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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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농가의 친구들은 이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시체가 실린 머스탱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은 물론 우려할 만한 일이었지만, 알란은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190~191쪽

영국령 인도는 벌써 균열이 가고 있었다. 힌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은 틈만 나면 싸웠고, 그 중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그 빌어먹을 마하트마 간디는 뭔가 못마땅한 게 있으면 먹는 걸 중단했다. 세상에 무슨 그따위 전략이 다 있는가? 윈스턴 처칠은 간디를 나치의 폭탄이 쏟아지는 영국 땅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고 싶었다.-235쪽

-뭐? 정말로 당신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으셨소? 백 살이나 된 양반이?
-아니, 내가 미쳤소? 이 나이에 히말라야를 넘게? 내가 항상 이렇게 백 살이었던 건 아니야, 백 살이 된 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
-아, 그래서요?
-우리 모두는 자라나고 또 늙어 가는 법이지.

알란은 철학자처럼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늙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자, 그 어린 정일이를 예로 들어 보자고. 내 무릎 위에 앉아서 엉엉 울어 대던 그 불쌍한 녀석이 이제는 자라서 일국의 우두머리가 되었고......-441~442쪽

-어떻게 무게가 5톤이나 되는 코끼리를 비행기에 싣고 갈 생각이죠?

베니가 힘없이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가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한다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거야.
-그리고 우리 중 대부분에게 유효 여권이 없는 문제는요?
-그것도 긍정적으로 사고해 보라고!
-내 생각에 소냐는 5톤이 넘지 않을 거야. 많아야 4.5톤 정도?

예쁜 언니가 말했다.

-이것 보라고, 베니! 이게 바로 긍정적인 사고야! 우리 문제의 무게가 벌써 0.5톤이나 줄었잖아?

알란이 말했다.

-어쩌면 좋은 생각이 날 것 같기도 해!

예쁜 언니가 말을 이었다.

-나도 그래! 전화 좀 쓸 수 있을까?-4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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