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와 삶 읽기 2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조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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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는 매우 비극적이다. 우리의 자생적인 근대화의 움직임이 미처 그 열매를 맺기도 전에 서양문물의 세례를 받은 일본에 의해서 국권을 빼았기고 식민지로 전락하여 왜곡된 형태의 근대화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독재세력의 그늘에 가려 진정한 민주화와 근대화를 이루는 것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요원한 일로 보일 정도로 지체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의 비극은 우리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도 식민지적 사고에 갖혀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식민지적 사고를 깨뜨리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른 것들에 의지하여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알고 그에 따른 자신의 말과 글을 표현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말과는 달리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외국이론과 학벌의 권위에 기대어 횡행하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이 때, 다시 한 번 우리의 자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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