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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ㅣ 인생그림책 16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봄꿈

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길벗어린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눈물이 계속 흐르던 책.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나던 책이었어요.
평범한 삶을 살던 이들에게
1980년 5월 18일이 어떠한 아픔으로 남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아빠아~!

이 한 단어를 보는 순간 눈물이 터져버렸어요.
아빠와 하고 싶은 게 많은 다섯 살 아이.
나중에 커서 업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아이.
오늘도, 내일도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 아이.

여섯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더 눈물이 났어요.
1980년 5월 18일의 광주에서
어떤 비극이 있었는지 너무 와닿아서요.

이 책에는 작가 권정생 님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어린 상주 사진의 주인공, 조천호 군에게 보내신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왜 편지를 보내셨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1980년대 당시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8년이 지난 1988년에서야 광주의 비극을 알게 되었고,
조천호 군에게 1988년 5월 15일에 편지를 쓰셨다고 해요.
이 편지는 2021년 5월 17일, 권정생 작가 14주기 추모식에서
미발표 원고로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천호야
정말 우리는 몰랐다고 말해도 될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는 텔레비젼의 쇼를 구경하고
싱거운 코메디를 구경하며 못나게 웃고
있었다
그 긴 세월 8년 동안을
이 구절을 읽는데, 마음 한구석이 콕콕 찔리더군요.
광주 민주화 운동은 제가 태어나기 전에 발생했던 일이라
역사 속의 사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어요.

서평을 쓰면서 검색해 보니 공식적으로 남은 기록만
사망 193명(민간인 166명), 부상 852명으로
6.25 이후 최대 희생자를 낳은 사건이었어요.
민간인이 많이 사망했다 정도만 알았는데
구체적인 숫자를 보니, 미처 기록되지 못한 고통과 슬픔은 얼마나 많을까 싶었습니다.

꽃 피는 봄, 가정의 달인 5월에
이 땅에서 의롭게 스러져간 이들이 있었다는걸,
여전히 슬픔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이야기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림책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의 평화를 빕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신 출판사와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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