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토를 찾습니다 상상문고 21
임소영 지음, 불키드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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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미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생이다. 소미네 반은 다른 반도 한다며 마니토 활동을 강력하게 원하고 선생님도 결국 그 요구를 들어주신다.
그렇지만 소미는 마니또에게 쪽지 하나, 작은 캐러멜 하나 받지를 못해 기분이 점점 상한다. 다른 아이들은 딸기맛 사탕에, 색종이를 곱게 접은 꽃에, 수제쿠키, 형광펜 세트를 받는데 소미의 사물함에는 아무것도 없다. 속상한 소미는 자신이 뽑은 마니토 강별이에게도 무언가 해주지 않는다.
강별이는 솔직하게 자기 마니토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소미는 그 마음을 꼭꼭 숨긴다. 강별이가 행동이 좀 듬뜨고 고학년답지 않게 너무 솔직한 성격이라 아이들은 강별이를 무시하고 공격한다.
마니토 활동을 하며 소미는 강별이를 주려던 캐러멜을 오해로 인해 자기가 마니토에게 받았다고 하게 되고,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한다.
나는 이 책이 일단 내용이 술술 읽혀서 좋다. 아마 초등학교 중학년부터는 집중하며 읽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가는 남학생, 그리고 친구의 배신, 어른들이 잘 모르는 혹은 잊어버린 교실에서의 서열관계 등이 이 책에 어둡지 않게 잘 묘사되어 있다. 초등교사로 근무하는 내가 보기에 적당히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아마 아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을것 같은데, 살펴보니 작가가 초등교사라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마지막 부분은 나도 여기 등장하는 선생님과 같은 실수를 할까봐 특별히 더 신경쓰며 활동하는 거라서 공감한다.
나도 예전에는 아이들 마니토 활동(옛날엔 수호천사 활동이라고도 불렀다)시켜준 적이 있어 그 때 기억이 많이 났다. 근데 주인공 소미처럼 마음에 안드는 마니토라고 아예 활동을 안하는 아이들이 있고, 오히려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실 난 안한지 10년도 넘은 활동이다. 그리고 앞으로 할 계획은 없다ㅋ 책에서의 결말은 사실 책이기에,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솔직하고 뭐라할까 정제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꼭 마니토 활동에 국한시켜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소미의 심리변화, 친구문제 등등만 보더라도 꽤 흥미진진하고 읽을만 한 책이기 때문이다.
나도 중학생 때 도덕선생님께서 마니토 활동을 하셔서 그때 기억이 난다. 내 마니토는 누구일까, 저 아이면 좋겠다 하고 설렜던 기억과 또 몰래 나의 마니토에게 선물을 놓아두기 위해 학교를 일찍 갔던. 그러고보면 누군가가 나 몰래 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쁜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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