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서 절실한 것, 절절한 것은 거의 대부분 환상처럼 보인다.그것이 환상처럼 보이는 것은 그것이 삶의 밋밋함과 대립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절실한 것이 이뤄지는 순간은 너무나 짧고 아름답기때문에 밋밋한 삶 속에서 지속되기 힘들다, 아니 지속되지 못한다.그것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환상의 빛과도 같다. 

도스토옙스키의<도박사>의 주인공에게 있어 그 절실한 것은 도박에서의 성공인데,그것은 언제나 짧다. 그래서 그 성공은 환상적으로 보이는데, 그는그것을 오래 지속하려 한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미치광이 도박꾼취급을 한다. 그러나 그가 견딜 수 없는 것이 삶의 밋밋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절실하기 때문에, 도박할 때 육체는 떨리고 마음은 급해진다. 일상인들은 그 순간을 환상으로 돌리고 삶의 밋밋함 으로 곧 되돌아온다.그돌아오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할수록 그는 잘 적응한 일상인이 된다. 된다니! 그는 잘 적응한, 성공한 일상인이다. 그는 일상 속에 되돌아와 중얼거린다:저놈은 돌았어.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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