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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 ㅣ 스푼북 창작 그림책 1
김재홍 글.그림 / 스푼북 / 2013년 4월
평점 :

지은이,그린이 김재홍
이제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 된지 오래입니다.
전국 어느곳이나 하루안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로와 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우리가 편해지는 만큼 그 반대의 여파도 언제나 있습니다.
산을 뚫고, 다리를 놓고, 길을 내면서
아무래도 자연은 훼손되기 십상이고,
그 속에서 삶을 꾸리며 살던 동물 친구들은 갈곳을 잃게 되지요.
가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에 치어 죽은 동물들을 보게 됩니다.
순간 안타까운 마음과 놀랜 가슴을 쓸어내리곤 하지요.
그래서 도로 곳곳에 생태통로를 만들어 놓고는 있지만요,
그 수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봅시다.
떠돌이 강아지는 차 사고로 친구를 잃었습니다.
강아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친구 곁을 지키고만 있었어요.
그때 다리를 절룩이는 너구리가 강아지에게 다가왔어요.
"너도 이제 외톨이구나. 나와 함께 갈래?"
"넌 어디로 가는 거야?"
"우리 가족이 함께 살던 곳으로 가려고 해. 가는 길이 멀고 험해.
하지만 그곳은 안전하고 아늑할 거야."
한참 망설이던 강아지는 너구리와 함께 떠나기로 했어요.
너구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어요.
떨리는 눈빛으로 큰길을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우리 가족은 배가 고팠어. 먹이를 찾으려고 저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만 쌩쌩 달리는 차에 치여 엄마와 형, 누나들이 세상을 떠났어.
나도 그때 다리를 다쳤고 말이야."
"킁킁, 이곳에 오니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너구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엄마의 냄새를 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위험해!"
동물들에게 도로는 너무나 위험한 장소입니다.
그렇게 빨리 다가오는 물체를 감지 할수가 없는데다,
대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도로에 안 나올수가 없습니다.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적인 그림 표현이 도로의 위험성을 잘 전해줍니다.
화면 아래의 강아지의 털이 날림과 옆으로 그어진 선은
순간 빠르게 움직인 버스의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너구리와 강아지는 정신없이 길을 건넜지만
이번에는 높은 옹벽에 가로막혔네요.
도랑을 건너려고 하지만
큰길에는 여전히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어요.
넓은 화면에 낮게 깔린 도로.
윗 여백을 많이 둠으로 도로의 황량함과 동물들의 낯설음을 더욱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미 도랑에는 많은 동물 친구들이 빠져서 허우덕거리고 있습니다.
도움을 바라지만 강아지와 너구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할 수 없이 둘은 길 가장자리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오른쪽 밑 화면에 강아지와 너구리의 흐릿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자세히 그리지 않고, 흐릿한 그림자의 형태로 남겼기에
위태한 그들의 여정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쓰러질 듯, 부딪칠 듯,
불안한 그들의 발걸음입니다.

수많은 도로를 건너는 동안 둘은 많은 동물 주검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이유를 알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나온 도로가
자신의 무덤이 될줄 어찌 알았을까요?

밤이 되자 많은 동물들이 신비로운 빛을 내며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그들은 도로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물들의 영혼이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두꺼비들도 만났습니다.
그들은 물을 찾아 가야 하기때문에 이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차들이 쌩쌩 달리는 이곳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지킬 방법이 없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온 너구리의 마을...
그러나 이곳도 이미 건설로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갈 곳은 그 어느곳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살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 멀리 보이는 곳에 그들의 보금자리가 있을까요?
자연환경보존과 발전 사이에는 언제나 반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둘다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기는 참으로 어려운가 봅니다.
편리한 인간의 삶을 위해서 각종 공사와 건설은 불가피할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언젠가 그에 따른 영향이 인간에게도 미치게 될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발전인가?
누구를 위한 건설인가?
항상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을 위해 희생된
많은 동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표지를 펼쳐서 한번 보아야 하지요?
이 책 표지는 책 중간에 나온 그림중 하나를 택했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기 고양이들의 외로운 모습을
떠돌이 강아지가 쓸쓸히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사진상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강아지의 표정이 너무 리얼합니다.
털 속에 폭 담긴 그윽한 눈빛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것만 같습니다.
한가닥 한가닥 섬세하게 표현된 강아지의 털이 복실복실
사실적 표현이 두드러진 그림입니다.
실사와 같은 그림이기에
현실성이 뛰어나
동물들의 고통이 더 잘 와닿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마치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듯합니다.
그린이의 붓놀림이 놀랍습니다.^^

