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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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0년 일본에서 개봉해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던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입니다.



내용을 말하자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할수 있겠네요.

 

'사무라이가 현실로 타임 슬립한다, 그리고 파티쉐로 대성공!! 스토리' 입니다.

 

일단 이 소설을 읽고 있을 분들이라면 이 소설의 현실성이나 개연성에는 그다지 연연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으니까요,

 

감점요인이라고는 할수 없겠지요.

 

 

뭐, 저로서도 이런 설정 자체에는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러 설정의 비현실성은 보다,

 

성급하게 치닺는 위기와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러니까 사건의 발단에 해당하는 야스베(사무라이)가 히로코와 토모야 모녀와 친해 지는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설득력있게 그려지는 반면에

 

그들 모자를 떠나 급속하게 멀어지는 야스베의 모습은 너무 갑작스럽게 이루어 져서 공감되지 않았고요,

 

또, 토모야의 실종 사건을 바탕으로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오게 되는 야스베도 그다지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극중 시선의 중심이 히로코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주요인물인 야스베의 심경의 변화가 마치 무를 자르듯이 뚝뚝 끊어지며 진행되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 보다는 인간관계의 개연성에서 많은 단점을 드러내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묘하게 사람을 들뜨게 하는 개성있는 캐릭터와 따뜻한 인간 관계 자체는 굉장한 장점인 소설입니다.

 

초 중반까지는 왠지 얼굴에 헤실헤실 웃음을 띄우면서 볼수 있는 소설이랄까요,

 

제가 이정도 일테니까,,,, 많은 독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캐릭터와 자신의 한도내에서 양껏 담아낸 메시지만으로 후반의

 

단점을 무난히 넘어갈수 있는 소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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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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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여류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아니,,,, 오랜만에 읽어보는 여류작가 소설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작년에 여러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동시에 2000~2010 년동안 최고의 문학이라는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한강'작가님의 '바람이 분다 가라.' 라는 소설이 나름 많은 투표수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더군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작가였는데도,,, 말이죠, 




그때부터 줄곳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책이 좀,,,, 묘~ 하네요.




대다수의 여류 작가의 글이 범하기 쉬운 오류인 감정의 과장이나 과잉된 서사라고 비난하기에는




나름의 절제된 감정과 정제된 문장을 가지고 있고요.




자기 나름의 문장 안에서 자신의 스타일은 확고히 가지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글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어요. 




좀 정리해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빤한 설정'에 '어울리지 않는 경직성'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죽은 친구의 진실을 밝히는 여성의 이야기 입니다만,




서술자체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 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서사에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책을 죽 읽어 나가다 보면 사실은 그저 밍밍한 스토리뿐입니다.




글의 후반부에 잠시 드러내는 반전 비슷한 느낌이라 던가,




글에 숨어있는 사연을 발굴해 낸다면 좀더 이갸기 다운 이야기 라고 할수 있겠지만,,, 글쎄요,,,




일단은 그렇게 까지 노력하고 싶지 않았고 서술 자체가 그쪽으로는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어째든,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시종일관 '가오'잡으며 몇 백페이지에 걸쳐 이야기 하는 겁니다.




어찌됐든 서사가 약한 소설이다 보니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직된 분위기를 휘어잡을 만한,




서사나, 캐릭터나, 말초적인 자극이나, 이런 가독성 어린 것이 필요한데 말이죠,




사실은 그저 경직된 분위기 뿐이예요.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이 여자가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언제 끝나나 싶기도 하고요, 




졸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아무튼 감정이입이라고는 좀처럼 이루어 지지 않더군요.,







이 소설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소설일까요?




글쎄요,,,, 제 점수는요,,,, 보시는 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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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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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이나 인문학 서적 읽기만을 고집하는 읽는 독서가중에는 


'추리소설' 이나 '환타지' 같은  장르문학이라면 일단 무시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의 완성도라던지 글의 얼개가 완전히 깨끗하지 않다는 점,


 책 자체의 의도를 말하는 경우가 많은 데요, 저로서는 그런 의견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저 스스로도 때때로 제멋대로의 평가방식을 가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소설은 타겟으로 하는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보아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이 함축과 은유 그리고 완성도 높은 문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어떤 독자들은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이야기,


그리고 꿈과 환상을 주는 이야기,  현실로서 벗어날수 있는 탄탄한 캐릭터를 바라고 있으니까요,


그런 시선에서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물론 한글을 파괴하지 않는 선의 문장과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이야기 할만한 도량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여야 하겠습니다만,,,


2004년도에 온잦 화제를 뿌리며 등장한 이 소설은 국내에 출간된지 오래되었지만,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국내에 출간된


2005년도라면 제가 한참 일본 소설에 빠져 있을때인데, 이상하게 아직까지 읽지 못했습니다.





추리소설을 추리 소설만의 매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봤을 때, 분명히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일반 소설로서 봤을때도 상당한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착의 사각', '가위남' 과 함께, 서술 반전의 대표작이라고 불린다는 책인만큼, 이 소설의 묘미는 반전입니다. 


(저로서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라는 소설도 추가시키고 싶네요,)


책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자세히는 설명할수 없지만,


스토리상의 반전이라기 보다는 독자들의 편견자체를 깨는 이러한 반전은


다 읽고 나면 '엥?' '어!' '아~' 같은 감탄으로 순차적으로 커지게 되고요 



반전을 통해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뿐만 아니아,

제 스스로가 평소 '늙음'에 대하여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고 마는것니다. (때문에 혹자는 이 소설을 '사회파 추리소설'의 범주에 넣기도 하더군요.)


