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그림책 처음에 1960년 3월 9일이라고 날짜가 박힌 사진이 나온다. 초보해녀 꽃분이와 스승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신 순이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순이할머니는 바다에 물질하러 가셨다가 결국 돌아올 수 없게 되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24년 2월 23일이 박힌 날짜의 사진이 등장한다. 거기엔 곱디 곱던 꽃분이가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가족들과 팔순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은 것이다. 꽃분이할머니는 지금도 열심히 해녀일을 하고 계신다. 그러다가 옛날 순이할머니처럼 돌고래를 만나게 된다.예전에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리를 봤었다. 해녀일을 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많으시고,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장치없이,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요즈음 씨를 말릴 정도로 싹쓸이하거나 과욕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은걸 생각해본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밥벌이 수단이라고만 하기 그런,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하면 좀 낯간지러운 표현일까. 바다는 해녀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것들을 내어주지만 때로는 위험하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거친 존재이기에 그녀들은 서로를 지켜주고 의지한다. 그림책 속의 순이할머니와 꽃분이처럼 말이다.이 책은 예쁜 바닷속과 돌고래, 해녀들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바다가 오염되고 해녀들의 고령화로 이 아름다운 문화와 해녀들의 명맥이 끊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말처럼 해녀의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 책이 아마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해녀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