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녀 옆에 앉아 있을 때에도, 그에게는 멀고 낯설게 느껴졌고 전혀 딴 사람같이 생각될 따름이었는데, 그것은 그의 언어는 그녀의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복했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사랑받는 것이아니라고 그는 자신에게 다짐했기 때문이었다. 

사랑받는 것, 그것은 허영심을 채우려는, 구역질나는 만족감에 다름아니다. 행복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사랑하는 상대에게 아무도 모르게 슬쩍 다가갈 수 있는 작은 기회들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생각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그리고이것을 속속들이 생각해 보았으며 이것을 그 밑바닥까지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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