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자신의 광기와 접촉하는 한 방식이다. 그리고 손택은 사회적 차별의 대상이며 그에 대항하기 위해 글쓰기를 ‘무기‘로 동원해야 한다고 느끼게 한 성격의 일부, 다시 말해 자신의 ‘어두운 면‘과 조우하게 만든 예술의 영역을 포함하는 논란 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었다. 

이를테면 그는 미국의 엄격한 검열에도전하고 때로는 검열을 받아야 하는 현대 언더그라운드 영화에 관한 글쓰기가 불법적으로 이런 감정에 숨통을 틔워줄기회를 제공하고 생각했다.  - P151


예술작품을 ‘의미‘로 환원시킬 때, 비평은 그것을 길들이며, 말 잘 듣고 통제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며, 그것에서 마음을 뒤흔드는 능력을 빼앗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해석은 개인의 정서적 경험을 더럽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은 그런 시대, 대부분의 해석 작업이 반동적이고 사람들의숨통을 막아버리는 시대다. 도시의 공기를 더럽히는 자동차와중공업 공장이 내뿜는 매연처럼, 예술 해석의 분출도 우리의감수성을 해친다." - P168

손택은 아방가르드 미학이 예술적·정치적 진보를 촉진하리라는 것을 더는 굳게 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손택의 관심은 문화를 혁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을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손택은 더는 아방가르드의 선봉에 서지않으며, 대신 모더니즘의 영속적인 정신적 혁명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예술과 삶에 있어서 어떤 도덕적 함축을 갖는지묻는다.

이 탐구는 루마니아 출신 프랑스 철학자 에밀 시오랑에 관한 에세이에서 가장 명료하게 표현된다. 손택이 보기에 시오랑의 철학은 영속적인 파멸의 시대에 정신은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는가라는 긴급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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