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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평점 :
오랜만에 읽어보는 여류작가의 소설이었습니다.
아니,,,, 오랜만에 읽어보는 여류작가 소설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작년에 여러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동시에 2000~2010 년동안 최고의 문학이라는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한강'작가님의 '바람이 분다 가라.' 라는 소설이 나름 많은 투표수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더군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작가였는데도,,, 말이죠,
그때부터 줄곳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네요.
책이 좀,,,, 묘~ 하네요.
대다수의 여류 작가의 글이 범하기 쉬운 오류인 감정의 과장이나 과잉된 서사라고 비난하기에는
나름의 절제된 감정과 정제된 문장을 가지고 있고요.
자기 나름의 문장 안에서 자신의 스타일은 확고히 가지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글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어요.
좀 정리해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빤한 설정'에 '어울리지 않는 경직성'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죽은 친구의 진실을 밝히는 여성의 이야기 입니다만,
서술자체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 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서사에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책을 죽 읽어 나가다 보면 사실은 그저 밍밍한 스토리뿐입니다.
글의 후반부에 잠시 드러내는 반전 비슷한 느낌이라 던가,
글에 숨어있는 사연을 발굴해 낸다면 좀더 이갸기 다운 이야기 라고 할수 있겠지만,,, 글쎄요,,,
일단은 그렇게 까지 노력하고 싶지 않았고 서술 자체가 그쪽으로는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어째든,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시종일관 '가오'잡으며 몇 백페이지에 걸쳐 이야기 하는 겁니다.
어찌됐든 서사가 약한 소설이다 보니까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경직된 분위기를 휘어잡을 만한,
서사나, 캐릭터나, 말초적인 자극이나, 이런 가독성 어린 것이 필요한데 말이죠,
사실은 그저 경직된 분위기 뿐이예요.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이 여자가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언제 끝나나 싶기도 하고요,
졸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아무튼 감정이입이라고는 좀처럼 이루어 지지 않더군요.,
이 소설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소설일까요?
글쎄요,,,, 제 점수는요,,,, 보시는 대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