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리스트 - 끝나지 않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ㅣ 만만한 만화방 3
원혜진 지음 / 만만한책방 / 2021년 12월
평점 :
협찬 #필리스트

필리스트 끝나지 않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원혜진 만화
만만한책방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고발하는 만화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을 일곱살 팔레스타인 소녀 리나의 입장에서 다루었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분쟁은 참으로 비극적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최루탄의 매운 냄새를 맡고 자라고, 집 안으로 총탄이 날아들고, 언제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내려올지 몰라 불안에 떠는 일상. 가자 지구로 갔다가 몇년 째 돌아오지 못하는 아빠, 이스라엘 군인에게 잡혀간 열살 오빠. 일곱살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슬픈 일들이다.
19세기 말 시오니즘 운동으로 팔레스타인에 이주하기 시작한 유대인들. 세계 1차대전이 터지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 간 협약을 체결한 영국. 그로인해 발발된 양측의 전쟁이 지금까지 계속된다-고 이해를 했다. 사실 돈도 많고, 머리도 좋다는 유대인 그 돈과 머리로 차라리 땅을 사든지 하지 왜 전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말이다.
하루아침에 땅을 뺏긴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지만 국제사회 중재로 이런저런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계속 불법으로 땅을 탈취하는 중이라고 한다. 심지어 불법이니 돌려주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도 무시하고 있다고 하니...

마을길을 끊고, 수도와 전기를 끊고, 미성년자들이 길을 열라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밤중에 마을에 들이닥쳐서 불법으로 끌고가고, 집 안으로 총과 최루탄을 쏘아대고... 이게 21세기에, 메타버스를 논하는 시대에 정녕 있는 일인가... 믿기 힘든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 정말 기가 찼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은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마음아픈 현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정말 흡인력있게 잘 쓰셔서 앉은 자리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읽고나서 내 책장에 꽃혀있던 탈무드와 하브루타 책을 바라보면서 이런 교육을 받는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말, 이 전쟁에 동의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말이다.
작중에 유대인이면서 이 전쟁에 반대하는 캐릭터인 나탄이 나온다. 이또한 참 슬픈 이야기였다. 전쟁을 반대해 군입대를 거부한 약혼녀는 팔레스타인 자폭테러를 당하고, 본인은 군입대로 팔레스타인 전쟁에 나섰다가 너무나도 큰 마음의 상처를 얻고...
나탄의 이야기는 전쟁을 주도하는 이들에 의해 이스라엘 젊은이들 또한 병들어 가고 있다는 상징과도 같았으니까. 이 현실을 윗사람들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 필리스트는 팔레스타인에 전해진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검은새의 이름이다. 흰새에게 어머니나무를 빼앗긴 검은새들. 마지막 남은 검은새인 필리스트가 다시 노래를 부르는 날이 오면 검은새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말라버린 어머니나무가 싹을 틔운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필리스트가 돌아오는 날이 오면 팔레스타인 땅에 평화가 오리라 믿는 리나의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리나와 리나 할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처럼, 팔레스타인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