책을 구성하는 문장이며 이야기 자체도 굉장히 탄탄하고요,



반전 이전 그리고 이후의 스피드한 진행도 좋고요



탄탄하고 흡입력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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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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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때도 책을 줄곳 읽는 편이었습니다.

 

여러 세계 명작들 그밖에도 호빗, 무민트롤, 니꼴라, 모모, 에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을 손에 땀을 쥐거나, 웃음을 흘리면서 읽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담이 갈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부모님은 언제나 책이라면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게 사주시는 편이었으니까요,,,,

 

결국 조금이나마 제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있다면,

 

많은 부분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때의 읽었던 책들의 영향이 이렇게 커다란 걸 생각하면 결국 어린시절에 무슨 책을 읽는가는,

 

그이가 앞으로 책을 가까이 하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가 같은 

 

전방위적인 요소들을 결정짖는다고,  생각하고요,,,,

 

이러 소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언젠가 자식을 낳고, 그 아이가 책을 읽을 나이가 되면 이 소설을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물론 다른 좋은 소설도 여럿 있는것도 사실이죠,,,

 

 

책의 두께도 얄팍하고, 중간중간 그림도 삽입되어 있는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때는

 

'어린이 책 이구나....', 라는 생각을 분명히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이런 얕잡아보는 생각은 점점 옅어 졌음이 물론이고요,

 

입을 '헤~' 벌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누군가를 대표할 법한 여러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그들 한명한명에 대한 토속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

 

무엇보다 잎싹이라는 닭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모성을 뛰어나게 표현 한 지라요,

 

짧은 책을 읽으면서 희와 애와 노와 락을 모두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좋은 소설, 좋은 이야기를 만났을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죠,

 

 

또 처음에는 머뜩치 않았던 그림들도,

 

등장인물의 상황을 때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날카롭게 잡아내는 지라 극의 몰입과 이해에 굉장한 도움을 주었고요,,,

 

 

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소설은요,,

 

진정 뛰어난 이야기라면 그 대상이 어린이가 돼었던지 어른이 되었던지,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데 대한 강력한 증거자료입니다. 또

 

이런 이야기를 소비하는 어린이들은 커서, 위대한 책과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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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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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입니다.

 

처음에는 뭔 제목이 이래,,, 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입 속으로 몇번을 되내여 보니 종국에는 입에 착 달라 붙는게, 묘한 감칠맛이 있는 제목입니다. 독특하네요.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의 장편은 오랜만입니다. 단행본이라면 일년에도 한차례씩 꼬박꼬박 나오고 있지만,

 

'N.P.'와 '암리타'를 제외하면,

 

장편이라고 하기에는 무안할 정도의 짧은 소설 일색이던, 그녀의 장편인지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단편보다는, 몇편의 장편 소설에 더욱 빛나는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기억 또한 선명했고요.

 

 

기대감과는 다르게 읽는 내내 소설속에 깊숙히 빠져 들수가 없었다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우선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에게 제가 바라는 바라고 있던 '편견'이랄까요 그 점에서 시작을 해야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대부분 여성화자를 중심으로 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같은 시기의 삼대 여류 작가로 불리며, 비슷한 주제의 사랑이야기를 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그것과는 좀 차별이 되는데요.  

 

 

'에쿠니 가오리'의 사랑이야기가 정돈되고 말끔한 느낌으로 포장된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면,

 

'바나나'의 그것은 끈적끈적하고, 심연의 것을 끌어내는, '중독'같은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속의 인물들을 보면, 몇번이고 자살을 시도한다거나, 초월한 존재의 영향을 받는다는 비약이 심한 줄거리도 포함하고 있고,

 

근친과의 성행위나 불륜같은 사회적으로 약속된 룰을 초월한 행위도 빈번히 등장함에도,

 

책의 얼개가 인과성을 잃는다고 느껴지거나, 전체적으로 원초적, 도색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기 보다는,

 

다른 소설들에 비해 뛰어난 설득력과 가독성을 가지고 있는 점은 

 

바나나의 현실이 일관되게 비 현실적이고 또한 그녀의 사랑이 죽음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소설에서 저도 모르게 그런 면모를 기대하고 있었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 시모키타자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습니다만,,,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사랑도 그리고 죽음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잃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것' 말이죠.

 

지금까지는 자신의 그리고 상대방의 죽음에도 초월하던 '바나나'의 인간들이 이제야 죽음을 아프다는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지난 작품들에서는 마치 'dead holic' 처럼 죽음에 중독되었던 인간은 없고요,,,

 

삶에 대한 애착과 목적의식이 공고한 보통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 됩니다.

 

소설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삶은 어떤 죽음의 기운에도 잠식당하지 않습니다.

 

분명 그런 순간으로 빠질 수 장면장면이 빤히 보이는데 작가는 끝까지, 남겨진 삶에 집중합니다.

 

이것이 지난 소설의 감성보다는 현실적임은 확실하지만요,,,

 

 

하지만 '안녕 시모키타자와' 에서 바나나의 현실은 참신함이나 가독성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작가 스스로의 개성을 잃는 순간, 그리고 진짜 현실을 이야기 하는 순간,

 

허약한 서사를 메우던 그녀의 장점은 단숨에 사라져 버리고, 단지 밍숭맹숭한 글이 되고 맙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중독적인 감성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도 '아,,,' 하면서 어두운것을 잔뜩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도 없고,

 

씁쓸한 의아함만이 남습니다.

 

 

바나나는 이번 소설을 통해 자신의 변신을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은 사라지고, '삶'이 남은 리얼한 생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평범한 이야기를

 

폄범한 문장 안에서

 

평범한 감성으로 서술하는 소설을

 

좋은 소설이나, 참신한 소설이나, 개성했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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