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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심리학에 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을 때에도, 나는 별로 관심갖지 않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전공으로 심리학을 택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학문적으로 바라보았다. 문학과 심리학 또는 영화학과 심리학, 이런 식으로 연결지어 보면서 더 그렇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이전에 심리학을 이해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읽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라는 제목에서부터, 내가 이전에 그다지 고민해보지 않은 부분이었다. 물론 이따끔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야 있지만, 비교적 대중 앞에서 별로 긴장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훈련하고 반복하다 보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한편으론 지나치게 당당하고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게 만드는 요즘의 분위기를 썩 좋게 여기는 사람도 아니었으므로 더욱 그러했다.
그런 나였으므로,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유익은 '사람들 앞에 서면 작아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심정적 표현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많은 방식으로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그것을 보는 저자의 시선이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객관적인 언어와 실제적인 극복 방안의 모색이라는 점이 합리적으로 여겨졌다. 깔끔하고 차분한 편집과 구성도 진지한 독서에 한몫 했다. 사람들 앞에서 떨고, 그것 때문에 우울해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