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믿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커스틴 반리에르데 지음, 로 그랑크비스트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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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믿어>는 주인공 소년이 자신을 믿고 떠나는 모험이야기이다.

진초록빛 가득한 숲에 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그 속에 고수머리를 지닌 소년이 해를 바라보고 있는 표지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일상의 짐이 무거운 어른에게 위안을 준다.

모험이 네 이름을 부르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 들라는 작가의 말처럼 정말 소년은 용기내어 모험을 떠난다. 이 모험은 서정적인, 그리고 환상적인 모험이다. 아마 실제 우리의 모험은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부모 손을 잡지 않고 걸음마를 시작하고, 학교에 입학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실에 첫발을 내딛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나중에는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그것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그 모든것이 삶의 모험이 아닐까 싶다.

담담하지만 우리에게 할 수 있다고 상냥하게 이야기해주는 글과, 보기만 해도 위안을 주는 예쁜 수채화가 더해진 그림책은 용기내어 세상에 나아갈 아이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의 세파에 휘둘리며 때로는 울고, 또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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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토를 찾습니다 상상문고 21
임소영 지음, 불키드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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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미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생이다. 소미네 반은 다른 반도 한다며 마니토 활동을 강력하게 원하고 선생님도 결국 그 요구를 들어주신다.
그렇지만 소미는 마니또에게 쪽지 하나, 작은 캐러멜 하나 받지를 못해 기분이 점점 상한다. 다른 아이들은 딸기맛 사탕에, 색종이를 곱게 접은 꽃에, 수제쿠키, 형광펜 세트를 받는데 소미의 사물함에는 아무것도 없다. 속상한 소미는 자신이 뽑은 마니토 강별이에게도 무언가 해주지 않는다.
강별이는 솔직하게 자기 마니토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소미는 그 마음을 꼭꼭 숨긴다. 강별이가 행동이 좀 듬뜨고 고학년답지 않게 너무 솔직한 성격이라 아이들은 강별이를 무시하고 공격한다.
마니토 활동을 하며 소미는 강별이를 주려던 캐러멜을 오해로 인해 자기가 마니토에게 받았다고 하게 되고,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한다.
나는 이 책이 일단 내용이 술술 읽혀서 좋다. 아마 초등학교 중학년부터는 집중하며 읽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가는 남학생, 그리고 친구의 배신, 어른들이 잘 모르는 혹은 잊어버린 교실에서의 서열관계 등이 이 책에 어둡지 않게 잘 묘사되어 있다. 초등교사로 근무하는 내가 보기에 적당히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아마 아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을것 같은데, 살펴보니 작가가 초등교사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마지막 부분은 나도 여기 등장하는 선생님과 같은 실수를 할까봐 특별히 더 신경쓰며 활동하는 거라서 공감한다.
나도 예전에는 아이들 마니토 활동(옛날엔 수호천사 활동이라고도 불렀다)시켜준 적이 있어 그 때 기억이 많이 났다. 근데 주인공 소미처럼 마음에 안드는 마니토라고 아예 활동을 안하는 아이들이 있고, 오히려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실 난 안한지 10년도 넘은 활동이다. 그리고 앞으로 할 계획은 없다ㅋ 책에서의 결말은 사실 책이기에,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솔직하고 뭐라할까 정제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꼭 마니토 활동에 국한시켜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소미의 심리변화, 친구문제 등등만 보더라도 꽤 흥미진진하고 읽을만 한 책이기 때문이다.
나도 중학생 때 도덕선생님께서 마니토 활동을 하셔서 그때 기억이 난다. 내 마니토는 누구일까, 저 아이면 좋겠다 하고 설렜던 기억과 또 몰래 나의 마니토에게 선물을 놓아두기 위해 학교를 일찍 갔던. 그러고보면 누군가가 나 몰래 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쁜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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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 마음이 보이니? 중학 생활 날개 달기 4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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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 마음이 보이니?>는 정말이지 상콤한 청소년 소설이다. 표지부터가 핑크색에 청춘이라는 게 뿜뿜하는 남, 여학생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연극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태양이라는 남학생과 주변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한 성장이야기이다. 이렇게만 적어놓으니 뭔가 무미건조한 도덕책 같은데 절대 그렇진 않고, 술술 읽히면서도 사춘기 아이들의 그때 그 감성이 이런가 싶으면서 재미있다.
나 학창시절에도 있던 예쁜 여학생인 미애, 사랑과 우정 사이인 여사친 현정이, 연극 주인공인 영웅이와 봉화, 솔직한 게 매력인 명랑이까지.
어쩜 이렇게 사랑의 작대기는 원하는 대로 지목되지 않는건지, 또 날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뒤에서 다른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순한맛 "나는 솔로"라고나 할까.
생각해보면 나도 중학생 때 남녀공학을 나와서 공부도 공부지만 이성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특별히 누굴 사귀진 않았지만 학원에서 자주 만나 유독 친한 남사친도 있었고, 집에 가거나 동네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아이도 있었고 날 놀려서 쫓아가고 화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내 생일에 우리집 문고리에 선물과 편지 놓고간 남학생도 있었는데...빼빼로데이에 선물받은 것까지 추억이 몽글몽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20년도 더 지난 내 중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또 앞으로 다가올 우리 딸의 사춘기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넌, 네 마음이 보이니? 휴, 마흔인데도 안보여ㅠ 근데 갑자기 나 열여섯살때가 그리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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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지금 우리 학교는 1
