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1학년 세트 - 전2권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
송언 글, 서현 그림 / 사계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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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함께 읽었다가 바로 갖다버리기로 합의한 책. 1학년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있고 미움받는 아이가 있다”고 말하는 담임교사, 1학년 아들에게 마음에 드는 애는 잽싸게 낚아채라는 엄마, 여자아이를 어망으로 낚는 듯한 삽화, 짝꿍은 하고 싶지만 좋아하진 않겠다는 남자아이까지, 1학년을, 그리고 1학년 여자아이를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싶은 그림책이었다.


실제로 입학 후 만난 초등학교 교사들은, 노력하는 아이에게 핀잔만 주는 이 그림책의 호랑이 선생과는 다른 분들이었고, 왜 입학하기도 전에 교사에게 편견을 주는지, 왜 같은 1학년인데 여자아이는 "마음에 들면 확 낚아챌" "어망에 담긴" 모습으로 나타나고, "짝꿍은 하고 싶어서 꽁꽁 묶어서 등에 달고 다니고 싶지만 근데 나 너 싫어할거야!!!!!"하는 남자아이의 패악을 받아주는 존재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딸 둔 엄마이자 초등학교 때 남자애들의 패악을 경험해 본 엄마라면 읽으면서 아주 지긋지긋 치가 떨릴 만한 장면들이 꽤 있다. 입학 앞 둔 여자아이들을 겁먹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는 책. 아, 남자아이들도. 요즘 세상에 남자아이가 저따위로 굴었을 때, 딸 둔 엄마들은 이제 "쟤가 너 좋아해서 그래"같은 헛소리로 참아넘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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