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스케치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혼이 결코 생소한 말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가능해진, 가족 해체의 이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일본 사회가 이 정도로 파편화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왜곡되고 빠른 근대화의 속도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 책에 나오는 가족 중에 행복해보이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 모두 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가능하면 안 보면 좋고 할 수 없이 보면서 살아가는 경우이다. 서구 사회들처럼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독립을 하는 경우가 아닌 동양 문화권에서 부모를 벗어나는 경우는 결혼이 가장 빠른 길이긴 하나, 결혼 외에 벗어나기 위해 강한 거부의 몸짓을 보여야 한다.

세대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 이제 더이상 지난 시대 개념의 '가족'은 불가능한 것 같다. 훨씬 더 유연하고 자연스러우며 폭넓은 가족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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