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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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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웅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
어떤 것들을 생각하며 기준을 잡고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여러가지 단어들이 떠오를 것이다.
세상 사는데 필요한 돈과 명예, 권력등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사랑과 배려를 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의와 평등을 부르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 박웅현은 자신의 스무살 딸에게 말하듯이 젊은이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로 한다기보다는 반드시 생각하고 짚어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2012년 10월부터 두달여간 이십여명의 20, 30대 들과 함께 만나 젊음에 필요한, 아니 살아가면서 꼭 생각해봐야 하는 여덟가지 키워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결과물로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을 묶어내게 되었습니다. (중략)
제가 강의에서 이야기했던 여덟개의 키워드는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입니다. 여덟개로 쪼개놨지만 모든 단어는 결국 연결이 되면서 하나의 방향으로 나갈 겁니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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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덟단어를 보면서 처음에는 조금 생소함을 느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 단어들이 어떻게 엮이고 이어져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낼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갈 수록, 얼마나 필요한 핵심적인 여덟단어인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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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
내 자신을 존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올바른 자존감이라면 나 이외의 다른이들도 소중히 여기게 된다. 다른이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내 안에서 내 길을 인정하듯이 남의 길도 인정한다. 아주 기본적인것이지만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
본질.
같은 의미에서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현상이 아닌, 주변것이 아닌, 본질을 찾아야 함은 당연하다.
고전.
그 본질에는 오랜 세월동안 검증을 거쳐 사람들 사이에 살아남은 고전이 들어있다. 그 고전을 찾아내어 그 퐁요로움을 만끽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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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미술 작품을 보던 눈이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견.
빠르게 변화는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것은 무엇으로 얻어낼 수 있을까?
바로 모든 사물을 잘 보는 것, 견이다.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선이 아닌, 대상의 마음속을 움직여 그 입장에서 바라보고 관찰하는 것이다.
현재.
그렇게 우리는 현재를 살아간다. 직선적인 선이 아닌 원형의 시간안에 마치 개처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
권위.
그러다 보면 어쩔수 없는 권위에 맞닥뜨리게 될 때도 있다. 그러나 강한자에게는 강하게, 약한자에게는 약하게 권위를 이용할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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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회사에서 걸어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에선 우리가 상상하는 CEO의 권위는 보이지 않는다.)
소통.
남과의 소통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다름을 인정하고, 문맥을 생각하며,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 할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배려를 기반을 두고 있다.
인생.
이 모든 단어들은 인생속에 어우러져 있다. 그 인생을 반드시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살지 말자.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매순간순간을 살면 기회가 온다.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 (p237)
여덟 번의 강의 형식을 띤 이 책은 찬찬하면서도 물 흐르듯 말하는 방식으로 편하고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짧은 문장 안에 메세지를 전하는 광고인 답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초점을 벗어나지 않고, 그에 대한 근거 논리도 광범위하면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재미있으면서도 무게중심이 있는 것들이었다. 생경한 듯한 여덟 단어가 모두 의미가 있으며 수긍이 가게 만드는 문장력, 또 그만의 경험과 위트로 흐름을 이끄는 능력,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으로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도끼다>를 읽었을 때도 참 글을 잘쓴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자신의 생각을 이렇듯 쉽고 강렬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특히, 마음을 흔드는 문장.
그러니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p141)
항상 선택에 대한 후회를 갖고 사는 우리들. 내가 한 선택이 과연 정답일까를 가지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정답은 없다고. 내가 한 선택을 옳게 만들고, 내가 한 선택이 정답이 되도록 이끄는 길 밖에 없다고...
오늘 내내 이 말에 나의 마음은 흔들렸다.
지은이에 대하여
제일 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현재 TBWA KOREA의 ECD로 일하고 있으며
칸국제광고제, 아시아퍼시픽광고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을 찾아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한다.
그의 대표적인 카피 또는 캠페인으로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SK 텔레콤 <생활의 중심> 캠페인,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캠페인 들이 있다.
쓴 책으로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공저) 『시선』(공저),『디자인 강국의 꿈』(공저), 『아트와 카피의 행복한 결혼』(공저)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