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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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필립 C. 스테드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주니어RHK




따뜻하고 편안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기분입니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아모스 할아버지는 동물들을 살뜰하게 보살핍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아파서 결근을 하자 동물들이 집으로 찾아간다는 간단한 줄거리를 가진 책. 몇 장 안되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하고 따스해지는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그 기분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책을 다시 들여다보며 생각해 보았는데, 할아버지가 동물들을 보살피면서 결코 자신에게 맞추지 않고, 동물들에게 편안한 방식으로 대해주는 데서 기인한 것 같아요. 코끼리와 체스를 두면서 오래도록 기다려주고, 수줍음을 타는 펭귄은 말없이 함께 앉아있어 주고요. 내 입장만 생각한다면 결코 나오지 못할 태도이지요. 아모스 할아버지가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나는 어떠한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아이를 대할 때, 남편을 대할 때, 나를 대할 때. 다른 이들을 대할 때. 내 기준, 내 입장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나. 




내 입장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여유는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결코 서두르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차분히 차 한 잔, 음식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서고, 도착을 알리는 버스 기사에게 농을 걸 정도로 여유롭습니다. 그러니 동물원에 (아마도) 산같이 쌓여있을 일들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동물들 입장을 먼저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그림책에서 편안함을 자아내는 건 이야기와 그림의 시너지가 큰 것 같아요. 보면서 스케치는 연필인 것 같은데, 채색은 뭘로 하셨는지 궁금했거든요. 목판화로 조각을 해서 색을 입힌 다음, 위에 스케치를 얹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나뭇결이 준 느낌 덕분인지... 색도 차분한 색을 페이지별로 포인트로 한 2, 3개 정도만 쓰셔서 보기가 참 편안합니다. 




그림 곳곳에 배치된 작은 소품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가령 할아버지 침대에 항상 놓여있는 곰인형 같은 거요. 작고 귀여운 곰인형은 어릴 때나 곁에 두지 커가면서는 잊히는 물건 중 하나지요. 인형을 아직도 옆에 두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아직 동심 가까이에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 그런 따스한 마음이 절로 나온 게 아닐까 싶네요.




 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 소식이 연이어 들려와서 불안감이 있는 요즘입니다. 이 책을 보며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었어요.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았던 그림책이었어요. 깊어가는 겨울밤, 함께하는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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