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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나랑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5
코즈비 A. 카브레라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평점 :
#협찬 #엄마랑나랑

엄마랑 나랑
코즈비 A. 카브레라 글그림/ 이상희 옮김
비룡소

2021 칼데콧 명예상과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 수상작품인 <엄마랑 나랑>.
비 오는 날, 엄마와 딸이 함께 보낸 아침부터 밤까지의 하루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표지부터 참 예뻤어요. 서로 까꿍 놀이를 하는 듯한 모녀의 모습, 사랑스럽습니다.

책 표지를 넘기면 만나는 면지에는 모녀가 쓰는 물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저도 아이의 물건들을 이렇게 모아놓고 한번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고 귀여운 물건들을 쓰는 시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 살금살금 엄마에게 다가가는 딸.
엄마, 아빠 그리고 주인공과 루카. 네 식구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집입니다.

"와, 비 온다!" 내가 외쳐요.
"장화랑 물웅덩이의 날이네!"
엄마가 대답해요. 그리고 덧붙여요.
"화장실 먼저 다녀오기."
"그다음엔 물 마시기!" 내가 말해요.
모녀간에 주고받는 첫 대화예요. 비 온다고 하니 장화와 물웅덩이의 날이라고 대답하는 엄마의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비 온다고 하면 아이랑 우산 준비해야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장화와 물웅덩이의 날이라니!
저도 저렇게 이야기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비 오는 날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난 엄마 의자를 가리켜요.
엄마가 싱긋 웃어요.
난 엄마한테 진분홍색 머리핀을 꽂아 줘요. 엄마 원피스와 아주 잘 어울려요. 엄마는 그 머리핀을 진달래꽃이라고 불러요.
엄마가 먼저 딸의 머리를 빗어주고, 그다음에 딸이 엄마의 머리를 빗어줍니다.
서로 취향에 맞는 머리핀을 꽂아주는 대목에서 마음이 몽글몽글...^^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따뜻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구멍은 나뭇가지가 났던 곳.
둥지는 겨울을 나러 간 새들이 살던 곳.
어떤 것들은 그냥 떠나지 않아요. 왜일까요?
상점은 사람들로 가득 찬 상자예요.
준비를 마치고 엄마랑 산책에 나선 아이. 길가의 작은 것들도 허투루 보지 않아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틈새에 난 풀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꼭 저희 아이 보는 것 같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 어떤 것들은 그냥 떠나지 않아요. 왜일까요? 이 부분에서는 어떤 걸 보고 저런 말을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상점을 사람들이 가득 찬 상자라고 하는 것도 재미있었네요. 상점보다는 길가 산책이 더 재밌나 봅니다. 저희 아이도 상점보다는 나무 보고, 풀 보고, 벌레 보고... 이런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엄마는 우리에게 그림책을 읽어줘요.
난 엄마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요.
난 모든 이야기를 '때로는'이라는 말로 시작해요.
엄마가 웃어요.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얀 이를 반짝이면서요.
나도 따라 웃어요.
이제 잠자리 독서 시간. 엄마와 아이가 서로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아들은 곁에서 신나게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네요.ㅋ 엄마와 딸이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웃으면서 함께 그림책을 읽는 모습. 생각만 해도 행복이 가득찹니다. 엄마와의 어느 날과 다를 바 없는, 따뜻한 하루가 끝나가는 것 같아요.

마지막 면지. 여기에도 엄마와 딸의 물건들이 있고, 유일하게 엄마와 아이의 물건이 아닌, 둥지에 알이 들어 있는 그림이 있어요. 아까 아이가 말했던 '어떤 것들은 그냥 떠나지 않아요. 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건가 생각해 봤답니다. 알이 있는 둥지를 놓고 떠날 어미 새는 없으니까요.^^
엄마이자 딸인 입장에서 이 그림책을 아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아들이 가장 공감하고 재밌어했던 건 역시 장화 신고 첨벙첨벙 물놀이하는 거였지만요.ㅎ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매일을 이렇게 따스함으로 채워간다면, 아이가 훗날 커서 이 따스함을 기억하고, 그 기억으로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오랜만에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행복했거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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