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 되자 보시코는 어두워진 바깥을 향해 창문을열었고, 방 안으로 나방과 모기가 날아들었다. 하지만 모스크바 이바노브나의 커다란 가슴속에서 울리는 심장 고동 소리가 보시코의 귀에도 들릴 만큼, 사방은 정말 고요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심장 고동 소리는 규칙적이면서, 경쾌하고도믿음직스럽게 들려왔는데, 만일 이 심장을 전 세계와 결합시킬 수만 있었어도, 이 심장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의흐름을 조정해 줬을 것만 같았다. 

심지어 모스크바의 재킷 앞부분에 앉아 있던 모기와 나방들마저도,그녀의강인하면서도 따스한 몸뚱이 안에서 울려 퍼지는 왁자지껄한 삶의 소리에 놀라서, 다른 쪽으로 날라가 버렸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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