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코털 북멘토 그림책 32
이덕화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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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귀여운 그림책이다.
일단 밤톨같은 머리와 자주 빨개지는 얼굴은 가진 소년 밤톨이와 어쩌면 밤톨이를 좋아할 지 모르는 착하고 똑부러지는 지유, 그리고 분홍색의 긴 코털이는 모두 보면 미소지을만한 등장인물이다.
만약 나에게 밤톨이처럼 긴 분홍색 대왕 코털이 찾아와 콧속에 자리잡는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잘랐을 것이다.
코털 뽑으면 염증생기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옛날 유명한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 굉장히 감명깊게(?) 보았고 지금도 코털이나 눈썹털이 좀 길면 다듬어주기 때문이다.
거의 15년 전, 소개팅을 했을때 상대방의 코털이 너무 길어서 콧구멍에서 쏙쏙 삐져나온 경우가 있었다. 그걸 보니 아직 호감이 막 생기기도 전인데 너무 싫어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코털을 양식하나 싶었고 천년의 사랑도 식을것 같았다.
근데 지유를 보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코털을 다듬으라고 코털가위를 사주거나 다듬었을것같다.
귀여운 이 그림책을 보며 미성숙했던 내 20대와, 또 내 딸이 밤톨이와 지운같은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분홍 코털은 어디선가 잘 지내길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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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세탁소 1 : 못 말리는 첫 직원 사과 세탁소 1
박보영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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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세탁소 1편 못말리는 첫 직원>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책이지만 우리 딸같이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 중학년도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이다.
먼저 표지나 책 속의 삽화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등장동물(인물이 아니니까)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딸도 책을 보자마자 귀엽다고 했으며 글과 그림을 담당하신 분들이 성함이 같다고 좋아했으니 말이다.
동동산에서 사과세탁소를 운영하는 레서판다 레오는 조용하지만 성실한 사장님이다. 그런데 팡팡이라고 하는 하늘다람쥐가 동동산에 이주해오려다 허가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내년을 기다리며 세탁소 직원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 책은 1권이고 나중에 후속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라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려고 하는 순간 끝이 난다.
분명히 동동산 관리소장인 투파에게 꿍꿍이가 있는것 같은데!
그러니 동동산의 규칙을 바꾸고 무인세탁소를 만든다고 하는것일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기다려야 한다. 도대체 누가 팡방이 만든 전단지를 그리 했는지, 앞으로 레오의 세탁소는 어떻게 될지 말이다. 하지만 1편에서도 베베로와 베니 부자의 진정한 가족애, 그리고 무뚝뚝하지만 츤데레 레오의 일상 등은 충분히 재미있고 다음편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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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 로마사 천개의 지식 32
정헌경 지음, 순미 그림, 정기문 감수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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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에는 한국사, 세계사 책을 좋아했고 관련 수업시간도 참 즐거웠다. 어른이 되어서는 '벌거벗은 세계사'나, '알쓸신잡' 이런 TV 프로그램과 역사 유튜브도 즐겨 본다.

얼마 전 알쓸별잡이란 프로그램을 보는데 유현준 교수가 나와 옛날에 만들었던 로마의 도로를 걸으며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해주었다. 그 옛날 만든건데 지금도 길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건축가로서 어떻게 가능한지 이야기해주었고, 또 그 옛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어린시절 카이사르, 네로 황제, 그리스로마신화 등등 단편적인 인물과 에피소드로만 알고 있던 로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로마의 역사를 순서대로 읽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삽화들도 함께 채워져 있다. 단순히 옛날 서양의 없어진 나라 로마가 아니라, 지금까지도 로마가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지식으로서의 전달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어린이들이 로마의 문화유산과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로마를 인용한 표현들을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인류와 문화유산, 그리고 단순하고 짧은 흥미와 쾌락만이 아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사색과 지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글 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4학년 정도의 어린이들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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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할머니 건전지 가족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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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할머니는 3권 시리즈 중 가장 신간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이미 그림책은 졸업할 나이의 딸아이를 두었고, 내 딸은 사실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요새 그림책은 잘 안봤었다. 하지만 그림책이라는게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게 아니라고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일단 그림이 뭉실뭉실 펠트같고 너무 귀여워서 찾아보니 부부작가가 합심해서 만든 책이고, 입체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백희나 작가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 아마도 그런 식의 작업일 것이다.
동구네 할머니는 굉장히 에너지 넘치고, 씩씩하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많은 할머니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사실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는 다소 무섭고 남녀차별을 하시던 분이기도 하고, 엄마께 시집살이를 손녀인 내가 봐도 혹독하게 하시던 분이라 난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무한한 애정을 잘 몰랐다. 그렇지만 내 딸아이에게 시어머니가 보여주시는 사랑을 보면 딸아이는 분명 봉구네 할머니같은, 그리고 건전지 할머니같은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또 나도 그런 사랑이 뭔지 이제 알것 같다. 달고나도 함께 만들고 멧돼지로부터 구해주시는 그런 사랑.
나도 건전지 할머니와 같은 할머니가 나이들어 될 수 있을까? 나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라 여러가지를 하는게 버겁고 힘든데... 사실 나 역시도 건전지 할머니가 필요하다. 마흔이 넘어도 기대고 싶고,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는.
그림책 맨뒤에 봉구가 시골집 평상에서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먹는 모습이 펼쳐져 있는데 그걸 보고 괜히 마음이 이상했다. 나는 이제 봉구 할머니의 나이가 될 일만 남았는데 아직도 봉구가 부럽고 그런 사랑을 받고 싶다니 말이다.
이 책을 사랑받고 있는 모든 손자손녀들과, 혹은 그런 사랑이 그리운 어른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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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 지식곰곰 16
미소노 지음, 주원섭 감수 / 책읽는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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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대도시 아이는 아니지만, 지방의 도소재지 아파트촌에서만 자란, 요즘 흔히 보이는 그런 아이다.
작은 벌레 하나에도 무서워 하는 아이라 나비가 날아가거나 파리만 봐도 소리를 지른다. 그런 우리 딸이 숲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 책은 우리라는 아이가 동생, 친구들과 함께 숲학교에 가서 곰취선생님께 사계절을 배우는 이야기이다.
일단 삽화가 매우 매력적이다. 다래, 으름, 겨울눈 등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묘사해놓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30년 전 아빠가 으름을 따오셔서 먹은 기억이 나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러고보니 나도 숲의 나무나 꽃, 열매에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딸아이가 숲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 가보자.
5월의 숲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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