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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 작은 꽃, 작은 붓, 작은 길의 영성 ㅣ 가톨릭 클래식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안응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협찬 #성녀소화데레사 자서전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안응렬 옮김
가톨릭 출판사
사랑하는 원장 수녀님, 원장 수녀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아주 작은' 것밖에는 하느님께 드리지 못하는 '아주 작은 영혼'입니다. 게다가 마음에 많은 평화를 주는 이런 자그마한 희생조차 자주 놓쳐 버립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평화를 좀 덜 누리게 될 것을 참으며 다음에는 더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p.426
분홍빛 표지가 인상적인 자서전이에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께서 직접 지으신 자서전입니다. 같은 수도자의 길을 걸었던 언니들에게 쓴 편지글이 많아서 성녀님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던 자서전이었어요. 성녀님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저는 그렇군요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책.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님은 어렸을 때 교리 시간에 수녀님께서 종종 말씀해주셨던 성녀님이라서 성녀님이구나~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이번 서평 도서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1873년에 태어나 1888년 리지외의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 입회해서 수도 생활을 하던 중 1897년 9월 30일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셨더라고요.

성녀, 성자하면 사실 애초부터 그릇을 크게 타고나셔서 나랑은 다른 사람일 것 같고, 헉 어떻게 저런 일도 견디지 애초에 나랑은 다른 분들인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님 자서전은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가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은 읽으면서 책 귀퉁이를 접어두는 편인데, 이 책에는 접힌 부분이 엄청 많았네요. 그중에서 몇 개만 추려보았어요.
수도 생활은 예상했던 그대로였고, 어떠한 희생도 당연하게 생각됐습니다. 그렇지만 원장 수녀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제 첫걸음은 장미보다도 가시를 더 많이 만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괴로움은 두 팔을 벌리고 저를 맞이했고, 저는 그 품에 반갑게 뛰어들었습니다.......제가 수도원에서 하려고 한 것은 서원식을 하기 전 시험 기간 동안 예수님의 거룩한 발 아래에서 맹세한 것처럼 '영혼들을 구하고 특히 신부님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기에, 괴로움이 더하면 더할수록 괴로움에 끌리는 마음이 더해 갔습니다. 저는 5년 동안이나 이런 고난의 길 위에 있었습니다. p.258
사랑하는 원장 수녀님, 당신도 아시다시피 저는 절대로 두려움의 길을 걷지는 않습니다. 저는 언제나 행복하게 되는 방법과 고난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낼 줄 압니다. 물론 이것이 예수님을 불쾌하게 해 드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도 이 길로 나아가는 것을 격려해 주시니까요. p.294
참된 애덕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모두 참아 견디며, 그들의 약함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이 행하는 극히 조그만 덕행까지도 본보기로 삼는 것에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랑은 마음속 깊이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마태 5, 15) 하고 말씀하셨지요. 이 등불은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비추고 즐겁게 해야하는 애덕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p.377~378
그 자매에게 불쾌하게 대응하고 싶다는 유혹이 들 때면, 더욱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거나 더 좋은 화제로 이야기를 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준주성범>에도 "다른 사람과 논쟁하여 공격하는 것보다는 그가 생각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낫다."는 말씀이 있으니까요. p.382
병자성사를 받기 전까지 이 자서전을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글에서는 아픔보다는 어떠한 고난과 슬픔도 낮은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성녀님의 모습만이 나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일상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불편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던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읽으면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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