박현숙 지음, 양소현 그림 / 꿈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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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학교와 관련된 뉴스기사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학교폭력 관련뉴스는 예전부터 있어왔고, 요즈음은 또 교권침해로 고통받는 선생님들과 대다수의 보통 아이들에 대한 뉴스로 떠들썩하다. 선생님께 욕설하는건 기본이요, 교감선생님께 무단으로 집에 가겠다고 침을 뱉고 뺨때리며 소리지르는 아이까지 뉴스에 나왔다.
나는 딸아이가 초등학교 중학년이라 그런 뉴스를 보면 "너희 반은 어떠니?" 라는 질문과 함께 설령 교실에 그런 아이가 있다한들 선생님께서 어떤 조치나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걸 알기에 한숨만 나온다.
박현숙 작가님의 <지금 우리 학교는>시리즈물의 첫번째인 이 챕윽 요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태석이 아빠는 중학교 선생님이신데 더 이상 학교에 있는건 의미가 없다고 교사를 그만두신다. 태석이 반 선생님도, 형네 반 선생님도, 또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이 그만두시고 교실은 자습만 하고 각종 질병과 통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약만 먹여주는 곳이 되버린다. 아이들은 학원이나 인강 공부하느라 지쳐 학교에선 잠만 잔다. 아니면 끝없이 다투거나.
이 책에서는 더 이상 교사의 자질을 갖춘 사람을 교사로 채용할 수 없어 외국인인 수잔이 임시로 왔다가 상처만 잔뜩 받고 물러나거나, 교감선생님이 상태 어머니의 민원괸 갑질에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고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요새 뉴스를 보면 교대 지원률이 뚝 떨어지고 합격생의 수능 커트라인 등급도 많이 내려갔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라떼는" 교대가 IMF사태가 터지고 얼마 안된 때라 굉장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했고 주변에 보면 교사로서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20년만에 이렇게 변할 줄이야.
현실의 교실에서도 아령님과 같은 무언가의 계기가 되는, 그래서 행복한 학교와 교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계기는 책에서처럼 누군가를기다려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 땐 놀고,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잘못하면 선생님께 혼나고 또 그게 당연한 것이 되면 좋겠다. 아이들은 실수를 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며 자란다. 그렇지만 그러면서 잘못된건 지적을 받고 때로는 혼나고 뉘우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어떻게 내 아이가 혼났다고 민원넣고 내 아이 편의만 봐달라고 하는건지.
이 나라 학교의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실 이건 이뤄질 수 없는 문장이긴 하지만.
적어도 학교에서 예절과 염치를 가르치며 더불어 사는 곳임을 인식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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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짜리 엄마 북멘토 가치동화 61
조은진 지음, 심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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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책을 많이 읽는 어른이다. 직업적 특성상 아이들을 가까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른들의 세계보다 아직도 아이들의 세계를 다룬 동화책이 더 재미있고 와닿는 것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이번에 읽게 된 <2만원짜리 엄마>는 특히 정말 괜찮은 동화책이라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표지부터가 눈을 찡긋하며 분홍스카프에 분홍바지, 분홍립스틱을 바른 곱슬머리 아주머니가 가운데에 그려져있는데 어쩐지 정감이 가고 귀여운 어른이라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4학년 지호는 원래 외할머니가 많이 돌봐주시던 맞벌이 가정의 아이였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전학도 오면서 부모님이 두분 다 바쁘실까 눈치보고 전전긍긍해한다. 지호는 녹색어머니도 엄마가 하실 수 없어 온라인카페에 사람을 구하는걸 보고, 공개수업에도 시급 2만원을 주고 엄마를 구하기로 한다.
귀여운 지호! 그런데 2만원에 오신 아주머니가 너무 개성이 강해(책표지처럼) 지호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이런 감정은 나도 느껴본 적이 있는것이다. 우리 엄마는 그 아주머니같이 알록달록하진 않으셨지만 늘 수수한 차림이셔서 어린 마음에 멋쟁이인 친구 엄마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체육대회에도 오시고 지호가 아프자 죽도 갖다주시며 둘은 비밀스러운 정을 쌓아가게 된다.
지호가 동네에서 진짜 엄마랑 다니면서도 혹시 누가 2만원짜리 엄마가 네 엄마 아니니, 저 분은 누구니 할까봐 전전긍긍해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11살 아이라면 그럴 수 있을것 같아 지호의 마음에 같이 공감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얼마전에 엄마를 떠나보낸 지호엄마에게도 어른이면서도, 그 또래인 나는 마음이 쓰인다.
사실 엄마란 존재는 엄마에게도 필요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때로는 엄마에게 기대고 싶고, 엄마랑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김치전을 먹고 싶은 거다.
아마도 지호엄마도 2만원짜리 엄마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간만에 울엄마가 보고 싶어져 연락했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2만원짜리 엄마만큼 따뜻하고 좋은 분이다. 그런데 내가 우리딸에게 그런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호엄마처럼 나 역시 일하면서 전전긍긍하며 때로는 버거워하고 남편에게 짜증내는, 그래서 어쩌면 지호처럼 딸아이도 내 눈치를 많이 볼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몽글몽글하게 쉽게 읽히면서도 재미있고, 또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꽤 괜찮은 동화책이다. 중학년 정도의 지호또래라면 매우 즐겁게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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