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당을 향해 십자가를 긋고 다시 뀌었다. 그러고는 숨이가쁠 때마다 주문을 외웠다.오븐에서 막 꺼낸 따끈한 애플파이,진한 레몬밤티,따릭가 그렁그렁 얹힌 하얀 생크림 케이크, 선암사 앞뜰, 연보랏빛 작약꽃 다발, 파초 잎에 내리는 빗방울소리, 하얀 소금이 고운 푸른 마르가리타, 먼 하늘 ...... 먼, 먼, 하늘 ......-62쪽
"혹시 사람에겐 일생 동안 쏟을 수 있는 사랑의 양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난 그걸 그 사람한테 다 쏟아 버린거 같아... -119쪽
"있잔아, 쏘아 버린 화살하고 불러 버린 노래하고 다른 사람이 가져가 버린 내 마음은 내가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짜샤."-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