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뚜루는 콩닥콩닥 678 읽기 독립 9
윤정 지음, 유영근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휘뚜루는 짚신을 신고 학교에 오는 귀여운 수달친구이다. 가방 대신 어깨엔 보따리를 메고 말이다. 예쁜 자갈 다섯개를 주워온 휘뚜루를 보고 선생님이 공기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하신다. 하지만 곧 수업이 시작되고, 쉬는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선생님께 공기놀이를 배우는 휘뚜루와 미나, 태오. 재미있게 공기놀이를 하다 작은 일로 다투는 친구들 때문에 휘뚜루는 가슴이 콩닥거린다.
그러다 밖으로 나가게 되고, 태오가 달아나다가 자갈들을 다 하수구에 빠뜨리고 만다. 슬퍼서 우는 휘뚜루를 위해 고생고생하며 자갈을 건져내고, 깨끗이 씻어 돌려주는 친구들.
자갈을 가지고 공기놀이를 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셋이 다투었다가 화해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이들처럼 정말 작은 걸로 다투고 싸웠다가 다음 쉬는 시간에는 화해하고 다시 잘 논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성장하고 더 사이좋은 친구로 거듭난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의 읽기 독립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그만큼 아이들이 읽기 편안한 사건들의 흐름이 이어지고, 재미를 느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부모님들도 같이 읽고 내용에 대해 혹은 등장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것이다. 학교에서도 1,2학년 어린이들과 읽으면서 실제 공기놀이도 하고 휘뚜루가 되어 보자고 한다면 아이들이 더 즐겁게 독서에 참여할 거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 4월 16일은 벌써 10년이 다 되간다.

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떨리는 목소리로 뉴스를 읽어나가던 아나운서와, 어쩌면 좋냐고 이야기하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그리고 한달 후가 내 결혼식이었다. 나의 남편은 직업적인 이유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 진도에 자주 갔다. 우리는 신혼이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별로 없었고, 남편은 진도를 다녀오면 굉장히 울적해하고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하며 힘들어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우리 딸은 이번에 생존수영을 다녀왔다. 생존수영이 왜 생겼는지 어른들은 잘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모른다. 그저 잠수하기 어렵다, 다 끝나고 머리감고 말리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며 친구들과 색다른 경험을 한것에 흥분한다.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책의 표지를 보면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가운데에 있고 주인공인 연지가 보인다. 이 책을 보며 설마 그 내용인가, 싶었는데 맞았다. 

워터랜드에 왔지만 물에 들어가길 두려워하여 혼자 놀게 된 연지는 숨바꼭질을 하자는 소리에 "응!" 하고 대답을 한다. 그러자 물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물속아이를 만나 아이가 찾고 있는 오빠를 함께 찾아주기로 한다. 역시나 설마, 했는데 물속아이는 연지보다 키가 작다고 하더니 바로 연지의 어린시절이었고, 물속아이가 그토록 찾던 오빠는 바로 연지의 오빠였다.


세월호 뉴스가 나왔을 때 우리는 얼마나 슬퍼하고 분노했던가!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또 선생님들이 인솔하다가, 이사를 가다가, 관광을 가다가... 정말 하나같이 안타깝고 슬프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떠난 사람들 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지. 그리고 이와 같이 어이없고 화가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들게 되었다.


작가는 이 슬픈 이야기를 우리에게 넌지시, 그렇지만 확실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분이와 돌고래 -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감동 그림책 6
다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림책 처음에 1960년 3월 9일이라고 날짜가 박힌 사진이 나온다. 초보해녀 꽃분이와 스승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신 순이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순이할머니는 바다에 물질하러 가셨다가 결국 돌아올 수 없게 되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24년 2월 23일이 박힌 날짜의 사진이 등장한다. 거기엔 곱디 곱던 꽃분이가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가족들과 팔순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은 것이다.
꽃분이할머니는 지금도 열심히 해녀일을 하고 계신다. 그러다가 옛날 순이할머니처럼 돌고래를 만나게 된다.
예전에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리를 봤었다. 해녀일을 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많으시고,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장치없이,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요즈음 씨를 말릴 정도로 싹쓸이하거나 과욕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은걸 생각해본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밥벌이 수단이라고만 하기 그런,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하면 좀 낯간지러운 표현일까. 바다는 해녀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것들을 내어주지만 때로는 위험하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거친 존재이기에 그녀들은 서로를 지켜주고 의지한다. 그림책 속의 순이할머니와 꽃분이처럼 말이다.
이 책은 예쁜 바닷속과 돌고래, 해녀들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바다가 오염되고 해녀들의 고령화로 이 아름다운 문화와 해녀들의 명맥이 끊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말처럼 해녀의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 책이 아마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해녀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회색빛 웅진 세계그림책 264
로라 도크릴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7세를 대상으로 하는 이 그림책에 열살 아이를 둔 엄마인 내가 이렇게 감동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회색빛>은 주인공 아이가 빨간 후드티를 입었지만 거기에 대비되는 무표정한 얼굴과 회색으로 온몸이 칠해진 모습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아이는 기분이 회색빛이다. 길 위의 웅덩이, 식어버린 차처럼 그야말로 내가 나같이 느껴지지 않는. 그렇지만 다정한 손길로 아이의 엄마는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회색빛이어도 괜찮다고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힘든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즐겁고 행복한 날이 올거라고 너무나도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말을 해준다.
엄마의 상냥하고 따뜻한 말들이 나에게도 책 속의 아이처럼 힘이 된다. 나에게도 괜찮다고, 내가 오늘 많이 힘들고 지쳐서 지금 내 영혼이 회색빛이 되어 조금도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위로해주는것 같다.
어린이들의 마음뿐 아니라 요즈음 황폐해진 어른들과 청소년들의 마음도 알록달록하게 칠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 오늘은 회색빛이지만 내일은 무지개빛일 수 있다고 그리고 내일도 회색빛이더라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이 그림책을 읽게 되어 오늘 내 마음의 회색빛이 좀 연해진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맹순과 오수아 작은책마을 58
은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건 무적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맹순이와 수아도 엄청 귀여운 소녀들이니까 아마도 무적일 것이다.
맹순이와 수아는 둘도 없는 단짝인데, 유감스럽게도 같은 남자아이를 좋아한다. 바로 한별이! 긴 손가락이 멋지고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한별이를 맹순이와 수아는 서로 양보하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설령 수아가 팔이 부러지고, 맹순이가 한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벌을 잡으려다 코에 벌침이 쏘여도 말이다.
둘은 서로 이야기를 하며 시소를 타는데 때로는 팽팽한 긴장감에 시소가 수평이 되는 부분이 참 재밌고 신선하다.
어른 입장에서야 사실 그냥 귀여울 수 있지만 두 친구에게는 얼마나 한별이가 좋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두 친구에게는 사연 없는 사람 없다고, 귀여운 소녀들이지만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 속에 성장한다. 그리고 맹순이와 수아는 한별이에게는 고백도 못하고 서로 네가 양보하라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기싸움을 하다 용기있는 은지에게 미남 한별이를 뺏기고 만다.
나 어린시절에는 은지같이 용감한 여학생은 드물었던것 같은데. 아니 맹순이와 수아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남에게 말하는 일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좋아한다고 친구들에게 말도 잘하고 은지처럼 고백하기도 잘 하더라.
맹순이와 수아가 지금처럼 잘 지내면 좋겠다. 설령 또 같은 남학생을 좋아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때는 용감하게 고백도 하길! 성장하면서 또 어떤 슬픈일이 생겨도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