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나를 구해줘 - 빛나는 14살, 마음의 감기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희망 처방전
미야타 유고 지음, 이수경 옮김, 소은희 감수 / 김영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지은이   미야타 유고

 

 

흔히 십대, 청소년기를 사춘기라고 표현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그만큼 그들의 신체적, 정서적, 감정적 변화가 심한 때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빠르게 신체가 성장하고 (특히 현대에 들어서), 나름 가치관이 성립해 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진 않아 모든것이 불일치, 부조화 일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다른이 들과 충돌도 자주 일어나고 어떻게 감정 조절을 해야 할 지 모를 때도 많다.

전에는 이런 것들이 단순히 몸의 변화와 자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뇌구조상으로,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들어 십대들을 위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주고,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14살, 나를 구해줘> 이 책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사춘기의 정상적인 범주 안에서 일어나는 십대의 감정변화 중, 특히 관심을 두고 치료를 요하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평범하지만 결코 부모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십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려준다면, 이 책은 그 중에서 우리가 주의깊게 살펴 때를 놓치지 않는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를 집어 주고 있다.

이른바 마음의 감기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처방전인 셈이다.

 

먼저 여섯가지의 마음의 병의 사례를 들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면, 주위 친구들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자세히 적고 있다.

섭식장애, 사회공포, 강박장애, 우울증, 양극성장애(조울증), 조현병(정신분열증)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런것들은 정신력이 약해서,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못을 박고 있다. 즉, 이런것들도 심장병이나 감기처럼 병이라는 것이다.

 

절대로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뇌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그사람의 성격이나 정신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p91,92)

 

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에게 병이 있다는것을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는 주위 친구들이 더 빠르게 알게 된다. 그러나 같은 십대로서 그럴 경우 아이들은 당황하고 어떻게 대해 주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러다 친구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혹시 자신 때문이 아닌가 자책도 하게 되고...

그래서 친구로서,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친구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것이다. 불안에 맞서는 어려운 과정은 결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도중에 좌절하기도 쉽다. 따라서 괴로운 기분을 이해하고 가벼운 말을 걸거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며 친구를 외톨이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             (p59)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친구로서 놀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만일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함께 고민해주며 친구를 외롭게 만들지 말기를.                (p167)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 자신의 옆에 있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병을 이기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마음의 병까지는 아니지만 치료가 필요한 문제행동 다섯가지의 사례를 들고 있다.

게임중독, 등교거부, 폭력행동, 자해행동,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이 경우에도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상담으로 문제행동을 바로잡아 나갈수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과도한 입시경쟁과 부담감으로 언제나 스트레스아래에 놓여있다. 아직은 성장하는 중인 그들의 마음에 이 모든것들은 너무나 큰 짐일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에 강해지는 법 밖에 없다. 저자는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4가지를 권하고 있다.

 

첫째,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둘째,물어본다.

셋째,거절한다.

넷째,푸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결정과 결단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살 것이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병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피해버리면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설령 병에 걸렸다고 해도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지 결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목표로 조금씩 노력한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삶의 의미가 있다.   (p247)

 

 

 

정신과의사가 쓴것이라 그런지 논리정연하고 사례에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많은 사례를 열거하며 하고싶은 말을 죽~~~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을 잘 분류해 정말 전하고자 하는 핵심만 잘 전달하였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사용하며 혼란을 주지도 않고, 감정적인 면에 치우쳐 흘러가지도 않게 적절하게 호기심을 충족시킨 책이다.

또한 또래 친구들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어 누구보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들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 단순한 십대의 행동인지 문제가 되어 아이에게 빠른 치료를 해주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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