뀌었나 놀랄 정도였다. 알고보니 2권은 다른사람과 공동번역이었다.
이 번역가가 번역한 <파워 DJ 브뤼노의 클래식 블로그>도 읽었었는데 번역에 문제가 없었다. 이번엔 왜그랬는지 많이 아쉬웠다.ㅠㅠ
 
결국엔 여행기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과의 관게, 상술, 회피하는 법, 원하는 것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분류가 되어 있지만 언제나 내가 말했듯이 부모가 보면 더 재미있을 책이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우리 선단의 배들이 오랜 항해로 녹초가 된 선체에 실어온 것은 단순히 갖가지 향기가 나는 상품이 아니었다. 비록 그것들이 귀한 물건이긴 하지만 우린 선단이 수평선 너머로 찾으러 갔던 것은 바로 바다 건너의 역사와 이야기였다. 우리는 언제나 신비롭고 다다를 수 없는 이국의 향기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일년 내내 도시는 갖가지 신비한 이야기가 뿜어내는 화려한 광채로 자신의 꿈에 옷을 입힐 것이다.   (제 2권의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