속지도 꼭 보아야 하지요.
이미 지친듯 너구리는 누워 있고,
강아지는 먼곳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어둡게 뒷 모습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지은이,그린이 김재홍
이제 우리나라는 1일 생활권이 된지 오래입니다.
전국 어느곳이나 하루안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로와 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우리가 편해지는 만큼 그 반대의 여파도 언제나 있습니다.
산을 뚫고, 다리를 놓고, 길을 내면서
아무래도 자연은 훼손되기 십상이고,
그 속에서 삶을 꾸리며 살던 동물 친구들은 갈곳을 잃게 되지요.
가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에 치어 죽은 동물들을 보게 됩니다.
순간 안타까운 마음과 놀랜 가슴을 쓸어내리곤 하지요.
그래서 도로 곳곳에 생태통로를 만들어 놓고는 있지만요,
그 수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봅시다.
떠돌이 강아지는 차 사고로 친구를 잃었습니다.
강아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친구 곁을 지키고만 있었어요.
그때 다리를 절룩이는 너구리가 강아지에게 다가왔어요.
"너도 이제 외톨이구나. 나와 함께 갈래?"
"넌 어디로 가는 거야?"
"우리 가족이 함께 살던 곳으로 가려고 해. 가는 길이 멀고 험해.
하지만 그곳은 안전하고 아늑할 거야."
한참 망설이던 강아지는 너구리와 함께 떠나기로 했어요.
너구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어요.
떨리는 눈빛으로 큰길을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우리 가족은 배가 고팠어. 먹이를 찾으려고 저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만 쌩쌩 달리는 차에 치여 엄마와 형, 누나들이 세상을 떠났어.
나도 그때 다리를 다쳤고 말이야."
"킁킁, 이곳에 오니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너구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엄마의 냄새를 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위험해!"
동물들에게 도로는 너무나 위험한 장소입니다.
그렇게 빨리 다가오는 물체를 감지 할수가 없는데다,
대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도로에 안 나올수가 없습니다.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적인 그림 표현이 도로의 위험성을 잘 전해줍니다.
화면 아래의 강아지의 털이 날림과 옆으로 그어진 선은
순간 빠르게 움직인 버스의 속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너구리와 강아지는 정신없이 길을 건넜지만
이번에는 높은 옹벽에 가로막혔네요.
도랑을 건너려고 하지만
큰길에는 여전히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어요.
넓은 화면에 낮게 깔린 도로.
윗 여백을 많이 둠으로 도로의 황량함과 동물들의 낯설음을 더욱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미 도랑에는 많은 동물 친구들이 빠져서 허우덕거리고 있습니다.
도움을 바라지만 강아지와 너구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할 수 없이 둘은 길 가장자리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오른쪽 밑 화면에 강아지와 너구리의 흐릿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자세히 그리지 않고, 흐릿한 그림자의 형태로 남겼기에
위태한 그들의 여정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쓰러질 듯, 부딪칠 듯,
불안한 그들의 발걸음입니다.

수많은 도로를 건너는 동안 둘은 많은 동물 주검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이유를 알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나온 도로가
자신의 무덤이 될줄 어찌 알았을까요?

밤이 되자 많은 동물들이 신비로운 빛을 내며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그들은 도로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물들의 영혼이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두꺼비들도 만났습니다.
그들은 물을 찾아 가야 하기때문에 이 도로를 건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차들이 쌩쌩 달리는 이곳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지킬 방법이 없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온 너구리의 마을...
그러나 이곳도 이미 건설로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갈 곳은 그 어느곳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살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 멀리 보이는 곳에 그들의 보금자리가 있을까요?
자연환경보존과 발전 사이에는 언제나 반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둘다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기는 참으로 어려운가 봅니다.
편리한 인간의 삶을 위해서 각종 공사와 건설은 불가피할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언젠가 그에 따른 영향이 인간에게도 미치게 될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발전인가?
누구를 위한 건설인가?
항상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을 위해 희생된
많은 동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언제나 표지를 펼쳐서 한번 보아야 하지요?
이 책 표지는 책 중간에 나온 그림중 하나를 택했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기 고양이들의 외로운 모습을
떠돌이 강아지가 쓸쓸히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사진상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강아지의 표정이 너무 리얼합니다.
털 속에 폭 담긴 그윽한 눈빛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것만 같습니다.
한가닥 한가닥 섬세하게 표현된 강아지의 털이 복실복실
사실적 표현이 두드러진 그림입니다.
실사와 같은 그림이기에
현실성이 뛰어나
동물들의 고통이 더 잘 와닿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마치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듯합니다.
그린이의 붓놀림이 놀랍습니다.^^

속지도 꼭 보아야 하지요.
이미 지친듯 너구리는 누워 있고,
강아지는 먼곳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어둡게 뒷 모습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