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기는 사과, 취미는 반성입니다 - ADHD, 학교에 가다
조은혜 지음 / 아퍼블리싱 / 2021년 11월
평점 :
#협찬 #특기는사과취미는반성입니다 #조은혜
⠀

특기는 사과, 취미는 반성입니다
조은혜
아 퍼블리싱
⠀
ADHD, 학교에 가다. 이 책의 부제목입니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가 학교에 진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양육자 입장에서 쓴 에세이예요. 시작은 요즘 금쪽이를 보며 궁금했던 ADHD를 알고 싶고, 어떤 일을 겪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서였지만 에세이를 읽고 나니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였어요. 평범한 아이보다는 조금 어렵고, 힘든 육아를 하는 엄마 이야기요.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1부는 학교 진학 전 아이의 상황을 회고한 내용이고, 2부는 초등학교 진학하며 겪었던 일, 3부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한 경험과 놀이치료 경험담, 4부는 아이를 매개로 하여 엮어지는 '관계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은 비단 ADHD뿐만이 아닌, 일반 아동을 키우는 엄마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었어요.
⠀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선생님도 행복하고, 내 아이 친구도 행복하고, 내 아이 친구의 부모도 행복해야 합니다. p.195
⠀
이 에세이를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구절입니다. 저 아이, 이상해라고 할 게 아니라 그 아이를 이해하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역할이 바로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방법을 알려주면 그만큼 아이의 폭이 넓어지는 거니까요.
⠀
내 생각보다 훨씬,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였다. 나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아이는 민감하게 반응했고 시간이 걸릴지언정 반드시 화답해 주었다. 아이에 대해 선입견을 품고 아이를 부당하게 대해왔던 건 어쩌면 내가 아닐까? 나를 바꾸면서, 나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했다. p.27
⠀
엄마가 변하면 아이가 변한다는 내용은 정말 공감갔던 부분이었어요. 유치원에 진학하면서 새 기관, 새 친구들과 적응하면서 아이가 힘들어했는데, 양육방식을 바꾸고 저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적응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육아하면서는 내게 문제는 없는지 꼭 돌아보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조아리기와 굽신대기는 ADHD 아이를 키우며 새롭게 획득한 나의 특기였다. 한데 이런 태도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아직 아무도 어머님께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왜 나서서 사과할 생각부터 하세요? 학교에서 그런 일은 비일비재해요. 그때마다 담임 교사가 가정으로 전화를 걸어서 부모님의 사과를 종용할까요? 제가 보호해야 할 대상은 제 학생만이 아니에요. 어머님도 엄연히 제가 보호해야 할 학부모입니다. 공교육을 선택한 이상 누구나 똑같이 학교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어요. 어머님이 지금처럼 움츠러들어 계시면 아이도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요." p.86
⠀
아무래도 초등 진학 후 문제상황이 나오는 2부의 내용에 가장 관심이 가서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그중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에서 학부모가 갖춰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그렇다고 뻔뻔하게 굴지는 말 것! 특히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한지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핵심 내용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사과를 남발하지 마라.
2. 모든 문제는 학교를 통하라.
3. 아이의 잘못을 함께 책임져라.
⠀
학교라는 중재자를 적극 활용하되, 아이에게 잘못이 있다면 부모가 함께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 이걸 꼭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이 에세이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예요. ADHD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엄마와 아이 이야기이자, 지금 내 주변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이 났는지 몰라요. 엄마가 많이 애쓰신 게 보였고, 오은영 박사님 말씀처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계속 가르치고 기다려주신 게 보였거든요. 처음에 약물 처방을 권유받았던 아이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약물 처방 없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아이 양육에 마음 읽어주기와 기다림만큼 좋은 건 없구나 싶었어요.
⠀
아이가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양육자는 여러 문제를 수시로, 그리고 갑자기 마주하고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딘가 미숙한 부분을 지녔기 때문에 아이가 아닌가 합니다. 어른조차도 자신의 서툴고 모자란 부분을 매일같이 발견하는데, 아이가 아무런 문제도 없는 완전체이길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오히려 아이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훨씬 많습니다.
모든 아이는 그 자체로 완벽합니다. 어딘가 삐걱대는 그 부분까지도 우리 어른들이 귀여워하고 아껴준다면, 분명 우리보다 나은 사람으로 클 수 있을 것입니다.
p.225 편집자의 글 중에서
⠀
편집자의 글마저 마음을 울렸던 에세이였어요.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를 꿈꾸며 아이를 키워야겠습니다.
⠀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육아에세이 #ADHD에세이 #ADHD #조은혜작가 #아퍼블리싱 #2021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신간소개 #신간추천 #신간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