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첫 문단은 EL 코닉스버그의 《클로디아의 비밀 (1967)이다.
클로디아는 촌스러운 옛날식 가출은 절대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등에 배낭을 메고 씩씩거리면서 집에서 탈출하는 일 말이다. 클로디아는 불편한 걸 정말로 싫어했다. 심지어 소풍도 지저분하고 불편해서싫었다. 그 모든 벌레들이며, 컵케이크 위로 끈끈하게 녹아내리는이싱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클로디아는 자기의 가출은 어딘가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생각했다. 되도록 넓고 안락하며 실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름다운 공간이라면 더 좋겠다. 그래서 클로디아가 집을 나와가기로 한 곳은 뉴욕시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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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모든 일에 "나"를 적용한다. 인터넷은 누군가를 지지하면 자동으로 그들의 경험을 나도 공유하는 것처럼 느끼게한다. 연대는 정치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이고 그것은 일상생활에서의 나를 솔직하게 드러냈을 때 최대한 성취된다.
경찰의 탄압에 맞서는 흑인의 투쟁과 신중하게 고른 스타일리시한옷을 입어야만 무시당하지 않는 과체중 여성의 행보를 지지하고 싶은가? 인터넷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방식으로 이들과 연대를 표하는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면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연대를표현하라고 권한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