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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저널 -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혼조 마사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오래전 서래마을을 떠난, 중국음식점 "왕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방배동에서 회사를 다니던 이모가 데려갔다.
원래 이름은 "만리장성".
고동색 벽돌 건물 1층의, 작은 공간.
흰색 벽면에, 연기가 자욱했었다.
기름이 사방팔방 지져대는 소리.
목에서 카랑카랑 터져 나오는, 아저씨들의 웃음 소리.
그릇들의 달그락 거림.
앞이 뿌연 담배 연기.
가끔 갈 때마다, 배우 오현경 씨도 볼 수 있었다.
(연극 배우 오현경씨와, Miss Korea 출신 오현경씨 모두!!!)
정신 없는 이 집의 매력은, 만둣국!!
주방에서 화교 주인 아저씨가, 웍을 열심히 돌리신 후.
하얀 도자기 그릇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숟가락과 함께 나온다.
배추가 많이 들어갔다.
"머털도사" 결말에서, 머털도사가 묘선아씨와 떠날 때.
민들레 씨앗을 타고 가는데.
동동 뜬 기름이, 민들레 씨앗을 떠올린다.
홍일점으로 붉은 건고추 한 조각.
시원하면서도, 목구멍이 압정으로 찌르는 것처럼 톡 쏜다.
돈을 많이 벌으셔서, 새로 건물을 짓고.
"왕가"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셨지만.
오래 전, 문을 닫았다.
"미드나잇 저널"은, 만둣국처럼.
투철한 저널리즘을 세우려는 기자들의 노력을.
시원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묘사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