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과서 - 아이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박경순 지음 / 비룡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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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일찍이 형제간의 라이벌 의식을 ‘운명‘이라고 했다. 자라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좌절이요, 때로 감당할 수 없는 상처(trauma)라고 하였다. 사실 형제간의 다툼은 누구나 겪어야 할 운명이며 성장 과정이다. 이처럼 ‘나누어 먹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다투는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P27

위니콧은 유아들은 얼마간 ‘무례함(ruthlessness)‘을 타고나는데,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부모에 대한 무례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야 희로애락의 감정이 골고루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일정 시기 동안에는 이러한 무례함이 받아들여져야 오히려 더 예의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 P37

제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든다는 것은 무언가 필요한 것을 생략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필수 영양소가 빠진 음식 같아서 언젠가 그 영양소의 결핍으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철이 일찍 든다는 것은 부모에게만 좋을 뿐, 아이 자신에게는 불행일 수 있다. - P38

유아들은 마음을 둘로 나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감당할 수 없는 나쁜 마음은 밖으로 투사한다. 엄마는 아이가 투사한 나쁜 마음을 담아주어야 한다. 엄마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다시 유아에게 되돌아올 때, 유아는 커다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 멜라니 클라인 - - P70

‘철들지 않은 모습‘은 아이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일생에 어느 순간에도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 P105

세상에는 많은 금기사항이 있다. 그 대부분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것들이다. 금기란 ‘집단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욕구를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 금기를 깨고 가끔은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때론 그것이 엄마의 사랑이다. 버릇 없어질까 두려워하지 마라. 버릇없는 아이가 되는 것은 부모의 성숙도에 달려있지, 몇 번의 금기를 깨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 - P266

아이가 밉거든 엄마의 마음속에서 아이의 나이를 내려라. 미운 마음이 없어질 때까지 내려라. 일곱 살, 다섯 살, 세살... 그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키워라.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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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9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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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형적인 사치의 형태가 과시적 소비였다면 이제는 나만의 공간과 나만의 시간이 보장될 수 있는 무형의 심리적 가치가 더 큰 의미의 사치품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 P113

말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는 느낌적이 느낌, 그것이 바로 갬성이다. 갬성이 특화된 정서라면, 컨셉은 그 정서를 느끼기 위한 직관적인 자극이다. - P195

정보 과잉의 시대, 우리는 정보라는 이름의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의 대부분은 감정을 동반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질 것이라는 기상정보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욱 불안을 증폭시키고,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 교통사고 영상은 막연한 공포감을 준다. 에메랄드빛 해변을 강조하는 여행 광고는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부채질하고, 습관적으로 접속한 SNS에서는 여유와 행복이 넘치는 주변인들의 일상이 우리를 둘러싼다. 한마디로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감정의 과잉을 필연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 P306

감정대리인에 대한 현대인의 니즈가 지속되는 한 이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언택트 기술의 편리함에 의존하고 관계가 프로젝트화 될수록 사람들의 감정 근육은 약해지고 이에 따라 감정을 다루는 일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디지털 기술에 의탁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관련 산업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 P310

과거 스티브 잡스의 호기로웠던 선언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넘쳐나는 오늘날에도 기업은 고객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고객도 마찬가니다. 사람들은 실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지난 2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의 양만 하더라고 그 이전 5천 년간 쌓인 데이터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의미 있게 사용되는 건 전체 데이터의 0.5% 정도라고 한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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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
이고은 지음, 백두리 그림 / 알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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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출산이란 여성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놓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9쪽

일하는 엄마는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죄책감, 자신의 인생을 중시하다가 아이의 인생이 낙오될까 두려운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는 거기에 더해 직장 생활에서 전력질주를 할 수 없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어느새 스스로 중요한 업무를 거부하고 보조자 역할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3쪽

나는 그러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매 순간을 아이와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종종 슬퍼지거나 우울해지곤 했다. 아이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만큼 괴로운 일은 없었다. -183쪽

그런데 조금, 아니 많이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을 그렇게 궁지에 몰아넣고 "버틸래? 낙오될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무자비함에 대해서 말이다.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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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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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횡단보도 그늘막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풍경이 여름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니즈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기업이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처럼 서민들의 일상에서 생겨나는 작은 불편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로서의 행정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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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2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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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목적이 없이 책상에 앉아서, 시집을 읽듯이 지도를 읽는 일은 재미있다. 그때, 지도 위에 그려진 수많은 표식물들, 강과 모세수로, 등고선과 평야, 산맥과 바다, 대도시와 소읍 들은 새롭게 해석되기를 기다리는 신호들처럼 빛난다. -26쪽

남한산성 서문의 치욕과 고통을 성찰하는 일은,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세상에서 그러나 죽을 수 없는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아마도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과 치욕이란 없는 모양이다. 모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은 결국은 받아들여진다. 삶으로부터 치욕을 제거할 수는 없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겨누며 목통을 조일 때 삶이 치욕이고 죽음이 광휘인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 이 세상에는 말하여질 수 있는 것보다도 말하여질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은 모양이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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